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작품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래도 잘 보긴 했음 6부작이라
하루 시간내면 다 볼수 있을만큼
분량도 짧았고
음악 분량이 많지 않다는 얘기도 있나보던데
그래도 회당 두세 곡씩 나와서
레퍼토리가 열 곡이 넘더라고.. 아마 다 합하면
웬만한 뮤지컬 영화 이상 되는 분량일거임
뮤지컬 장면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음
그림자가 날아다니거나 불꽃이 터지기도 하고
마치 디즈니 애니같은 환상적인 씬이 많은데
자칫 유치하게 보일수도 있는 순간들이
어색하지 않게 표현됐다는 건 무척
의미있는 성취라고 생각됨 예전부터
이런거 하고 싶어했지만
여건이 안돼서 못했지
내용 면에서는 전혀 다른 세계의 인물 두 명을
붙여놓은 모양새인데 컨셉은 멋지지만
솔직히 약간 실망했음
마치 00년대 신데렐라 드라마 같다고 해야 하나
이야기를 끌고 가려면 갈등이 계속
벌어져야 하는데 그것이 주위 사람들을
번갈아가며 나쁘게 만들어
여주인공을 수난에 빠뜨리는 방식이라
고구마 그 자체.. 특히 남자 주인공의
사연이 드러나는 부분은
너무 헐겁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런 내용이 그렇게 유명한가 싶어서
원작 만화를 잠깐 찾아봤는데 그림을
되게 잘 그렸더라고.. 흑백이라 분위기도 특이하고
연출도 원작에서 많이 따 왔던데
그러니까 그 작품에는 딱 맞는 내용이었을거임
드라마화를 하면서 마치 예전 드라마 인물 같은
그 모양새가 역으로 드러나는거고
그래서 별로였냐고 묻는다면
충분히 좋았음.. 이야기 내내 흐르는
동화같고 수상한 분위기와 어디서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그 긴장감
박력있고 환상적인 노래와 안무
특히 좋았던 건 지창욱인데
이게 잘 해내서 표가 안 나는거지
정말로 난도 높은 연기이고 배우로서
대단한 모험을 한게 아닌가 싶음
마술사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있는 인물이고
이 가짜같은 이야기를 진짜로
믿게 해 주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위치라서
배우의 연기가 조금만 어긋났으면
드라마 전체가 와르르 무너졌을꺼임 ㅠ
때로는 만화 연기처럼 때로는
현실 연기처럼
거기다 수시로 뮤지컬 장면에 뛰어들고
노래 안무 마술에 캐릭터 연기까지
준비해야 할 부분도 많고
근데 또 여주인공에 비해서 등장 씬은
그렇게까지 많지가 않아서 나올 때마다
임팩을 남겨야 함.. 이렇게 써놓고 보니
더욱 어려워 보이는데
이걸 이 정도로 해내다니 실화냐 ㅠ
이 작품의 지창욱을 나는 한국의 조니뎁이라 부르고싶음 ㅠ
그리고 결말이 되게 좋더라
앵콜 무대 같은 마지막 공연도 감동적이었고
이야기를 닫는 모양새가 무척 인상깊게 남았음
원래 끝이 좋으면 지금까지 본게
다 괜찮은거 같잖아.. 엔딩신이 무척 여운 있어서
앞 부분의 뭔가 갑갑하고 애매한 부분들도
모두 좋은 기억처럼 느껴졌음
여주인공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최성은을 나는
드라마 괴물로 먼저 봐서 그 모습이 낯이 익었는데
신기할 정도로 다른 사람 같더라
배우는 아래위로 열 살 정도는 연기력으로
커버한다고 하잖아
그런걸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음
그리고 몇몇 장면에서는 놀랄 정도로 예쁘더라
이 장면 헉소리날 정도로 좋아서 계속 돌려봄
https://gfycat.com/MealySophisticatedE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