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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악귀 [2023 시리즈①] 이정림 감독 ‘악귀’, “민속학 미스터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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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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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스튜디오S, 비에이엔터테인먼트 / 감독 이정림 / 극본 김은희 / 출연 김태리, 오정세, 홍경 / 채널 SBS / 공개 6월

수년째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구산영(김태리)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유품을 받은 뒤부터 자꾸만 의문의 죽음을 맞닥뜨리게 된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공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건만 이유 없이 변해가는 낯선 자신을 발견하고 만다. 우연히 산영을 알게 된 염해상(오정세)은 귀(鬼)와 신(神)을 볼 수 있는 민속학과 교수로서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산영과 해상을 만나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강력범죄수사대 이홍새 경위는 어떤 역할이든 자유자재로 분하는 배우 홍경이 맡았다. <지리산> <킹덤> <시그널>의 각본가인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조형한 이번 작품은 오컬트 미스터리 스릴러다. 붓의 섬세한 획처럼 장면을 연출해가는 이정림 감독을 만나 <악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지 원본보기15_31_57__63c4ef5d09d01_2023011918160425

처음 시놉시스와 대본을 어떻게 보았나. 어떤 점에서 이 작품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는지 궁금하다.

=2021년 말, 스튜디오S에서 김은희 작가님이 새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는데 연출을 맡아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나의 첫 반응은 “김은희 작가님이 왜 나랑…?”이었다. (웃음) 무려 김은희 작가님 아닌가.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대본과 시놉시스를 보는데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고 흡인력도 컸다. <악귀>는 민속학을 소재로 오컬트 장르에 청춘이라는 중심 키워드를 녹인 작품이다. 이 시도가 새롭게 다가왔고 김은희 작가님의 도전에 꼭 동참하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영상 구현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가 있다면.

=VFX, 촬영, 편집, 음악, 효과 등 모든 항목이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배우의 역할이 가장 크다. 시청자들이 <악귀>의 이야기를 진짜처럼 받아들이려면 현실적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가장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악귀>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하는 건 연출자로서 행운이다.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과정에서 김은희 작가와 어떤 부분에 대해 논의를 거쳤나.

=인물의 감정이다. 한 인물이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무슨 감정을 느끼게 될지 김은희 작가님과 많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작가님의 장르물은 인물의 감정의 진폭이 넓고 다채로우면서도 서사의 밀도가 촘촘하다. 대본을 받고 나면 스탭들의 피드백과 질문을 모아 전하는데 신기하게도 작가님이 머릿속에서 이미 숙고를 거친 지점일 때가 대부분이다. 그럴 땐 작가님이 다른 방향이 아닌, 이 방향의 전개 방식을 선택한 이유를 듣는데 그러고 나면 금세 납득하게 된다. 이렇게 상호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배우 김태리, 오정세, 홍경을 주인공으로 낙점했다. 감독으로서 바라본 세 배우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

=세 배우 모두 배역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조금도 포기하지 않는다. 배우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내가 지금 배우 본체와 대화하는지 극중 인물과 대화하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대본 리딩과 촬영 전까지 수차례 미팅을 거쳤는데 ‘오늘은 또 어떤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할까?’ 하며 면접을 앞둔 취준생의 마음으로 만나곤 했다. (웃음) 질문들에 치열한 고민이 느껴졌고 그 덕에 연출자로서 더 선명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촬영장 분위기도 활기차다. 배우들끼리도 친근하게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고 소통도 잘된다.

토속적인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지방 촬영도 진행하고 있다. 어떤 점을 기대할 수 있을까.

=민속학을 소재로 다루다 보니 다양한 지역의 전통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싶었다. 장소 답사도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도 답사를 하면 할수록 계속 욕심이 나더라. 극중에 중요한 마을이 등장하는데 이를 위해 좋은 그림을 담을 수만 있다면 거리도 상관없었다. 지방 촬영을 다니면서 예부터 오랫동안 내려져오는 것과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시청자들도 <악귀>를 통해 그런 부분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로케이션 설정을 하려 했다. 다른 드라마에 비해 유난히 지방 출장이 많다보니 제작팀 사이에 재미있는 풍경도 펼쳐졌다. 출장 소식에 대한 스탭들의 반응을 보고 결혼 유무를 유추할 수 있었다. 미혼과 기혼 중 어떤 쪽이 더 좋아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웃음)

티저 영상 속 음산한 공간 구현이 두드러진다. 미술과 소품에 어떤 특이점을 살리려 했나.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양홍삼 미술감독님께 해상에 대한 정보를 다소 추상적으로 설명했다. 그런데 며칠 뒤 감독님이 빌헬름 함메르쇼이의 그림을 보여주었는데 그 안에 내가 상상했던 캐릭터가 그대로 있더라. 해상의 공간은 그 그림에서 시작되었다. 산영의 경우, 가난한 공시생이라는 설정에 맞춰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새것이 없도록 했다. 인물의 배경이나 상황을 반영하여 공간을 구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시청자의 반응도 궁금하다.

전작 <VIP>를 통해 미스터리 로맨스를 다룬 바 있다. 미스터리 장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미스터리 장르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추리하며 그 과정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방송이 한회 나가고 나면 다음날 삼삼오오 모여 그 드라마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게 콘텐츠의 본질적인 재미라고 생각한다. <악귀>가 방영된 다음날, 직장인, 학생, 친구들 모두 점심 식사 자리에서 <악귀>를 이야깃거리로 삼았으면 좋겠다. 연출자로서 더 많은 책임과 역량이 필요하지만 탄탄한 대본과 훌륭한 배우들을 믿고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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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림 감독이 꼽은 <악귀>의 관전 포인트

“단연 김은희 작가와 김태리 배우의 만남 아닐까. <악귀>는 이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 설레기에 충분하다. 몰입감 높은 스토리와 자기만의 색깔을 유연하게 담아내는 배우의 합을 기대해도 좋다. 이들의 안정적인 화학작용이 있기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최고의 배우와 스탭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이정림 감독)

글 : 이자연사진 : 오계옥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140&aid=0000049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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