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옷소매 왜 손 툭 떨어지는 클리셰적인 연출에서 내가 대성통곡했을까 생각해봤어
2,143 4
2022.01.02 06:52
2,143 4
연출도 좋은데 상황 때문이었음
임종. 이 두 글자가 가지는 참담한 의미를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적 있는 생각시라면 알 거야.

산에게 가족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사도세자, 영조, 영빈, 혜경궁, 덕임, 문효세자, 동생들 청선군주 청연군주, 그리고 드라마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옹주까지.
이 중에 영조는 가장 큰 애증이자 어찌보면 가족보다는 군신관계일 때도 많았어. 가족의 의미에 부합했을까. 사랑하는 할아버지긴 하나 나는 평생 정조가 할아버지를 용서하지 못 했을 거라고 생각해.

산은 아비인 사도세자의 죽음을 지켜보지 못했어. 너무 어리고 가까이 가는 것도 할아비인 영조가 막았을 테니 뒤늦게 그 소식을 전해듣고 영빈자가에게 화를 냈지. 산은 어린 나이에도 그것을 후회했어. 왜냐면 얼마 지나지 않아 친조모인 영빈이 죽어버렸거든. 당연히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지.

덕임에게 가족이 되어달라 하였고 그걸 받아들인 덕임으로 인해 두 사람은 비로소 부부가 되어 가족이 될 수 있었어. 그렇게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 자신의 아이를 낳았지. 사랑하는 사람과 자기를 닮은 세자를 어떻게 안 예뻐할 수 있었겠어. 죽은 아버지의 나이를 넘어서야 본 후사니 더욱 특별했을 거야. 평생 아버지의 30대를 보지 못했는데 자신은 그 시절을 살아가면서 저를 닮은 아들에게 아바마마 소리를 듣고 지냈을 테니.

그런 세자가 제 품에서 숨 쉬는 것을 멈췄어. 아버지를 잃은 고통과 자식을 잃은 고통을 전부 겪게 된 거야. 옹주는 너무 어렸을 때 가서 아비로서 온 마음을 주지는 못했을 텐데(주관적 생각) 이제 남은 하나뿐인 자식이라 더욱 애지중지한 세자가 전염병으로 사망했어. 세상을 떠나는 것을 처음으로 지켜보았지. 그 마음이 얼마나 참담했을까. 왕이 아니었다면 아이의 죽음을 애도할 수 있었을 텐데 산은 왕이라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했어. 도성 안팎으로 수많은 백성들이, 왕의 자식들이 죽어가고 있었고 그가 생각하는 왕은 백성을 1순위로 여겨야 했으니까.

그런데 세자를 잃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빈도 세상을 떠났지. 자신이 태어나 처음으로 온 마음을 주고 사랑했던 여인이, 부인이, 죽은 세자의 친모가. 임종을 지켜볼 수 있었어. 그렇게 선택해서 달려왔고 임종을 지켜보았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처럼 박혔을 거야.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없다던 왕이 내가 다 잘못했다며 손을 떨며 사과하는데 가슴이 너무 저리더라.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은 과연 특권일까. 그 선택은 항상 옳은 것일까. 그 이후 왕은 어느 누구도 먼저 보내지 않고 세상을 떠났어. 어머니인 혜경궁도, 동생들도 남겨둔 채로. 의빈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어떠한 임종도 지켜보지 않았지.


제 품에서 싸늘하게 식어가는 아들을 보고 마지막으로 저를 사랑했다 돌려서 표현하는 사랑하는 부인을 보고. 왜 그는 정상적인 의미의 임종을 한 명도 지켜보지 못했을까. 대체 하늘은 왜 그렇게까지 그를 미워했을까 신이고 하늘이고 다 원망스러워지는 밤이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더스코스메틱x더쿠💟] 치열한 PDRN 시장에 리더스의 등장이라…⭐PDRN 앰플&패드 100명 체험 이벤트 470 03.28 14,73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63,34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061,17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64,5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363,411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3/28 ver.) 64 02.04 316,660
공지 알림/결과 ────── ⋆⋅ 2025 드라마 라인업 ⋅⋆ ────── 112 24.02.08 2,824,227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2,839,274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945,216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4 22.03.12 5,099,892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4,176,547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4,244,95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72 19.02.22 4,400,79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4,537,4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091647 잡담 폭싹 영범 엄마역 배우분이 돌아가신거지? 06:01 8
14091646 잡담 트렁크 정원인지모닝🧳🍔😎 06:00 6
14091645 잡담 조립식가족 조립식모닝🏠🏡 06:00 5
14091644 잡담 넷플릭스 3월 28일 패트롤 순위 05:58 60
14091643 잡담 폭싹 다봤다 후기 2 05:58 33
14091642 잡담 폭싹 폭싹모닝🍊🥔🍑 4 05:54 21
14091641 잡담 슬의 결정모닝❄️🌳💙 05:53 6
14091640 잡담 폭싹 방금 다 봤는데 막화 너무 힘들어서 일부러 폰보면서 봤어 ㅠㅠ 1 05:38 101
14091639 잡담 운수조진날 ㅈㄴ잼따 05:37 39
14091638 잡담 발리 다시 보니까 재민이는 첨부터 수정이가 끌렸던 것 같다 05:36 40
14091637 잡담 마이데몬 마이도원모닝😈💘 2 05:17 39
14091636 잡담 내배우가 죽은 꿈을 꿔서 지금 일어났는데 눈물이 안났어 1 05:10 166
14091635 잡담 중증외상 백강혁맥모닝~~🍔🍔 4 05:02 85
14091634 잡담 폭싹 아니 이런 미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04:59 364
14091633 잡담 옥씨부인전 옥모닝🌊🌸🌨️ 1 04:58 75
14091632 잡담 열혈사제 열혈모닝 ⛪️🙏👊🔥 5 04:57 72
14091631 잡담 지옥판사 지옥모닝😈🔥❤️‍🔥 1 04:57 75
14091630 잡담 백설공주 백모닝🍎🍎🍎🍎 1 04:56 67
14091629 잡담 밤피꽃 꽃모닝🤍🖤🎑🌺 04:55 51
14091628 잡담 열녀박씨 열녀모닝🦊🌺🐰 04:55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