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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안나'ㅣ 매혹적인 거짓말쟁이의 일생 "원작과 다른 점은?"

무명의 더쿠 | 07-12 | 조회 수 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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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매혹적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이끌어당기던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극본 연출 이주영)가 6화를 끝으로 이야기의 끝을 맺었다. 스산하고 슬픈 유미의 얼굴에 측은함을 느끼다 그녀의 당돌한 거짓말과 가면에 가슴이 졸이다, 그리고 안나의 화려하고 당당한 모습에 넋을 놓았다가,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에 호기심을 놓지 못하다 그렇게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드라마 '안나'는 말갛고 처연한 수지의 얼굴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다. 어린아이처럼 충동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그것이 불러올 파장을 알지 못하면서 점점 더 부풀어가는 거짓인생에 길들여지는 젊은 여자의 모습. 수지는 안나와 유미, 두 이름을 오가며 자신이 가진 매력을 잘 살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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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의 결혼, 세개의 이름

정한아 작가의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안나'는 원작의 주요 스토리를 가져오고 많은 부분을 각색했다. 원작은 소설가인 화자가 우연히 신문광고에 실린 자신의 옛 소설을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난파선'이라는 제목으로 스무권 남짓 찍어냈던, 출판사도 없었던 처녀작. 그 작품의 저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연락한 소설가는 '진'이라는 여자를 만난다. '진'은 결혼식 후 집을 나가버린 남편 '이유상'을 찾고 있다. '진'은 자신의 남편이 소설가이며 '난파선'이라는 작품을 자신이 썼다고 말했노라고 한다. 자신의 인생을 기록해둔 일기장과 난파선을 남기고 사라진 남편. '이유상'이 남긴 일기에는 그가 '이유미'에서 '안나'로, 다시 '이유상'으로 세개의 이름으로 살아오며 네번의 결혼을 하고 가짜 대학생, 피아노 강사, 대학교수, 의사, 노숙자, 소설가로 거짓 인생을 거쳐온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반면 드라마 '안나'는 한번의 결혼과 유미에서 안나로의 변화만을 다룬다. 성공한 벤처 사업가 '최지훈'과의 결혼, 그리고 대학교수의 인생만 그려질 뿐 원작에서 의사, 소설가 등의 직업은 과감하게 생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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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드라마 캐릭터의 차이

'친밀한 이방인' 속 유미는 학교에서 제일 큰 키에 유난히 검은 눈동자를 가진 중성적인 스타일의 여자다. 공부를 딱히 잘하지도, 눈에 띄는 아이도 아니었다. 그러나 말을 잘하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에 반해 드라마 속 안나는 공부도 잘하고 예쁘고 인기도 많은 학생이다. 선망하던 'E여대'를 충분히 진학할 수 있는 성적에 예쁜 외모, 미술 교사와 비밀 연애도 할 만큼 성숙하고 매력적인 학생으로 그려진다. 세상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여고생은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가짜 대학생이 되고 남자친구에게 비밀이 들통나면서 아버지의 죽음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점점 더 비밀스럽고 음울한 사람이 된다.

원작과 드라마의 캐릭터는 비밀이 많은 사람, 허영심을 많은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자신이 속한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그럼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더 매력적인 사람으로 느껴지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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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열린 결말 vs 드라마의 파격 결말

원작소설은 화자인 소설가가 '진'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면서 반전을 선사하며 이유상 혹은 이유미 혹은 안나를 결국 찾지 못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또 다른 이름, 또 다른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유미의 모습을 상상하는 열린 결말이다.

드라마는 진짜 안나인 현주의 죽음과 남편 지훈의 비밀, 그의 악행 등 후반부에 안나 외에도 등장인물들의 서사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진짜 빌런'인 지훈의 죄악이 점점 드러나며 안나와 기자 지원의 동맹, 지훈과 안나의 갈등과 대립 등이 그려진다. 드라마 초반 교통 사고 후 피를 흘리며 걸어가던 안나의 모습이 지훈의 죽음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눈덮힌 설국의 나라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안나를 비추면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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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비해 안나의 삶 일부분을 극대화한 드라마는 남편 최지훈과 현주, 선배 지원 등에게 비중을 더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제3의 인물이 거짓으로 점철된 실종자 '유미'의 인생을 서술하는 방식, 그를 알던 인물들의 인터뷰, 유미의 일기 등으로 구성돼 한 사람의 인생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원작과 달리 드라마는 안나의 시선에서 진행된다는 차이점을 지닌다. 때문에 보는 이는 좀 더 안나의 감정에 공감하고 안나의 상황에 몰입하게 된다는 점도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자기가 쓰는 일기에도 거짓말은 씁니다"라는 드라마 속 안나의 말은 우리 모두 '거짓말'이라는 죄스러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래서 안나의 거짓말에도 그녀를 동정하고 일견 공감하게 되는 것이리라. 소설 속 안나는 많은 사람들과 깊은 인연을 맺지만, 거짓말이 드러날까봐 전전긍긍하면서 비밀이 공개될 것 같은 위기에 순간에 모든 것을 버리고 매번 사라지는 것을 반복한다. 삶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돌면서 가짜 인생을 살아왔던 소설 속 안나에 비해 드라마 안나는 더 치열하게 자신의 인생을 가꾸고 소유하려 노력한 인물이다. 위태로웠던 그녀의 인생, 신기루 같았던 그 성취에 잠시나마 가슴을 졸였던 드라마 '안나'. 그녀의 기구하고 화려했던 찰나의 삶처럼 6화의 짧은 이야기로 강렬한 여운을 선사하며,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과 작품성을 지닌 수작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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