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차는 아니지만 급 생각이 나네.
정확히는 물에 뛰어든 덕임이 자결하려는 줄 알고 그렇게 화를 내던 산을 본 뒤부터 제목처럼 생각한 것 같아.
생기발랄하고 자유로운 천성의 생각시였던 덕임이가 자신의 옆에서는 온전히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을,
보위에 올라 그 무게를 버거워하며 필사적으로 버티던 자신만큼이나
지밀나인으로 자신의 옆에서 점차 생기를 잃어가던 덕임이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무의식적으로 불안해하던 산의 마음이 튀어나온 장면이라고 보여져서...
행복하지도 않은 지금의 삶을 버리고 나를 떠나는 길을 택할지도 모른다고 저도 모르게 생각할만큼
덕임이가 자신의 옆에서는 행복할 수 없을 거라고 산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
물론 사랑하는 여인에게서 은애한다는 말을 듣고 싶은 심정이 일차적으로 당연히 존재했겠지만,
산은 덕임에게서 나를 사랑하냐는 대답으로 다른 걸 확인받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해.
너 내 옆에서도 행복할 수도 있지?
나를 떠나지 않을 거지?
라는 절박함이 보였던 것 같아 그 때부터.
그래서 덕임이의 동무들을 계속 질투하는 산을 보면서도 웃음이 안 나오고 혼자 괜히 산이 그렇게 짠하고...
그렇지만 결국 산도 알았겠지? 덕임이의 마음을.
당신과 함께하는 삶이 내가 바라던 삶은 아니었을지라도, 그것 역시 나의 선택이었어요.
나는 모든 것을 알면서도 당신을 선택했고, 사랑했고, 때로는 슬펐지만 때로는 참 행복했어요.
그걸 아직도 모르셨나요.
라고 온몸으로 말하던 덕임이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