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희는 자세히 길을 알려주지만 항상 쉬운 길만을 택한 주원에게는 (자해공갈, 조폭 등) 설명이 영 어렵고 복잡하기만 하다.
한방에 가는 쉬운 길은 없냐고 물어보는 주원
지희 : 아니 길이 이렇게 많은데 한방에 가는 쉬운 길이 어딨어요? 아저씨가 그러니까 길을 못 찾죠. 차근차근 가야죠. 다시
지희가 알려준대로 하늘에 떠있는 십자가를 보며 길을 찾아보지만 무식하게 지름길로만 살아온 주원은 돌아가는 법을 통 모르겠다.
다 포기하고 싶어도 그럴 수도 없는 몸뚱아리다. 살아있어도 지옥같은 인생이다. 내 길은 어디서부터 막힌걸까?
그때, 다시 만난 지희를 보고 울음이 터진다.
주원: 길을..못찾겠심더..
결국 지희는 스쿠터를 타고 직접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
그날 이후로 자꾸만 지희 생각이 나는 주원
쓰디쓴 커피같은 인생에 그녀가 설탕 3개처럼 녹아들었다.
이제 주원의 목적지는 지희가 되었다.
위험에 빠진 그녀를 구하러 403호로 갈 때도, 모텔 주인에게 열쇠를 빌려 문을 여는 방법도 있지만 주원은 돌아가는 법을 모른다.
그는 언제나처럼 가장 쉬운 길을 택한다.
다만, 이번에는 사랑으로 가는 가장 쉬운 길이다.
그녀에게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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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이 조폭들에게 쫓겨 또 다시 그때처럼 골목에서 헤매고 있을 때 지희가 스쿠터를 타고 구하러 온다.
지희가 옆에 있으면 길을 잃지 않는다.
같이 도망을 치다 트럭에 치여 지희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지희를 두고 온 주원은 트럭에 몸의 반이 깔려있다. 앞에는 민기가 총을 겨누고 있다. 옆에는 지희가 없다.
또 다시 길을 잃었다.
주원: 길을 못찾겠심더..
민기: 뭐라카노? 씨
그 때, 두식이 나타난다
이정표가 되어주는 하늘에 떠있는 십자가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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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은 여전히 길을 잘 찾지 못한다.
다만, 이제 하늘에는 십자가 대신 두식이 떠있다
그리고 옆에는 그녀가 있다.
그녀에게 갈 땐 길을 잃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