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해방일지 14화 보며 느낀 것들 - 빛이 어둠을 내어쫓듯
6,003 8
2022.05.23 12:20
6,003 8
엄마의 인공관절을 따로 챙겨온 창희는
친구들과 함께 엄마의 장례식 이야기를 하다가
집이 보일 만한 야트막한 언덕 위 큰 나무 둥치 아래에 엄마의 인공관절을 묻어.
그렇게 크고 넓은 존재였던 엄마 안에 숨어 있던 손바닥만한 인공관절,
그렇게 열심히 24시간 365일 가족들을 살뜰히 살피던 엄마 몸 속에, 그 고단함의 증거로 심어져 있던 인공관절을 친구들과 함께 묻는 창희의 마음은 어땠을까.

<나의 아저씨>에서 지안이 할머니 장례식에, 일면식도 연고도 없는 후계동 아저씨들이 그 자리를 가득 채워주었던 것처럼, 나는 그렇게 창희의 친구들이 고맙더라.
개똥이랑 자라면 개똥이랑 친구할 수밖에 없는, 그 작은 산포라는 동네에서, 그럼에도 창희는 가장 좋은 친구들과 인생의 가장 힘든 시간을 나눈 것 같아서 슬펐지만 마음이 따뜻했어.

https://img.theqoo.net/HgGcs



그리고 마지막 5분은, 뭐랄까 진짜 이게 현실일까 이거 구씨가 간성혼수 와서 보는 환상이 아닐까 싶을 만큼 달달했었는데, 보고 나니 이래도 되나, 싶은 거야.
구씨는 아직 아무 것도 청산하지 않은 채로
아버지가 내주신 미정이의 새로 바뀐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수년간 말없이 잠적했던 사람답지 않게
다정한 추앙의 말들을, 진짜 그동안 그 말 못해 어떻게 살았어 싶을 정도로 따스하고 행복한, 말랑한 표정으로 해내잖아.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
많은 사람들이 이걸 다 정리해야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다고 해. 뭔가를 끊어야, 뭔가를 청산해야 한다고.
하지만 내가 경험해보니 중독이란 것은, 더 좋아하는 게 있어야 끊어지는 것이더라고.

어둠 속에서 긴 터널을 지나, 암막커튼 사이로 아주 야트막하게 드리운 햇빛을 마주한 구씨는
더 좋아하는 것, 가장 좋아하는 미정이에게 다가가서
그 다정함과 따스함으로 자신의 어두움을 몰아내 보자고 결심한 것 아닐까.

그래서, 14회를 마음껏 행복하게 돌려보기로 했어.
큰 사랑을 받은 사람은 함부로 살 수가 없어지거든.
구씨와 미정의 행복을 빌게 되는 이유는 그래서야.
두 사람, 서로를 마음껏 추앙하면서, 자유로워지길. 그들의 해방일지는 이제부터 다시 씌어지길.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태그♥️ 노세범 메쉬쿠션 체험단 30인 모집! 164 05.25 13,26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208,60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86,98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65,40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800,503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19,962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31,851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3 25.05.17 1,199,119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5/22 ver.) 155 25.02.04 1,799,225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𝘂𝗽𝗱𝗮𝘁𝗲! 123 24.02.08 4,619,145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6,745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086,452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708,215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8,23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8 19.02.22 5,937,74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13,7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811486 잡담 중증외상 백강혁맥모닝~~🦊🍔w 1 04:00 16
15811485 잡담 취사병 아 강성재 떡볶이 마감시간에 나타나서 하병대 놀래킨거 ㅅㅂ 03:59 23
15811484 잡담 로맨스의 절댓값 보는 사람 있냐.. 03:54 41
15811483 잡담 취사병 아니 왜 다들 안 자.......? 03:53 26
15811482 잡담 취사병 민아 성재랑 같이 비리 캐서 정규직 됐으면 좋겠다 1 03:44 35
15811481 잡담 로맨스 중에 돈 없거나 권력 없어도 설렌 남주 있음?? 4 03:44 142
15811480 잡담 취사병 아니 생각보다 이드라마 로맨스도 만족스러워... 심장 간질거려 1 03:43 36
15811479 잡담 요즘 잼드 많이 하는 거 같다 ㅋㅋ 볼 거 겁나 밀렸어 03:41 53
15811478 잡담 취사병 강성재 엄마랑 쌀떡 먹으면서 마주보고 웃는 장면 느좋 03:37 28
15811477 잡담 취사병 감독님 액션도 잘 찍네ㅋㅋㅋ 1 03:36 48
15811476 잡담 취사병 잼컨 미침 3 03:27 141
15811475 잡담 허수아비 영범이 삼촌이 강태주 차시영 이기환인 설정 03:26 106
15811474 잡담 취사병 넘 줏대있는게 여전히 윤병장 요리개노맛이 기본스탯이지만 1 03:23 87
15811473 잡담 취사병 고증 미쳤다 1 03:22 167
15811472 잡담 허수아비 차순영 되면서 차준영 역할도 너무 축소된 느낌 03:21 96
15811471 잡담 취사병 성재민아씬에서 tmi 목소리 까는거 진짜 야랄 ㅋㅋㅋㅋㅋㅋ 1 03:19 78
15811470 잡담 취사병 성재없이 부대 얘기 어떻게 끌고갈까 궁금했는데 2 03:19 118
15811469 잡담 박지훈 요즘 왜케 귀엽냐 3 03:19 151
15811468 잡담 허수아비 솔직히 이기환 +2 걍 순영이랑 애기인게 더 말된다고 생각했음 03:19 75
15811467 잡담 취사병 탁문익 성재 분리수거 해버리고 싶다고 할 때는 언제고 1 03:18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