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하면서 극명하게 다른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를 많이 만나봤는데, 경험해 보지 않았던 성격과 정서의 캐릭터를 보게 되면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어요”.
디즈니 플러스(Disney+)의 대작 <무빙>으로 데뷔 후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도훈은 배우로서 자신의 매력을 ‘도전’이라 답했다. 연기에 대한 진심 하나로 다시 선 시작점에서 <무빙>을 만난 김도훈. 극중 괴력과 스피드 능력을 숨긴 ‘이강훈’ 역으로 분해 그 못지않은 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도훈을 만나 <무빙>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비롯해 배우에 대한 진심 그리고 성장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데뷔 후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아요. <무빙> 촬영이 끝나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 드라마 <오늘의 웹툰>과 <법대로 사랑하라> 촬영 & 방영을 작년에 끝마쳤고 현재는 차기작을 촬영 중이에요. 저도 <무빙>을 기대하는 한 명의 시청자로서 매 회차 공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 2016년 영화 <미행>을 데뷔작으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어요. 배우 ‘김도훈’은 어떤 매력이 확실한 사람이에요?
= 배우로서 저의 매력은 ‘도전’인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극명하게 다른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를 많이 만나봤는데, 경험해 보지 않았던 성격과 정서의 캐릭터를 보게 되면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어요. 덕분에 대중분들께서 “이 사람이 그 사람이야?”라고 말씀해 주시는 게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했어요.
- 어느덧 배우 8년 차네요? 적지 않은 세월 동안 배우의 꽃을 피우기 위해 고민이 정말 많았을 것 같아요.
= 아직 스스로가 새내기처럼 느껴지는데 벌써 8년 차라니...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막연히 연기를 잘하고 싶다’ 혹은 ‘배우로서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과 생각이 가장 컸어요.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민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죠. 좌절했던 순간도 있었고요. 연기를 하면서 내로라하는 선배들만큼 연기력을 가지기 위해선 지금은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조금은 실수하더라도 자신 있게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때때로 배우로서 ‘성공이란 뭘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때가 있는데요. 꿈을 이루는 게 성공이라면, 어릴 적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뤄서 이렇게 배우로서 연기를 하고 있으니 그 꿈은 이뤘다고 볼 수 있겠죠. 저는 연기할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하거든요. 제가 가장 즐거워하는 연기에 대한 흥미를 잃지 말고 오랫동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 요즘 어딜 가나 <무빙> 이야기예요. 반응이 뜨겁다는 걸 체감하고 있나요?
= 회사 식구들에게 <무빙>이 이뤄내고 있는 좋은 반응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드라마 재밌게 보고 있다는 연락이 많이 오고 있어요. 그럴 때마다 드라마에 참여한 한 명의 배우로서 뿌듯하고 감사할 따름이죠.
- 시나리오를 받아 보고 처음 든 느낌은?
초능력자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본을 펼쳤다 뭉클한 휴머니즘에 감동받으며 대본을 덮었어요. 대본을 덮고 나선 꼭 이 드라마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죠.
- 오디션을 통해 <무빙>에 합류했어요. 캐스팅이 되기까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요.
= 너무 간절했던 나머지 손을 떨면서 오디션을 봤어요. 제가 뭘 어떻게 하고 왔는지 잘 기억도 안날 정도로 순식간에 1시간이 지나갔고 그 뒤로 3개월 정도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마음을 비워 갈 때쯤 캐스팅이 됐다는 연락이 왔죠. 아직도 그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 <무빙>은 원작 자체가 너무나 유명해서 기대감과 부담감이 공존했던 작품이었을 것 같아요.
= 원작인 웹툰 <무빙>을 애정하는 팬분들이 정말 많고, 친구들 중에서도 <무빙>을 재밌게 봤다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말씀해 주신 대로 기대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공존했어요. 원작의 ‘이강훈’을 작가님의 의도대로 잘 표현하고 싶었고, 제가 존경하는 배우님들과 같이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대되기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 <무빙>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님, 대본을 집필한 강풀 작가님과의 첫 작업은 어땠나요?
= 큰 세계관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과 초능력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기술력이 필요했고, 이로 인해 변수가 생기는 상황에서도 박인제 감독님은 언제나 덤덤하게 현장을 이끌어 나가셨어요. 심지어 20부작이라는 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배우로서 감독님과 소통하는 시간도 뜻깊었어요. 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셨고, 무엇보다도 배우들이 연기하는데 편한 상황을 만들려 노력해 주셨어요. 덕분에 힘을 많이 덜어내고 연기할 수 있었죠. 강풀 작가님은 그려 오신 작품들만큼 따뜻하고 ‘스윗한’ 분이셨어요. 저희끼리 인품으로 글을 쓰신다고 말할 정도였죠. 현장에도 자주 오셔서 격려해 주시고, 연기를 하다 궁금한 지점이 생겨 질문을 드리면 자세히 답해 주셨어요. 작가님이 쓰신 대본이 가진 힘은 촬영할 때도 느꼈지만 방송을 보고 나니 더 탄탄하다고 느껴졌어요.
- 촬영을 시작했을 때 개인적인 목표가 있었다면?
= 아쉬움은 남을 수 있어도 후회는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잘해보자. 그리고 다치지 말자.

