https://news.naver.com/entertain/article/109/0004953106
무에서 유를 창조한 도전적인 판타지 작품이었던 '아스달' 시리즈. 그 중심에서 김옥빈의 뿌듯함도 컸다. 김옥빈은 "'해냈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 많이 부족했을지언정, 작가님과 감독님과 배우들이 이 실험적인 작품을 구현하고자 열심히 고생했다. 지금 당장은 새로운 유입층이 올라가진 못했을 테지만 나중에 두고두고 회자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옥빈은 '아스달' 시리즈에 대해 "'아스달'은 제가 너무 사랑했다.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그는 작품의 결발에 대해 "열린 결말로 끝났다.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게 저는 좋았다. 아록(수호 분)이 성장을 했고, 해족의 고향 레무스를 멸망시킨 이르케벡이라는 곳에 사야가 갔다. 상상의 여지를 남겨둔 게 저는 좋더라"라고 말했다.
애착이 강한 만큼 카메라 밖에서도 감정이 이어진 순간들도 있었을까. 김옥빈은 "아쉽게도 그러진 않았다"라며 웃었고, "마지막 장면도 저도 몰입해서 울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다. 그 씬에서 이준기 씨가 있었다. 워낙 장난꾸러기다. 제가 한껏 분위기 잡고 갔는데 장동건 선배는 '고맙다 죽여줘서. 드디어 죽는구나' 이러더라. 무거운 분위기랑 다르게 리허설은 경쾌한 분위기라 그런 경우는 없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열린 결말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 "제작이 된다면 태알하 쪽은 아니고, 사야가 넘어간 이르케벡 이야기가 될 것 같다. 태알하와 타곤의 이야기는 시즌2에서 완결을 내렸다. 그렇지만 시즌2에 시즌1에 나왔던 무백(박해준 분)이 등장했던 것처럼 시즌3가 있다면 저도 특별출연을 하면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옥빈은 "어렸을 때의 저는 캐릭터를 잘 못 보내는 편이었다. 처음 드라마를 찍고 몇 작품을 할 때까지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고 글도 남기고 그랬다. 그런데 그게 수십번 반복이 되니까 무뎌졌다가, '아스달'을 하며 조금 더 감정이 많이 남았다. 왜냐하면 긴 시간을 찍었고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어서. 지금도 클립 올라온 거를 한번씩 돌려보고 그런다"라고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제일 슬픈 건 아버지 미홀(조성하 분)을 죽이고 타곤을 죽이는 장면이었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자기 손으로 다 끝내야만 하는 태알하인 게 너무 짠하고 안타까웠다. 한번씩 돌려보고 슬퍼하고 그랬다"라며 뭉클함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아스달' 시리즈를 아껴준 시청자들에게 "이 작품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려웠지만 잘 적응해주셔서 감사하다. 응원의 글을 보내주신 분들이 많다. DM이나. 일일이 인사는 못 드렸지만 태알하 캐릭터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서 너무 고맙고 힘이 났다. 그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앞으로도 좋은 드라마와 영화를 만나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