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회 오기 전에 감동이었던 4화에 대해 정리겸 남겨보는 글이야
4화 에피는 처음부터 끝까지 장욱이 무덕이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고 봐
장욱은 무덕이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의 죽음을 천천히 받아들이게 돼
무덕이가 부른 줄 알고 달려 갔더니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영이였고
무덕이가 돌아오길 바라며 쌓았던 돌탑은 무너졌다가 영이가 다시 쌓아올리지
박진이 나중에 물어봤을 때 욱은 돌탑은 없다고 무너졌다고 이야기해 진부연이 와서 부숴버렸다고 말이야
우리 모두가 함께 영이가 한밤중까지 돌탑을 다시 쌓는 걸 지켜봤는데도 없다고 말하는 거야
영이가 다시 쌓아올린 돌탑은 더 이상 무덕이에 대한 기다림으로 자신이 쌓아올렸던 그 돌탑이 아니라는 의미야
오랜 시간 누구도 들이지 않고 검은숲 돌탑 사이에서 혼자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살고 있었는데 영이는 돌탑과 함께 그 세계를 부숴버린 거지
박진이 무너진 돌탑 얘기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기뻐했던 건 박진도 김도주도 감히 건드리지 못했던 걸 영이가 해냈기 때문이었을 거야
말보다 행동이네 지켜준다더니 제대로 하네
영이는 본의 아니게 음양옥과 돌탑으로 두 번에 걸쳐서 이제 무덕이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장욱에게 땅땅 확인시켜준 거지
장욱의 기문을 뚫기 위해 독약을 먹였던 무덕이처럼
영이는 잃어버린 기억 속의 자신, 무덕에게 장욱이 잡아먹히지 않도록 아픈 상처를 헤집고 그의 세계를 부숴버려
장욱이 그 상처의 고통을 이기고 숲에서 나올 수 있도록 곁을 지켜
죽지 않을 정도의 고통은 널 자유롭게한다의 또 다른 데칼인 셈일까
죽은 무덕이를 상징하는 돌탑의 반을 영이가 다시 쌓아올린 것은 둘이 결국 한 사람이라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고
지난 3년간 스스로 갖혀있던 장욱의 세계가 영이라는 존재로 인해 새롭게 쌓아올려질 것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욱은 또 진무의 계략에 맞서 영이 목숨을 구하고 가짜 낙수를 죽이고 낙수의 이름을 세상 사람들로부터 지워, 그 이름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말이야
이렇게 4회 내내 몇 번에 걸쳐 무덕이의 죽음과 마주하면서 지난 3년 동안 가보지 못한 경천대호 절벽까지 찾아가
하지만 그는 울 수 없었지
정말 거기다 버리는 것 같아서
무덕이에게 전하고 싶었던 그 마음을 털어놓고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면서
그때야 비로소 장욱은 무덕이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봐
그리고 그렇게 아프게 무덕이를 사랑하는 욱을 영이는 따듯하게 안아주지
모든 기억을 잃고도 사랑했던 사람을 만나자마자 내내 직진하고 있는 영이
그녀가 그 돌탑 앞에서 장욱을 과거로부터 현재로 불러냈다면
이제 다른 얼굴을 한 유일한 사랑을 알아보는 것은 온전히 장욱의 몫이겠지
이미 시청자들이 영이한테서 보고 있는 낙수의 성격과 말투, 그리고 사랑이 장욱에게도 보이고 느껴지길 바래
돌탑의 진짜 주인이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을 어서 빨리 깨닫게 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