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나는거 갈겨봄
# 돌아온 계훈이를 마을 사람들이 경계하고 반기지 않는거, 예전 일에 대해서 도리어 계훈이와 그 가족을 원망하는 기색마저 내비치는거 이것도 참 현실적이란 생각 들었어
어떤 사건 터졌을때 한동안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공감하고 같이 발동동하고 내 일처럼 같이 분노하고 슬퍼하고 공감해주지만
그게 일정 기간을 넘어서 길어지면 식어서 무관심해지거나 등돌리거나 더 나아가 적당히 하지 피곤하게 왜 저러냐고 부정적으로 보거나(실제로 그들이 잘못하거나 지나친 부분이 없더라도)
저 사람들때문에 우리 조직/동네만 뒤숭숭하게 이게 뭐냐고 도리어 탓을 하거나....그런거 실제로도 많이 목도하게 되는 현상
# 사실 오늘 계훈이가 은내과 아들인거 밝혀지니까 계영이 실종 사건 관련해서도 좀 얘기가 나오겠고
지난 4회 엔딩에 다현이가 스토커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단 말을 들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도 좀 얘기가 나오겠고...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 부분에서 풀어낸 내용이나 그 내용이 향하는 방향은 나식기의 예상을 벗어났다ㅋㅋㅋㅋㅋ 역시 전개를 예상할 수 없는 울드ㅋㅋ
특히 계훈이 정체 얘기와 뽀글머리 셰프의 이야기를 엮어낸 부분, 원탁이, 원탁이 아빠(추정)와 계훈이를 본격적으로 엮어내기 시작한 부분 인상적이었음
# 스릴러적인 부분은 위에 말한대로 오늘 꽤 나올거라고 생각했고 로맨스는 아직은 둘이 한창 밀어내고 티격태격하고 삽질하고 그런거 나오겠지 했는데....
이 부분 역시 내 예상을 완전 벗어났고 링크라는 장치가 이런 방식으로 큰 울림을 전달할 줄 몰랐음ㅠㅠㅠ
링크가 아닌, 링크가 없이도 인간대인간의 연민과 공감으로 계훈이의 18년 묵은 상처와 슬픔을 어루만지는 다현이와
그런 다현이의 공감(+링크)에 힘입어 마침내 괜찮지 않음을 18년만에 터트려낼 수 있었던 계훈이...
왜 하필 링크를 일방적인걸로 설정했을까, 일방적인 링크가 계훈이의 말대로 무슨 의미가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이런 얘기를 하려고 그런 설정을 들고 왔던게 아닐까 작가님의 깊은 심중을 한번 추측해본다
작가님 만수무강하시고 오래오래 좋은 글 좋은 드라마 많이 써주세요ㅜㅜ
# 계훈이가 마침내 억누르던 감정을 터트릴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은 다현이의 따뜻한 공감,연민이었지만
그 공감과 연민을 링크라는 장치를 통해 보다 직접적으로, 계훈이가 오랜 습관으로도 부정하고 밀어낼 수 없도록 직격으로 전달해
계훈이 감정의 벽을 무너트릴 수 있게 한거....ㄹㅇ 절묘하고 좋았어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향한 진심어린 공감,연민과 링크라는 현상이 합쳐져 끌어낸 결과라는게
아 진짜 너무 잘쓰셨고 또 너무 연기 잘해줬음ㅜㅜㅜㅜㅜ
링크 없이도 진심으로 다른 이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고 또 그걸 기꺼이 위로로 옮길 줄 아는, 울지 못하는 사람을 대신해 울어줄 수 있는 다현이의 사랑스러움을 넘넘 잘 연기해준 다현본체,
물밀듯 밀려들어오는 나에 대한 다른 이의 슬픔과 거기서 이어지는 나의 슬픔, 그리고 폭발하는 나의 슬픔에 여전히 링크를 통해 섞여들어오는 상대방의 슬픔까지 표현해낸 계훈본체,
5회 엔딩은 레전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