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원작 소설을 꽤 재밌게 보긴 했지만
그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어
그리고 그 이유는 역시 생생하게 움직이는
배우 3인방 덕분
사실 여기서 되게 의외의 인물이 김태희인데
김태희가 갖고 있는 뭔가 세상 풍파 덜 맞은
고상하고 깨끗하고 잘 배운 이미지랄까
그걸 역으로 활용한 줄거리라서 좋았음
문주란 캐릭터의 이력이 별로 안 나오는데도
그 연기를 김태희가 하는걸로
어떤 사람인지 꽤 설명이 많이 되는데
사실 마당이 있는 집이라는 드라마 자체가
이 사람을 충격에 빠뜨리고 괴롭히는 내용이잖아
그러니까 우아하고 고고한 김태희가
자신의 깨끗한 세계에서 절대 날 수가 없는
역겨운 냄새를 맡으면서 모든 것을 의심하다
본의 아니게 주변의 더러운 진실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고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지저분한 세계로 내려가
범죄자들을 만나고 음모를 꾸미고
급기야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가고 ㅠ
거짓말을 거짓말로 덮으며 비로소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새삼 깨닫게 되는
그런 내용인 것인데
잘 맞춰진 드레스가 훼손되는걸 보는 쾌감이랄까
그런게 상당해서 마지막회에서 감동했음
연기라는 건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필요하지만
배우 본인의 갖고 있는 아우라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정말로 다양한 모양새가 나올 수 있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어
아직 기사나 인터뷰 같은걸 안 봐서
어떤 의도로 이 작품을 골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연히 본인도 그 과정을 충분히 즐기셨을거니까 ㅠ
앞으로도 또 이런거 해줬으면 좋겠음
재밌게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