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1 https://n.news.naver.com/article/140/0000048274?sid=004
기사2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40/0000048275?sid=004
기사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40/0000048276?sid=004
떴음 ㅇㅇ
아래 내용은 내가 흥미로운 부분 일부만 자른거
참고로 출비 반대하다 진부하니 그럼 성별이라도 바꿔라해서 성별 바꾼것 까지 제작사 의견이라함
시즌2에 대해서는 작가도 별로 생각이 없는 느낌이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영화에 본인은 더 뜻이 있는듯하네
스토리 보다는 장면 자쳬에서 오는 힘을 좋아하는거 같음
-대부분의 한국 드라마 대본은 대사 비중이 높다. 평소 지문을 꼼꼼하게 쓰는 스타일인가.
=시나리오 쓰기를 처음 공부할 때는 연출과 연기의 영역이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지문을 쓰지 말라고 배웠다. 실제 현장에서 일해보니 지문이 상세해서 이게 어떤 상황인지 선명하게 보이는 게 진행이 더 수월했다. 예전엔 시나리오를 건조하게 썼는데, 지금은 온갖 수식어를 동원해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자세히 친절하게 설명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진단명에서 알 수 있듯 자폐인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방대한 자료 조사 내용 중 드라마에 가져올 내용은 어떻게 판단했나.
=에이스토리가 내게 처음 했던 질문은 “자폐인은 변호사가 될 수 있을까?”였다. 그래서 기획 초반에 만나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자폐인이 변호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다. 변호사와 변호사가 아닌 사람들의 답이 달라서 무척 흥미로웠다. 실제 변호사들은 전부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 회사에도 몇명 있는데?” “난 이미 그런 사람과 일하고 있는데?” 심지어 “나도 그런 면이 있는데?”라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데 변호사가 아닌 분들은 무척 어려울 거라고, 자폐 증상이 약해서 겉으로 봤을 때는 구분이 되지 않아야 가능할 거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자폐인 변호사 설정을 가져갈 이유가 없으니까 드라마를 준비하는 내게 좋은 대답은 아니었다. 그래서 반대로 ‘첫눈에 봐도 뭔가 다른 사람’으로 주인공을 세팅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며 마주하는 어려움과 돌파하는 힘을 모두 자폐 스펙트럼 특성에서 찾았다.
-<소년탐정 김전일>을 볼 때 김전일의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라는 말을 기다리는 것처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고래가 뛰어오르는 순간을 기다리게 된다. 우영우가 고래를 좋아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갈 때 고래가 나타나는 이미지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시청자들이 ‘고래카’(고래+유레카)라고 불러주시는 걸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8화 대본까지 쓴 후 유인식 감독님이 합류했다. 영우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나온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가 고래였다. 다른 후보도 자료 조사를 한 후 대사에 반영해봤지만 너무 어렵게 풀리는 경우가 많았다. 고래로 결정된 후 ‘이제 진짜로 시작하니까 빼면 안된다’면서 방대한 자료 조사를 시작했다. (웃음)
-영우는 “내 안은 나 자신으로 가득 차 있어서 가까이 있는 사람을 외롭게 만든다”며 준호(강태오)와 잠시 이별한다. 영우의 아버지 광호의 “자폐인과 사는 건 꽤 외롭습니다”라는 대사가 떠올랐다. 자폐인의 사랑은 어떻게 가능할까.
=애인과 부모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영우는 자신이 가까운 사람을 외롭게 만들 수 있다는 한계를, 준호는 스스로가 그 한계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인지를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하다. 영우와 준호 모두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인정해야만 비로소 진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 반면 광호는 영우가 고래로 가득한 세계에 빠져 가만히 있을지라도 매우 이타적으로 영우의 세계로 들어가려고 한다. 결국 ‘너의 세계에 함께 있는 나’를 인식시키는 데 성공한 건 아버지다. 물론 영우쪽에서도 나이를 먹으면서 김초밥을 사오는 방식으로나마 달라져보려고 노력한다. 영우의 두 가지 사랑은 가능한 방식이 다르다.
