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Y리뷰] '밀수', 제대로 물 만난 배우와 감독...선수들이 만든 카타르시스의 바다
227 0
2023.07.19 13:53
227 0

탄탄한 내공을 갖춘 배우들과 자신의 장기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감독이 의기투합 함께 한다면 어떤 작품이 탄생할까? 올여름 극장가에서 누군가 이러한 질문을 한다면, 영화 '밀수'는 꽤나 명쾌한 정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밀수'는 바다 아래 던져진 각종 밀수품을 건져 올리며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들이 일생일대의 큰 판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해양범죄활극.

 

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데뷔한 이후 '다찌마와 리',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 '짝패', '부당거래', '베를린' 등을 거쳐 2015년 '베테랑'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대한민국 대표 감독 류승완이 '모가디슈'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그간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개성 있고 감각적인 연출로 자신만의 세계를 확고하게 다져온 류승완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서 쌓아온 모든 내공을 폭발적으로 터트린다. 129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내내 이야기는 쉼 틈 없이 몰아치며 한순간도 지루할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바닷속 수중 액션씬은 여태껏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했던 신선함과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고 지상에서는 류 감독 특유의 쾌감 넘치는 액션이 이어진다. 흩어지고 조각난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고 연결되듯 자연스레 이어지는 이야기도 일품이다.

 

 

 

 



 

 

모호함 없이 선명한 캐릭터와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이들 사이 흥미진진한 관계성, 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명확한 명분과 동기.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와중에도 결코 긴장감을 떨어트리지 않고 힘 있게 끌고 가는 탄탄함까지.

 

효율적이고 기술적으로 작품을 빚어낸 류승완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각본과 연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특히 작정한 듯 그간 수많은 작품에서 선보였던 강점만 응축해 놓은 덕분에, '밀수'는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오락 영화처럼 느껴진다.

 

 

빼어난 감독의 능력을 한층 더 완벽하게 끌어올린 것은 배우들의 눈부신 호연이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 등 화려한 멀티캐스팅은 영화를 한층 더 풍부한 색채로 꾸미며 작품으로의 몰입도를 배가한다.

 

특히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바 캐릭터를 충실하게 소화하는데, 이는 영화를 한층 더 촘촘하고 밀도 높게 만든다. 이들은 바다 속에서 갓 꺼내 올린 듯, 생생한 연기를 선보이며 캐릭터와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준다.

 

김혜수 씨는 생존을 위해 욕심과 야망으로 똘똘 뭉쳐 앙칼진 조춘자 역할을 보기 좋게 소화해 캐릭터를 스크린 밖으로 끌어낸다. 그는 영화를 한층 더 영화답게 만들며 감칠맛을 더한다. 여기에 염정아 씨는 순박한 삶을 살다 어느새 독기로 가득 차며 무채색으로 변한 엄진숙 역할로 김혜수 씨와 대비를 이루며 균형감을 더한다. 극이 흐르며 변화하는 두 배우의 감정과 관계성, 흔히 말하는 케미와 이들의 워맨스는 '밀수'의 주요한 볼거리 중 하나다.

 

카리스마 가득한 모습으로 온 몸을 던지는 액션을 선보이는 조인성 씨는 권 상사 역할을 통해 배우 커리어의 새로운 방점을 찍는다. 70년대 특유의 낭만 위에 냉철함까지, 그는 캐릭터가 지닌 매력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기막힌 변신에 성공한다.

 

박정민 씨와 고민시 씨의 활약 역시 놀랍다.

 

매 작품 전에 없이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박정민 씨는 이번 작품에서도 순박함과 비릿함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한층 넓어진 스펙트럼으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 보인다. 다방 사장인 고옥분으로 분한 고민시 씨는 중요한 순간마다 절묘한 완급조절로 극의 신스틸러이자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모든 배우가 단 하나의 낭비도 없이 적재적소에서 활용되며, 맞춤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소화하는 모습은 관객에게 보는 맛을 더한다.

 

다수의 배우들이 본인보다도 작품 속 캐릭터 그 자체로 기억되길 원한다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밀수'의 배우들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연진 모두가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대표작으로 '밀수'를 내세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보는 것만으로 시원한 쾌감을 선사하는 '밀수'가 무더위에 지친 한국 영화계에 단비가 될 수 있을까? '밀수'의 출항에 기대감을 걸어볼 만하다.

 

영화 '밀수'. 류승완 감독 연출.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출연. 러닝타임 129분. 15세 관람가. 2023년 7월 26일 개봉.


김성현(jamkim@ytn.co.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2/0001911888?sid=103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듀이트리x더쿠]💚 픽앤퀵 카밍풀 뽑아쓰는 마스크 1️⃣일1️⃣팩 체험단! (30인) 15 03:29 25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30,77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04,99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16,65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20,423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488,752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22,813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25.05.17 1,186,420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6 ver.) 142 25.02.04 1,783,907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19 24.02.08 4,580,02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49,415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72 22.03.12 7,016,693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696,438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87,399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5 19.02.22 5,926,49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095,5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482838 스퀘어 이준호 인스타 04:46 3
15482837 잡담 헤일메리 월와 4억달러 돌파했대 1 04:20 60
15482836 잡담 폭싹 폭싹모닝🍊🥔🍑 1 04:19 8
15482835 잡담 중증외상 백강혁맥모닝~~🦊🥤 1 04:00 12
15482834 스퀘어 박은빈 인스타 업로드 🌸🌸🌸 2 03:38 177
15482833 잡담 사냥개들 류수영 캐 ㅅㅍ 2 03:36 107
15482832 잡담 한국영화중에 이거랑 비슷한 구도 찾아 줄 사람ㅠ 2 03:29 185
15482831 잡담 일본 역대 영화 흥행수입 20위권 순위 1탄 마법사의 돌, 2탄 비밀의 방 만 유일하게 든거보면 03:15 95
15482830 잡담 나는 롤링이 진짜 천재라 느낀게 예언의 아이 이것때문도 있었음 03:11 93
15482829 잡담 볼드모트 진짜 다시봐도 미친놈이긴하네ㅋㅋㅋ 03:07 75
15482828 잡담 근데 진짜 해리 안 미치고 끝까지 싸운게 대단하다 생각함 03:04 47
15482827 잡담 그거 아니 1-7 2-6 3-5 시리즈가 서로 대칭되는? 이야기임 03:00 72
15482826 잡담 해포 나는 걍 처음부터 호크룩스 떡밥으로 시작한 서사였다는게 ㄹㅇ 미쳤다느낌ㅋㅋ 3 02:57 125
15482825 잡담 해리 이모캐 악역인데 02:56 74
15482824 잡담 해리포터 1 노잼이었으면 다른 편들도 그럴까? 4 02:55 100
15482823 잡담 지금생각해도 해리포터 마지막시리즈 홍보할때 영화제목없이 포스터 건거 간지나지않냐 02:54 38
15482822 잡담 해리포터 소설안에서 최강 미남설정은 누구임? 4 02:52 141
15482821 잡담 나는 덤블도어 아예 해리 마법사세계와 동떨어져서 살게끔 한거까지 지금보면 ㄹㅇ 미쳤다싶음 1 02:52 75
15482820 잡담 넷플 악연 볼만한가..? 7 02:51 120
15482819 잡담 난 해리포터 영화 별로였어서 드라마 기대되는데 02:51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