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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불가항력 갤펌) 저 여자를 정말로 사랑하게 되면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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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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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는 왜 홍조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 두렵다는 듯이 은월 할머니에게 얘기했을까.

내 자신이 신유를 이해하고 납득하고 싶어서 정리하다 보니까 너무너무 길어졌는데 긴 글 부담되면 넘겨줘.
다른 이들의 생각도 궁금해서 올려보는 거니까  둥글게 봐 줘.

1. 나연과의 관계가 깨끗하게 종료되지 않았는데 벌써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잖아요.

> 신유의 마음은 확고하게 정리가 되었지만 나연은 아직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
신유 본인이 결혼 의사를 밝힌 적은 없어도 집안끼리 기대하고 있는 결혼 문제도 아직은 정리가 안 되었고.
신유 부모님에게는 밝힌 모양이지만  헤어졌어요, 라고 상대 부모님에게 선을 긋는 것은 나연이에게 상처가 너무 크니까,

일단 나연이가 수용하고 본인집에 여차저차해야, 집안끼리 얘기도 종결되는건데,  
끝났어요, 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
늘 나연에게 미안해했던 신유는 거기까지가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 기다리고 있는거고

그래서 아직까지 사위 소리 하는 시장 앞에서도 침묵하는 거고.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을 수도.


2. 홍조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데, 제가 사랑하게 되면 안 되잖아요.
혹은 주술이 아니라면 절대 사랑하게 될만한 사람이 아닌데 내 의지가 아닌 것에 이끌려서 사랑하게 되면 안되잖아요.

> 근데 이건 자기 감정을 부정할 핑계는 될 지 몰라도 은월에게 한 말의 의미는 아닌 것 같음.


3. 저주가 사라졌는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이기적인 거라서 사랑이 커질까봐 겁나요.

> 자신의 병 때문에 나연과의 이별을 택한 만큼
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도. 본인이 저주와 유전병 때문에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왔기 때문에,

사랑의 감정이 이기적일 수 있다는 것을 신유는 잘 알고 있어.
아직도 신유는 자신의 저주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하고 여전히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
그런 자신이 일생을 외롭게 지내온 홍조를 흔들게 되는 것은 아닐까, 미안하고 두려울 수 있지 않을까.


4. 지금은 진짜 사랑이 아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사랑으로 굳어져버릴까봐 겁이나요.

> 신유 본인은 이런  의미로 얘기했을 수도 있다고 봄. 평소라면 하지 않을 행동들, 주술이 아니라면 설명이 되질 않으니까.

홍조를 좋아할 만한 결정적인 계기나 사건도 없었다고 생각되고. 심지어 이 주술이 얼마나 강력한지, 굳이 주술을 풀어아하나,

하는 생긱이 시시때때로 들 정도니 정신 똑바로 차리지않으면 주술에 갇혀 지금 감정이 진짜 사랑인 줄 착긱하게 되는 거지.

그런데 본디 사랑이라는 것은
내 의지나 계산과 상관없이 난데없이 시작되어서
나도 모르던 나 자신의 유치함과 어리석음을 목도하게 되는 것 아니었던가?
때로는 내가 나일수 없게 사로잡히는 게 사랑일텐데.


그래서 생각해봤지, 이 말을 한 신유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끊임없이 플러팅하고 촐랑거려서 제정신같이 보이진 않지만,
신유는 비상하고 제법 통찰력도 있는 사람이라서 주술에 걸리기 전에도 홍조가 미련하리만큼

착하고 좋은 사람이며 충분히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음.

또 외로운 홍조의 인생에 마음쓰이고

연민을 느껴가고 있는 중이기도 했고.

이게, 주술때문에 억지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주입받다가  진짜 사랑으로 착각하게 될 것 같다고 본인은 머리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나연과의 연애 경험이 있어도 그것과는 결이 다른 마음이 홍조에게 향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었음

(신경이 쓰인달까 묘하게 거슬린달까)
은월 할머니의 연락처를 알려준 것, 골목에서 남친 행세해 준 것이나 고장난 가로등 방치한 걸 타박한것,

나연과의 만남을 목격하고 일방적으로 심하게 대한 것, 재경에게 고백한 걸 보고 굳이 긁은 것,

그리고 그렇게 행동한 것 때문에 두고두고 신경쓴 것.
생각해보면 평소의 신유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인데 오로지 홍조 한정 그런 행동들을 계속하고 있었고

똑똑한 신유는 이상한 자기 자신을 인지하고 있지.
괴롭힌 거 말고 도와준 것들은 매너좋은 신유의 호의가 아니겠느냐, 생각할 수 있는데
그 행동들이 나온 데는 ‘외로움에 대한 공명’이 작용했다는게 포인트임. 지독히 외로웠기 때문에,

홍조의 외로움을 외면할 수 없었던 신유.
처음 흉가에서 만났을 때 놀라 쓰러진 모습을 보고도 굳이 돕지 않았던 냉정한 모습을 생각하면 얼마나 특별한 호의인지 알 수 있지.


저주와 유전병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를 또 사랑할 마음의 여유 따위는 1도 없었지만 인간적인 호감 내지는 호기심 정도는 있었던 사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척 편하게 대하고 있었고.

