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인터뷰 이어서 보면 재밌음ㅋㅋㅋㅋㅋㅋ
<W Korea> 저는 2003년에 방영한 드라마 <좋은 사람>의 몇몇 장면을 아직도 기억해요. 두 분, 경찰과 청순한 여자 커플로 출연하셨죠. 그때를 기억하세요?
한지민 드라마 데뷔작인 <올인> 다음으로 한 작품이었어요. <올인>에서는 초반 회차에만 등장했는데, 바로 다음 작품에서 16부작의 주인공을 맡아버렸어요. 영화 출연만 하던 하균 오빠의 첫 드라마였고요. 저는 현장도 낯설고 모든 게 너무 부족했던 신인이라 온통 미안함뿐이었어요.
신하균 지민이는 말 한마디 안 하던 친구였어요. 촬영할 때 외에는 대화한 기억이 없어요. 저도 말이 없는 편이고.
오래전이지만 기억이 남아 있군요.
한지민 굉장히 소극적이고 조용한 아이였어요, 저는. 이제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되었지만. 그 드라마를 하고서 8, 9년이 흘렀나, 우연히 하균 오빠를 마주쳤을 때 제가 사과했어요. 어릴 적에 아무것도 모른 채 같이 작품을 해서 미안하다고. 신인 시절을 벗어난 후에는 ‘이젠 좀 더 성장했겠지. 앞으로는 작품에 민폐 끼치지 말자’ 하는 생각을 늘 마음에 품고 살았어요.
신하균 사실 그 드라마 촬영 들어가기 전에 지민이를 본 적이 있어요. 제가 연극 연습하는 곳에 찾아왔거든요.
한지민 아하. 제 매니저와 당시 필름있수다 관계자들이 가까운 사이여서 놀러 간 듯해요. 기억력이 좋은 편인데 그때 기억은 안 나네요…. 제가 인사는 했어요?
신하균 그럼. 따로 인사한 건 아니고 우리 전체에게 인사했지. 그리고 테이블 앞에 앉아 있던 모습도 기억이 나.
두 분 최초의 만남이 그때 이루어졌네요. 조금 전 유튜브 촬영하는 동안 서로에게 궁금한 점을 짚는 대목에서 ‘궁금한 거 없음’이라고 한 신하균 씨의 솔직담백함을 기꺼이 수용할게요. 상대 배우에게 궁금한 건 없지만, 이렇게 섬세한 기억력으로 놀라게 해주니까요(웃음).
한지민 제가 <욘더> 촬영하는 동안 긴 헤어스타일이었거든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도 아주 긴 펑키 펌 스타일로 나왔고요. 아까 대기실에서 ‘저 머리 잘랐어요’라고 했는데, 오빠 반응이 이래요. ‘어? 자른 건가…? 그래.’
신하균 <욘더>에서 과거와 현재 시점에 따라 한지민 배우의 헤어스타일이 달라요. 그래서 헷갈립니다. 사람들이 보통 상대방의 얼굴을 기억하지, 머리카락 상태까지는 기억 못하지 않나요?
한지민 이렇게 길이가 확 짧아졌는데? <욘더> 촬영을 지방에서 자주 했거든요. 그래서 촬영 외 시간이면 다 같이 모여 밥 먹고 어울리면서 보낼 때가 많았어요. 그렇게 자주 봤는데도 전혀 기억을 못하는 게 좀 이상하긴 해요.
신하균 촬영장에서는 니가 비니를 자주 쓰고 있어서 그래. 비니나 후디 같은 건 다 기억이 난다고. 하지만 머리카락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