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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신성한이혼 욕먹는 재판만 하는 조승우, ‘이면을 보는 자!’ [김재동의 나무와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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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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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의 고객들은 겉보기에 유책 배우자 일색이다. 사람들 입에 즐겨 회자(膾炙)될만한 간 잘 밴 주인공들 이기도 하다.

25, 26일 방송된 7,8화 마춘석(최재섭 분) 이혼 소송만 해도 그렇다. 사회적으론 ‘딘티화 사건’으로 포장돼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마춘석은 늙도록 장가 못간 해남의 중늙은이 농부고 아내 딘티화는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베트남 신부다. 둘 사이엔 아이도 있지만 아내 딘티화가 이혼 소송을 걸어왔다.

이혼 사유는 가정 폭력이고 딘티화는 깁스한 왼팔을 폭력증거로 내세웠으며 이혼 후 아이와 함께 베트남으로 돌아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여론은 ‘매매혼에 이은 가정폭력범’으로 마춘석을 매도하면서 그 변호에 나선 신성한까지 싸잡아 매도하는 중이다.

이 사건이 해남을 떠나 멀리 서울의 신성한 사무소까지 엮이게 된 데는 금화로펌 홍보이사 진영주(노수산나)의 농간이 있었다. 진영주는 해남군과 함께 펼치는 무료법률서비스 홍보행사에 참석, 첫 사례로 딘티화 사건을 내세웠다. 그녀는 이 자리에 분에 복받쳐 나타난 마춘석에게 자신의 명함을 주며 신성한 변호사를 찾아가면 성심껏 의뢰에 응할 것이라고 유인한다.

어려운 재판이고 충분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재판이다. 하지만 신성한은 진영주의 농간에 장단을 맞춰주기로 한다.

강승모의 ‘무정블루스’를 들으며 막걸리 한 잔으로 쓰린 속을 달래던 마춘석에게 신성한의 전화가 걸려온다. 마춘석은 그 통화에서 “영광 엄마 딱 보니 야, 데려와야 쓰겄다는 생각이 들었지라. 동생들에 홀어머니까지 답이 없구나, 이 집이. 나가 농사 좀 더 지으면 이 집 식구들은 먹고 살겄구나.”싶었다며 “나이 50에 아들 얻어 좋았지요. 근디 인자 나이 50에 가난한 여자 돈으로 사와 패는 천하에 빌어먹을 놈이 되야부렀소”라며 신세 한탄을 한다.

그 속내를 들은 신성한은 “마선생님 명예회복 하셔야죠. 돈으로 어린 타국여자 데려와서 학대하고 폭행한 사람 아니라는 걸 밝히는 게 명예 찾는 겁니다. 아주 떠들썩한 놈이 될 겁니다. 그래서 선생님 명에 찾아올게요.”라고 전의를 밝힌다.

신성한은 딘티화가 취득이 쉽지 않은 한국 국적을 포기하면서까지 부양할 가족이 많은 베트남으로의 복귀를 결정한 부분이 이해가 안간다. 여기에 해남을 다녀온 장형근(김성균 분)과 조정식(정문성 분)의 현지 청취에 따르면 딘티화가 한국어 교육에 빠짐없이 참여는 하지만 한국말이 도통 늘지 않았고, 교육 후 배웅해 주는 고국 청년과의 사이가 예사롭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청년은 베트남으로 복귀했음도 알게 된다.

법정에 선 신성한은 딘티화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마영광이 마춘석의 친자가 맞는 지를 물었고, 당황한 딘티화가 자신의 변호사 박유석(전배수 분)을 애타게 부르는 동안 재판부에 친자확인검사를 요청한다.

시어머니(허진 분)를 폭행한 며느리 박애란(황정민 분) 사건이나, 바람 핀 DJ 이서진(한혜진 분)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남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표피적인 결론만으로 매도하던말던 신성한은 진실에 천착해 이면을 제대로 살핀 후 의뢰인의 처지에 공감하고 그 이익을 보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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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의 이같은 행보엔 일말의 죄책감도 작용한다.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 여동생 주화의 전 시어머니 마금희(차화연 분)와의 대사에서 그 일단이 드러났다.

“동생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희생한 채 이럴 필요까지 있냐?”는 마금희의 질문에 신성한은 “제가 제 동생 주화를 많이 아꼈다고 말씀은 못드려요.”라며 “아버지가 자꾸 선보라고 하시는데 그러기 싫다고, 말려달라고 했지만 아무것도 안했어요. 너도 이제 성인이니 니 일 니가 알아서 해라. 그때는 동생보다 박사학위 마무리하는 졸업연주가 더 중요했거든요.”라 답한다.

동생의 현실을 조금 더 관심있게 들었다면, 동생의 도움 요청을 외면하지 않았다면, 동생은 아직 살아있을 수 있었을텐데 라는 죄책감이 신성한으로 하여금 의뢰인에 대한 관심과 표피를 뚫고 이면을 바라보려는 노력으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클래식과 트로트로 극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설정도 매력적이다. 특히 7화의 ‘무정블루스’는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앞둔 에피소드 주인공 마춘석의 심정을 대변한다.

“이제는 애원해도 소용없겠지/변해버린 당신이기에/내곁에 있어달란 말도 못하고/떠나야할 이 마음/추억같은 불빛들이 흐느껴우는 이밤에/상처만 남겨두고 떠나갈 길을/무엇하러 왔던가...”

마춘석 전에 이 노래를 듣는 신성한을 통해선 의뢰인 마춘석에 대한 변호인 신성한의 공감과 함께 ‘상처만 남기게 될’ 재판의 후유증마저 예고하는 듯한 느낌을 전해 받는다.

법은 사람을 위한 제도다. 착하고 약한 사람을 보호하고 강하고 나쁜 사람을 제어한다. 하지만 세상엔 법 때문에 우는 약하고 착한 사람들과, 법 덕분에 웃는 힘있고 나쁜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진실과 정의에 눈감는 법꾸라지 때문이다.

사람을 깊이 들여다보는 신성한이 드라마 속 박유석으로 대변되는 법 기술자를 골탕먹이는 스토리는 어떤 에피소드건 반갑다.

/zaitung@osen.co.kr


우리드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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