그러고보면 애정성사술이라는게  이름만 보면 애정이없던 사람도 바로 연인으로 만들어 줄 것처럼 생각되지만
신유의 경우에는 감정을 증폭시킨다고 해야할까, 솔직하게 만든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 들어.
거짓말을 못하는 주술에라도 걸린 것처럼 감정이 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입으로 발설되는 느낌.
사실 신유가 하는 말들을 보면 누군가를 좋아할 때 흔히 속으로만 하는 생각들도 많잖아. 보고 싶다, 예쁘다, 귀엽다,

그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다던가. 안 꾸민 척하지만 실은 공들여 씻고 옷을 고른다던가 같이 가고 싶은데 자존심 때문에 얘기를 못한다던가.
신유가 있는 힘을 다해 그 마음을 감추려해도 결국엔 누군가 억지로 입을 벌리는 듯 솔직한 생각이 새어나오는 거.
늘 오만한 말투로 하고 싶은 말 눈치 안 보고 내뱉는 것처럼 보였던 신유지만,
실은 부모님앞에서조차 한 번도 솔직할 수 없었는데, 홍조 앞에서만은 솔직해지는거지.

미친거 아냐, 싶었던 홍조를 향한 구애의 말들도
저주 앞에 벌벌 떨거나 무기력하게 무릎꿇기보단
온 힘을 다해 고개 빳빳이 들고 나른하게 농담을 내뱉던 자존심 강한 신유를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냐.

극한의 두려움과 아픔조차 별거 아니라는 듯한 냉소적인 유머야말로 신유가 고통을 견뎌내며 무너지지않는 유일한 방법이었어서.
근데 주술에 걸리기 전에도, 그 꼿꼿한 신유가 섬뜩할 정도로 정중하게 부탁한 단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홍조야.

아프다고 얘기할 수 있었던 사람이고. 찰나의 순간이긴 했어도 자신의 나약함을 유일하게 보여준 사람이지.
암튼 이런 과정에서 신유는 끊임없이 혼란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자각은 못 하고있고 앞으로도 부정하겠지만.)

은월에게 던진 물음에서 자신도 모르게 드러낸 거라고 생각해.

저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 어떡해요. 시간이 없어요
= 내 감정이 주술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어서 당황스러워요.
여기서 빨리 멈추지 않으면 머지않아 감당하지 못할 만큼 이 마음이 커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두려워요.

사실 난 티저에서 이 대사를 들었을 때 상황이나 앞뒤 맥락을 모르는데도 신유가 이런 감정으로 얘기하는 것처럼 느껴졌었는데

본방 보고도 고스란히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져서 신기했어. 어찌보면 흔한 대사인데 말이지.
본인은 아직 사랑이 아니다, 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실은 이미 사랑에 빠졌다는 걸 인정하는 듯한 장면. (그만큼 연기가 훌륭했다는 뜻이겠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찾아오고 있고, 그것이 가벼운 것이 아닐 것 같고, 혼란스럽지만 아예 말도 안되는 거짓은 아니라는 거.
실제로 신유는 주술때문이라는 하나 좋아하는 감정이 거짓이라고는 부정하지않아, 적어도 4회까지는.  실제로 설레고 두근거리고 들뜨고 있으니까.
단지 자신의 처지에 맞지않게 (이별 직후고 아직 저주 문제가 남은 상황에서)감정이 시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해서 난감해하고 있을 뿐인거고.
금새 주술이 풀린다면 기이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럼 지금 느끼는 감정도 사라져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내 마음대로 제어 안 되는 이 상황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런데 이 대환장의 사건들 속에서 신유는 하나하나 홍조에 대해 더 깊게 알게 되었어.
저주에 걸렸다, 주술로 병을 치유하겠다는 허무맹랑한 말에 혀를 차기는 했어도,

홍조는 자신을 동정하거나 외면하지 않아. 입으로는 투덜대면서도 열심히 약초를 찾고 최선을 다 해 주술을 행하며 도와주려 애써.
(신유의 애정공세가 진심이 아니라고 여겨서겠지만) 이 다 가진 남자의 재력이나 조건에 크게 혹하거나 이용하려는 모습도 안 보여.
은월 할머니를 대하는 다정하고 현명한 모습도 너무 사랑스럽지않아? 가끔 숨어서 울긴 하지만 씩씩하게 직장생활하는 모습도 대견하고.

신유의 유난스러웠던 플러팅을 지우고 두 사람을 보면,  신유가 홍조에게 호감이 커지고 있는게 허무맹랑하지만은 않다는 거지.

본인도 홍조를 사랑할 납득할 만한 이유가 계속 생겨나고 있는 거지.  감정이 시키는대로 솔직하게 행동하고 있는 와중에.
눈치빠르고 똑똑한 신유는 어떤  변화를 흐릿하게 느끼고는 있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내리진 못하고 있었는데..

바닷가에서 홍조의 눈물을 마주한 순간,
신유는 알아차리게 된 거지.

자신이 주술에 그토록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홍조의 가장 깊은 슬픔, 가장 오랜 외로움을  발견한 그 순간에.

 

https://gall.dcinside.com/m/destinedwithyou/451

 

(글 진짜 좋아서 퍼왔어 짤만 내가 붙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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