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동석이도 상처가 깊어서 자기 상처만 생각했는데
엄마 어린 시절 엄마 일생을 좀 엿본거잖아
엄마 삶 고된 거 다 봤고
근데 엄마한테 자기가 어떻게 굴어도
그냥 그러려니 해준거나
일생 죽어라 일만 하고 편했던 적이 없는 거며
그리고 오늘 결정적인 그 숲속 대화씬에서 미안할 게 뭐가 있어한 다음에
니 어멍은 미친 여자라면서
그냥 바다에 뿌려달라는 그 말이 ㅠㅠ
차마 네게는 미안하다는 말로는 다할 수 없다는 마음이 확 와닿았달까
옥동 엄마도 살아 온 세월보니 부모 사랑도 오래 못 받고
고작 몇 해 짜장면사준 남편한테 받은 게 사랑의 전부라
아들한테도 표현할 줄 몰랐고 그냥 참기만 한 사람인 거
그냥 이렇게 구구절절이 말로 풀지 않아도 이 사람 세월이 미안하다 말하는 것 같았어
그래서 동석이도 그냥 엄마를 이해하게 되지 않았을까싶다 엄마가 자기한테 왜 그랬는 지를 알게 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