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치가 최고조로 치닫는 때에 제 에피소드가 나오잖아요. 아주 피가 말라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웃음). 제가 앞선 에피소드를 다 봤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역대급인 거예요. 그러니 제 심정이 어땠겠어요, 다음 타임이 전데(웃음). 그래서 위안을 좀 얻고자 감독님께도 전화 드리고, 강풀(원작 웹툰 작가) 형한테도 전화 드렸는데 두 분 다 저를 안심시켜주시더라고요. ‘뒤에도 재미있으니까 걱정하지마’(웃음).”
“사실 제가 원작 웹툰 ‘무빙’을 강풀 형님한테서 캐스팅 전화가 오기 전까지 읽어보지 못한 상태였어요. 형님이 제게 ‘이런 작품이 있는데, 네가 애기 키우는 아빠니까 맡으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한 번 봐줄래?’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대본을 받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바로 ‘하겠습니다!’했는데 사실 그땐 이렇게까지 원작 팬이 많은 줄도 모르고 들어간 거였죠(웃음). 거기다가 제 에피소드가 나오기 전 13부까지 장주원(류승룡 분), 이미현(한효주 분), 김두식(조인성 분) 다들 너무 잘했으니까 난 어떡하지, 큰일났다 싶었어요(웃음). 사실 지금도 제가 어떻게 연기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오갈지 생각도 못했거든요. 그래도 연기 잘했다는 말씀을 들으면 눈물이 다 날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합니다(웃음).”
(중략)
“재만이는 본능에 의해, 내 가족을 지키거나 내가 살기 위해 힘을 쓰는 캐릭터예요. 19화에서 (이)재만이가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신이 있는데 그때 촬영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액션스쿨에서 배웠던 ‘절도 있는 액션’이 나오는 거예요(웃음). 그럼 NG예요. 너무 멋있게 잘 치면 안 되거든요(웃음). 재만이는 짐승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몸 동작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인데 보통 액션스쿨에 가면 저희들은 딱 정석적인 주먹 지르기 같은 걸 배워요. 그 액션을 재만이가 해버리면 너무 모양이 나 버리잖아요(웃음). 무술 감독님이 ‘모양 안 나게 해, 모양 빠지게 해’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죠.”
“주체할 수 없는 힘으로 누군가를 때려야 하는데 때릴 때 또 사악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최대한 안 사악해 보이게, 눈빛도 사악하지 않게 신경을 많이 썼어요. 화가 나서 씩씩거릴 때도 흰자가 덜 보이도록 했죠(웃음). 재만이는 한없이 순수하지만 내 가족이 다치면 간절하면서도 본능이 보이는 그 표정을 부각시키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떨 때는 감독님이 ‘좀 무서워 보여’ 하신 컷이 있어서 또 다시 찍기도 했죠(웃음).”
(중략)
저도 그런 프랜차이즈에 출연할 의사, 아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웃음). 물론 그런 건 제작하시는 분들의 영역이지만 저도 그것에 합류할 수 있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오래도록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는 것, 그건 정말 배우로서 굉장히 축복받은 일이니까요. 그러려면 제가 연기자로서 건강하게 있어야 기회도 오지 않을까 싶어요. ‘무빙’의 차기작이 나온다면, 제가 또 출연할 수 있다면 정말 너무나도 영광이죠. 혹시라도 후속작인 ‘브릿지’가 나오게 된다면 꼭 하고 싶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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