-서브 남주가 아니라 서브 ‘아빠’라고 불렸다. (웃음)
=내가 생각하는 남자의 매력이 그 매력이 아니었던 거지. (웃음) 차가운 도시 실장님이 아니라 자꾸 따뜻하고 구수한 명석이 됐다. 그래서 중반부터는 클리셰를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포기했다. 근데 ‘서브 아빠’라는 별명이 정말 기분이 좋았다. 강기영 배우가 인기를 끌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 배우가 가진 역량에 비해 분량이 적어서 미안했는데, 분량보다는 ‘멋있는 캐릭터’라며 접근해줘서 굉장히 고마웠다. 사람들이 “정명석의 삼천 부인”을 자청하는 모습도 너무 기분 좋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다룬 칼럼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조연 캐릭터는 권민우(주종혁) 같다. 한국 사회의 ‘공정 빌런’을 상징한다는 표현도 봤다. (웃음)
=대형 로펌에선 굉장히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며 치열하게 경쟁한다. 그런 공간에 우영우 같은 사람이 던져졌을 때 반드시 나타날 수 있는 반응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그 시선을 대변하는 권민우 캐릭터를 만들었다. 사실 작가로서 이런 생각까지 했다. 권민우처럼 말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 저 공간이 가짜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우영우를 보며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텐데, 마치 없는 것처럼 표현하면 드라마의 균형감이 깨질 것 같았다. 사실 작가가 앞장서서 작가의 언어로 권민우 같은 차별주의자를 비판하고 응징하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많이 느꼈지만, 그건 내 의도가 아니었다. 우리는 권민우 같은 인물과도 같은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다.
앞서 말한 이유로 권민우가 소악당의 역할을 하게 됐지만, 마지막에 다들 훈훈하게 끝나는데 혼자 팔짱 끼고 있게 두기에는 망설여졌다. 고민을 많이 하다가 권민우가 현실적인 개심을 하는 쪽을 생각했다. 사실 권민우는 180도 바뀌지 않았다. ‘갱생’한다기보다는 지금까지 삶의 태도와 조금 다른 행동을 한다. 얄미운 경쟁자라고 생각했던 영우의 편에 서보기도 하는 경험을 하는, 딱 그 정도의 변화다. 그런데 영우의 인성에 감화해서 민우가 바뀐다는 전개는 설득하기가 너무 힘들다. 원래 사람은 연애 감정을 느낄 때 전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 않나. 그렇게 민우가 수연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풀어보려고 했는데, 욕을 너무 많이 먹었다.
-사실 자폐인, 레즈비언, 탈북자, 어린이, 지적장애인, 해고 노동자 등이 사건 당사자로 나오며 약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가 ‘정답’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가 굉장히 어렵다. 자칫 프로파간다적인 결론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들도 완급 조절을 잘했더라. 어떤 메시지를 직접 드러내거나 결론을 짓기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보여주고자 하는 태도가 보였다.
=현실에서도 그저 단순한 사안은 없다. 모든 일은 그 안에 들어가서 보면 각자가 복잡한 입장을 갖고 있다. 드라마로 풀기에 옳은 판단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삐쭉 튀어나오는 이상한 지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강자는 뻔뻔하고, 약자는 울고, 우리는 악인을 족쳐서 정의를 실현한다는 단순한 그림이 아닌, 이루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질문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영화감독보다 작가로 먼저 잘 풀리게 되면서, 사실 자신의 재능이 작가쪽에 가깝지 않았나 고민한 적은 없나.
=그보다는 영화 준비가 너무 힘들어서, 원래 꿈이 작가였다고 말을 해야 하나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그러다 결국 최근에 마음을 정리했다. 내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어떤 주제나 스토리라기보다는 어떤 장면이다. 이 장면을 사람들과 함께 보고 싶다는 욕망이 가장 크다. 비록 너무 힘들지만, 영화감독이 되려는 노력을 계속 이어나가려고 한다.
-만약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즌2가 나온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나.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한 건 없다. 이번 드라마는 우영우가 변호사가 되는 게 가능할 것인가를 질문했고, 신임 변호사의 대형 로펌 생존이 주된 테마였다. 그렇다면 시즌2는 주니어 변호사가 할 만한 고민을 보여주는 한 문장이 필요할 텐데, 그게 무엇인지는 아직 고민해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