- ‘이강훈’ 역에 유독 큰 욕심을 보였다고 하던데, 어떤 부분에서 마음이 이끌렸나요?
= 강훈이의 성격과 행동, 아버지와의 관계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가 저에게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강훈이가 초능력을 발현하는 장면에 대한 기대감도 컸었고요.
- 그렇다면 ‘이강훈’이 되고 싶었던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은?
= 신체적으로는 액션신들을 수월하게 해낼 수 있도록 그리고 ‘강훈’스러운 몸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했어요. 연기적으로는 글자가 쓰여 있는 대본의 검은 부분보다 흰 부분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표현이 많지 않은 강훈이기에 말을 하지 않을 때도 생각의 흐름을 따라갈려고 노력했어요. '강훈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강훈인 어떤 마음일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졌죠.
- ‘이강훈’ 역을 어떤 캐릭터로 해석하고 연기에 임했어요?
= ‘이강훈’을 연기할 때 잊지 않으려 했던 부분 중 첫 번째는 강훈이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었어요. 겉으로 보기엔 냉철해 보이기도 하고, 살갑지 않아 보이기도 하지만 표현의 서툶과 책임감으로 인해 생겨난 행동들일 뿐 타인과 가까워지고 싶고 가족을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두 번째는 강훈이도 아직은 미성숙한 고등학생이라는 것.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알아서 잘하고, 반장으로서 학급을 이끌기도 하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강훈이지만 분명 강훈이에게도 어리숙한 부분이 많았어요.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쑥스러워 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는 순간엔 소심해지기도 하죠. 때로는 감정을 견디지 못하고 실수를 할 때도 있고요.

- 감정선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이나 한계에 부딪힌 적이 있었다면?
= 감정선을 만들어 나가는 부분에 있어서 함께 연기한 배우분들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처음엔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 강훈이기에 역할로서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하 배우(김봉석 역), 윤정 배우(장희수 역), 재휘 배우(방기수 역), 성균 선배님(이재만 역), 희원 선배님(최일환 역), 보경 선배님(강훈 엄마 역)을 비롯한 상대 배우분들께서 역시나 인물로서 연기를 잘해 주셨고 그 덕에 저는 잘 보고, 듣기만 해도 감정이 자연스레 따라온 순간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 ‘이강훈’이 가지고 있는 초능력은 괴력과 빠른 스피드에요. 액션 촬영은 어땠어요?
= 어릴 적에 배웠던 달리기, 아크로바틱을 연기하며 활용해 볼 수 있었고 촬영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배웠던 태권도 발차기도 유용하게 써볼 수 있어서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물론 강훈이가 가진 초능력이 꽤나 다이나믹하고 폭발적이라 그만큼 체력 소모가 있긴 했지만 힘듦보다 즐거움이 컸었던 것 같아요. 평소 초능력을 가진 상상을 많이 하는 저로서는 촬영 매번이 흥미로웠어요.
- 혹시 다른 캐릭터 중 탐나는 초능력이 있었나요?
= 요즘 들어 건강을 신경 쓰기 시작하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 ‘주원’과 ‘희수’의 재생능력이 많이 탐났습니다. 활동적이고 몸 쓰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 필요한 능력인 거 같아요. 그렇지만 전 ‘재만’과 ‘강훈’의 능력이 최고인 거 같아요.(웃음)


