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둔하여 저하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습니다 라고 하잖아.
그 아둔함이라는게 사실 시즌1때부터도 묘하게 삼대를 멸할 어쩌구 농을 받으면서
은근 타격감이 있는 좌익위네? 했단 말이지..
그게 그냥 괴롭히는 맛이 있는ㅋㅋㅋ재밌는 캐릭터구나 했었는데
보다보니 아무리 봐도 나이대가 좀 있어보이기도 하고 ㅋㅋㅋㅋ
나이대가 있어서 슬하에 자녀가 못해도 둘셋은 있어야 할것같은데
이제 아내가 아이를 낳는다는 얘기가 있어서 뭐지? 싶었거든.
전체적으로 그 시대에서 요구하는 여러가지 역할상보다 많이 더딘느낌?
근데 시즌2에서 무영이 자작나무숲에서 사망하는 씬에 과거영상이 나오잖아.
나이가 40이 되어 간신히 과거에 급제할때까지 삯바느질로 뒷바라지한 부인 이야기.
그 부인이 어렵게 아이를 가졌는데 맛있는것도 배불리 먹이지 못해 속이 상해서
세자의 다과에 손을 댔다고.
저 시대에 40이 되어 과거에 급제했다는건 지금으로 치면 공시를 십수년 넘게 준비해서
간신히 공무원이 됐다는 얘긴데.. 어떻게 보면 영민한 사람은 아니라는거지.
남들보다 배움도 늦고 이해력도 쪼매 딸릴수 있다는 이야기.
근데 이걸 그냥 40대에 과거에 급제했다는 말로 다 표현한게 아니라,
세자가 "앞으로는 아내에게 갖다주기 전에 네가 먼저 먹어보거라" 라고 한 부분에서
"........?그럼 앞으로도 가져가게 해주신다는 겁니까?ㅎㅎ" 하면서 해맑게 되묻는게
아, 정말 아둔하구나. 정말 핵심을 이해하는게 더디구나 라고 단번에 느껴버렸어.
그럼서 동시에 그런 자신의 영민하지 못함을 자책하며
항상 저하곁에서 저하를 지키겠다는 맹세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을 유언처럼 남기는데
정말, 가족의 생사가 걸려있어 할수없이 저하를 배신했으면서도
그런 사람의 곁에서 너와의 맹세를 지키지 못한게 너무나 미안하다는 그 진실함과 성실성이랄까.
그게 가슴을 후벼파더라ㅠㅠㅠ
글이 길어졌는데,
제가 아둔하여 저하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습니다 -> "앞으로도 다과를 가져가게 해주신다는 겁니까?(해맑)"
이 회상씬이 연결되면서 너무 마음아팠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