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일등과 꼴찌의 사랑.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소재를 처음 봤을 때 ‘퍽 영리한 전략’이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좋은 모티브에 딱 한발자국 더 나아간 좋은 상상력을 더한 경우라서다.
이 드라마를 쓴 이나은 작가는 2015년 방영됐던 EBS 스페셜다큐 ‘꼴찌가 1등처럼 살아보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한 달간 전교 1등과 꼴찌, 두 명의 남학생이 함께 생활하는 내용을 담은 이 다큐는 최근까지도 유튜브 영상으로 돌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쏟아진 반응은 “아이들의 후일담이 듣고 싶다”. 이 요청에 아이들의 성별을 남녀로 바꾸고, 첫사랑의 설렘을 상상으로 더한 드라마가 대신 화답한 것이다.
“
그 해 우리는 기본 줄거리: 10년 전 같은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최웅(배우 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 김지웅(김성철). 전교 꼴찌와 일등이었던 웅이와 연수는 과거 함께 짝꿍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담는 다큐를 찍었고, 연인으로 발전했지만 결국 헤어졌다. 그런데 이들의 다큐가 갑자기 역주행 인기를 얻게 되고, PD가 된 지웅이 어른이 된 웅이와 연수의 이야기를 다시 다큐로 제작하면서 이들은 다시 재회하게 된다.
”
다큐 속 우정의 순간을 사랑의 공식으로 치환한 연출 방법도 돋보인다. 같은 대사도 그저 친구 사이와, 호감으로 엮인 남녀의 입으로 읊는건 확연히 다르다는 걸 영리하게 활용했다. 예컨대 다큐에서 전교 1등 친구가 담담하게 꼴찌 친구를 “수업 시간에 자는게 솔직히 좀 한심하다”고 표현한 장면은,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의 모습을 관찰했다는 장면이 더해져 설렘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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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드라마가 그리는 첫사랑은 풋풋하긴 해도, 우리가 기억하는 아련함과는 거리가 멀다. 영화 ‘건축학개론’ 속 CD 플레이어로 전람회 ‘기억의 습작’이 재생 될 때마다 영화관에 퍼졌던 관객들의 탄식과 같은 공통 정서가 이 드라마에는 배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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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 드라마가 자극하는 아련함은 ‘첫사랑’ 아닌 ‘구 남친’ ‘구 여친’의 것이라 보는게 더 정확할 것이다. 실제 연출도 구질구질할 정도로 재회를 망설이는 두 사람의 엇갈림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과거에 머무른 기억 속 사랑이 아닌, 현재진행형 재회를 그린다. 과거 건축학개론 관객들이 영화 중반부터 주인공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로 치환하고, 과거 상념에 젖어들기 바빴다면, 이 드라마는 남녀주인공의 재회를 응원하기도 바쁘다.
http://naver.me/xDMqIAR1
맞아 우리드는 첫사랑 개념보다 헤어진 구여친구남친 개념이 더 강한 작품이란거 공감
기사 좋다!
이 드라마를 쓴 이나은 작가는 2015년 방영됐던 EBS 스페셜다큐 ‘꼴찌가 1등처럼 살아보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한 달간 전교 1등과 꼴찌, 두 명의 남학생이 함께 생활하는 내용을 담은 이 다큐는 최근까지도 유튜브 영상으로 돌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쏟아진 반응은 “아이들의 후일담이 듣고 싶다”. 이 요청에 아이들의 성별을 남녀로 바꾸고, 첫사랑의 설렘을 상상으로 더한 드라마가 대신 화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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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우리는 기본 줄거리: 10년 전 같은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최웅(배우 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 김지웅(김성철). 전교 꼴찌와 일등이었던 웅이와 연수는 과거 함께 짝꿍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담는 다큐를 찍었고, 연인으로 발전했지만 결국 헤어졌다. 그런데 이들의 다큐가 갑자기 역주행 인기를 얻게 되고, PD가 된 지웅이 어른이 된 웅이와 연수의 이야기를 다시 다큐로 제작하면서 이들은 다시 재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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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속 우정의 순간을 사랑의 공식으로 치환한 연출 방법도 돋보인다. 같은 대사도 그저 친구 사이와, 호감으로 엮인 남녀의 입으로 읊는건 확연히 다르다는 걸 영리하게 활용했다. 예컨대 다큐에서 전교 1등 친구가 담담하게 꼴찌 친구를 “수업 시간에 자는게 솔직히 좀 한심하다”고 표현한 장면은,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의 모습을 관찰했다는 장면이 더해져 설렘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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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드라마가 그리는 첫사랑은 풋풋하긴 해도, 우리가 기억하는 아련함과는 거리가 멀다. 영화 ‘건축학개론’ 속 CD 플레이어로 전람회 ‘기억의 습작’이 재생 될 때마다 영화관에 퍼졌던 관객들의 탄식과 같은 공통 정서가 이 드라마에는 배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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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 드라마가 자극하는 아련함은 ‘첫사랑’ 아닌 ‘구 남친’ ‘구 여친’의 것이라 보는게 더 정확할 것이다. 실제 연출도 구질구질할 정도로 재회를 망설이는 두 사람의 엇갈림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과거에 머무른 기억 속 사랑이 아닌, 현재진행형 재회를 그린다. 과거 건축학개론 관객들이 영화 중반부터 주인공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로 치환하고, 과거 상념에 젖어들기 바빴다면, 이 드라마는 남녀주인공의 재회를 응원하기도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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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우리드는 첫사랑 개념보다 헤어진 구여친구남친 개념이 더 강한 작품이란거 공감
기사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