- ‘이강훈’은 비상한 머리와 반듯한 품행을 가진 학급 반장이지만 반전 매력이 확실한 캐릭터에요. 극중 캐릭터와 도훈씨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요?
= 음... 한 5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 촬영 당시 정신적으로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이 있었다면?
= <무빙>팀 모두가 큰 힘이 됐어요. 이런 이유 때문에 <무빙>이 저에게 잊을 수 없는 드라마로 남을 것 같아요. 현장에 있는 배우와 스텝 모두가 서로를 잘 챙겨주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1년이란 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끈끈해진 부분도 있고요.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상 있을 때 열정적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촬영을 임하는 분들을 보면 힘을 안 낼 수가 없었죠.

- 후반부에 전개된 재만과 강훈의 숨겨진 서사가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어요. 김성균님과 호흡은 어땠나요?
= 너무 감사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촬영 전엔 강훈이 재만과 마주하는 신들에서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행여나 잘 표현하지 못할까 걱정도 많았어요. 하지만 재만이 강훈을, 즉 성균 선배님이 저를 바라봐 주시는 눈빛만으로도 많은 것이 해결되었습니다. 선배님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재만이 때론 부담스럽기도, 안쓰럽기도, 죄송하기도, 다가가 안아주거나 안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성균 선배님이 재만을 연기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 ‘이강훈’이 나오는 장면 중 절대 놓쳐선 안될 신을 꼽는다면?
= 꼽기 힘들지만 마지막 회 엔딩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20부작에 걸친 이야기의 마무리이기도 하지만 각 인물들이 맞이하는 앞으로의 행보가 다채롭고 흥미롭게 느껴졌거든요.
- 본인이 시청자 입장이라면 어떤 장면이 가장 마음에 와닿을 것 같아요?
= ‘주원’이 ‘지희’의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장면이 가장 와닿았어요. 그렇게 많은 고난을 겪고 단단해 보였던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때와 장소를 의식하지 못한 채 아이처럼 서럽게 우는 모습이 깊이 와닿았습니다. 덕분에 다음날 눈이 부운 채로 스케줄을 갔어요.


- ‘김봉석’ 역의 이정하, ‘장희수’ 역의 고윤정과 함께 세 사람은 ‘정원고 3인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아무래도 서로에게 의지를 많이 했을 것 같아요.
=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촬영을 하다 보니 실제로도 정말 친한 친구가 되었어요. 덕분에 이야기를 많이 주고받으며 자유롭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요. 내로라하는 선배님들만큼 우리도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고민이 있으면 함께 돕거나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열심히 촬영했던 것 같아요. 워낙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배우들이다 보니 저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배역이 있을까요?
= 아직 경험해 본 것보다 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도전하고 싶은 것들은 많습니다. 오히려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장르나 배역이 나타나면 더 해보고 싶을 것 같아요. 꼭 하나를 꼽자면 스릴러 장르를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 어느덧 다음 주 수요일 <무빙> 마지막 에피소드를 앞두고 있어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겠죠?
= 아직 저도 보지 못했고, 기대하며 기다리는 중이지만 지금까지 보였던 것보다 위험한 상황이 생겨나고, 그 안에서 각자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간절하고 처절하게 싸워 나갈 겁니다. 감히 그 이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김도훈에게 <무빙>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 언제나 촬영장을 가는 날만을 기다렸던, 1년간 든든한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한 것 같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 SNS를 개설한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저를 응원해 주고 좋아해 주시는 팬들과 좀 더 가깝게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개설하게 됐어요. 아직은 사진 하나 고르는 것도 올리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려요. 빨리 익숙해져서 능숙하게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2023년 하반기를 어떻게 마무리할 생각이에요?
= 촬영 중인 작품들도 즐겁게 잘 마무리하고 배우로서 혹은 개인적으로 더 나은, 발전한 내년을 보내기 위해 준비할 생각입니다.
- 언젠가 오늘을 추억할 수 있는 증표로 <아이즈매거진>을 위한 사인 한 장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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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eyesmag.com/posts/154237/eyesmag-interview-with-kim-do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