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란 게 묶어주는 역할을 해줬잖아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이름이 생기는 순간 그곳에 묶이고 소속되게 되고
도우리가 이름이 생긴 순간 은섬이에게 묶였고 탄야가 이름을 주어서 은섬이를 와한을 구하겠다는 목표에 묶어놓았고 이름이란 게 그 사람에게 뿌리를 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함
근데 사야는 탑에 갇혀지내는 내내 아무도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잖아 혼자 고립되어 있었지 이름을 스스로 지은 사야는 어떤 곳에도 뿌리가 없는 외톨이였잖아
그렇지만 금하는 부모가 있고 형제가 있고 정성들여 이름을 지어주고 매일밤 그리워해준 어머니도 있잖아 혼자가 아니고 의지할 사람들이 있어 비록 부모는 잃었지만 사야에게는 배냇벗인 은섬이가 함께 뻗어나온 뿌리니까 그래서 꼭 은섬이가 사야에게 진짜 이름을 전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