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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아라문 [정덕현의 엔터인사이드] ‘아라문의 검’, 문명과 국가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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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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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88/0000839959?sid=103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 문화인류학적 관점이 담긴 상상력


◆선사 시대 문명 이야기

'아라문의 검'은 선사 시대의 판타지를 담고 있어 '왕좌의 게임' 같은 신화적 상상력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인간과는 다른 뇌안탈 같은 종족은 괴력을 발휘하고 보라색 피를 가진 이그트 역시 위급한 순간에 눈빛이 돌변하며 초인적인 힘을 드러낸다. 제사장인 탄야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를 듣거나, 마음속으로 말을 전하는 능력을 갖고 있고, 아라문 헤슬라가 탔던 전설적인 말 칸모르는 모든 말들을 조종하는 힘을 가졌다. 

또 "칼과 방울 그리고 거울의 상징인 세 아이들이 한날 한시에 태어나 결국 이 세상을 끝낼 것이다" 같은 신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예언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판타지와 예언이 존재하는 세계지만 그건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라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풀어낸 이야기다.

 뇌안탈은 호모 사피엔스가 지배하기 이전 종족을 의미하고 이그트는 뇌안탈과 피가 섞인 혼혈을 의미한다. 즉 종족의 진화는 섞임과 자연선택에 의한 것이라는 걸 이 가상의 인물 설정들은 보여준다. 또 칼과 방울, 거울은 '아라문의 검'에서는 다름 아닌 은섬과 탄야 그리고 사야를 상징하는 물건들인데, 이건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는 것으로 국가 같은 문명의 탄생에 필요한 세 요소로 제시된다. 

 즉 칼이 군사력을 의미한다면 방울은 종교의 힘을 의미하고 거울은 인간의 지식이나 부를 의미한다. 국가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군사력이 필수적이고, 불안한 이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종교가 필요하며 나아가 타종족이나 타문화를 포용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와 더불어 이를 습득해 문명을 발전시키는 지식이 필요하다는 걸 '아라문의 검'은 칼과 방울, 거울을 상징하는 세 인물의 모험담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문명의 탄생이 가져온 정복전쟁으로 인해 자연적인 삶이 파괴되는 인류의 문화사 또한 담겨있다. 그것은 아스달이 침략하기 전까지만 해도 자연과 더불어 평화로운 삶을 살아온 와한족 사람들이 아스달에 노예로 끌려간 후 그 문명을 맛보고 변화해가는 모습에서 나타난다. 탄야의 아버지이자 남다른 손기술로 청동은 물론 철기 기술까지 발전시키는 열손(정석용)은 와한족이었지만 아스달에서 격물사로서 지위를 얻게 되자 권력욕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문명은 그래서 자연적 삶으로부터 벗어난 인류가 그 욕망으로 인해 무한 경쟁하게 되는 원인으로 제시된다. 

이처럼 '아라문의 검'은 선사 시대의 신화적 서사를 그려나가고 있지만, 그 과정의 끝에 국가와 문명의 탄생이라는 인류학적 그림들을 완성하려는 야심을 담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와 '아라문의 검'은 이제 아예 역사가 없는 지대를 문화인류학적 상상력을 채워 넣는 도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가들의 사극 도전과 진화의 끝을 예감할 수 있다. 역사와 허구의 결합일 수밖에 없는 사극에서 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걸어가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아라문의 검'은 충분히 그 의미와 가치를 갖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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