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 (27세)
어릴 때부터 만화와 애니로 세상을 배운 될성부른 오타쿠.
혈기 왕성한 학창 시절을 섬세한 감성으로는 견디기 힘들 때 기태가 힘이 되어줬다.
과격함이 미덕이고, 서열 싸움이 일상인 남고에서 그런 것에 일체 관심 없는 완의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줬으니까.
그래서 고백까지 했다. 하지만 완의 착각이었을까?
기태가 말하는 '우리'는 아무리 특별해도 우정까지였던 것 같다.
결국 도망치기를 선택했다.
친구들의 연락을 잘 피하며 살아왔는데, 어느 날 면접을 보러 간 회사에서 기태를 만났다.
큰일 났다. 7년이 지났는데도 심장이 뛴다.
신기태 (27세)
컴공과 재학 시절, 각종 공모전에서 상을 휩쓸던 코딩 천재.
입력하는 그대로 출력되는 코딩처럼 학교생활도, 사회생활도 막힘없이 잘 해왔는데
딱 하나 어려운 게 있다면 인간관계다.
특히 완이 그랬다.
낭만적이고, 감수성 풍부하고, 세심한 완의 마음속에 뭐가 들었는지, 그 깊이는 또 얼마만큼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완이 잠적하고 나서 처음으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화가 났고, 궁금했고, 걱정했고, 배신감을 느꼈고, 보고 싶었다.
그게 좋아한다는 뜻이라는 걸 꺠달았을 무렵 완의 블로그를 발견했다.
계획대로 다시 완을 만났다.
맛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