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과 방송을 같이 해서 바로 알진 못했지만, 기사를 볼 때마다 '정말?' 하면서 놀랐다. 해외팬 분들도 많이 좋아해 주시는구나 싶어 고마웠다. SNS를 보면 짤이나 리뷰들을 많이 올려주시는데 그런 걸 보면서도 느꼈다. 감사하다.
-'소용없어 거짓말'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소용없어 거짓말'은 캐릭터도 좋았지만, 작품을 만들어가는 배우들과 제작진의 교류가 너무 좋았다. 이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사람'인데, 너무 좋은 어른들을 만나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더라. 이 일을 하게 되는 '원동력' 같은 작품이 됐다. 나중에 힘들 때 이 드라마를 했던 걸 들여다보면 힘이 날 듯하다.
-2021년 이후 공백기를 가졌다가 컴백했다. 이유가 있나.
▶'소용없어 거짓말'이 사정상 (방송일이) 밀려서 공백기가 더 길게 느껴진 것 같다. 매년 작품을 해오다가 처음으로 쉬었던 것도 사실이다. 학교도 다니고 운동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내가 왜 이 일을 했는지, 사람들이 어떤 부분 때문에 나를 좋아하는지, 어떤 장점으로 작품을 해왔는지 등을 생각하면서 나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보니 강박을 내려놓자는 마음과 여유가 생기더라. 또 오래 쉰만큼 열심히 할 수 있어 좋다. 당분간 공백기는 없을 거다.(웃음)
-어릴 때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 출연하면서 눈에 띄었다.
▶오디션을 수차례 보면서 '이거는 하고 싶다'라고 처음 욕심을 낸 작품이다. 실제로 극 속 상황에 몰입하기 위해 방에서 불을 끄고 생활도 했다.(미소) 오디션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탈락한 것 같아 눈물이 날 정도로 하고 싶었던 영화다.
-15년 동안 배우를 하면서 힘든 순간도 있었을 텐데.
▶19세에서 20세로 넘어갈 때 힘들었다. 어릴 때는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아예 없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쉬면서 나에 대해 정립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런 시기가 필요하지 않았나 한다. 덕분에 건강하게 마인드가 자리 잡아서 앞으로 안정적으로 연기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아역 이미지를 탈피한 대표적인 배우인데 교복도 곧잘 입더라. 어린 이미지에 대한 부담이 없어 보인다.
▶아역을 벗어났다고 생각해 언젠가부터 구애받지 않는다. '교복 입지 말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나는 '입을 수 있을 때 입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좋은 작품에서 예쁜 그림을 담을 수 있다면 입어도 되겠다는 마음이다. 그런 걸로 못 벗어날 아역 이미지는 아닌 것 같다.
-배우가 아니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
▶이 일을 하기 전에는 다른 직업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말하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다른 직업을 하면 소설을 써보고 싶다. 또 심리상담가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데뷔한 지 15년 됐는데 돌아보면 어떤지. 앞으로 목표도 궁금하다.
▶여기까지 올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나도 열심히 했지만,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는 분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다. 또 출연작을 들여다보면 잘해왔던 것 같다. 앞으로도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한 해 한 해 담아보자는 마음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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