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소신→아련
이세영, 독보적 사극 여성 캐릭터 탄생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혼란속에서도 성군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정조를 연기하는 이준호가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이와 함께 이세영도 뛰어난 완급 조절로 절제미를 자아내며 극의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의 차별성은 상당 부분 궁녀 관점에서 풀어나간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 지밀나인 성덕임(이세영)이 있다. 조선시대에 왕 앞에서도 자신의 주체적 모습을 유지하고 소신을 밝힐 수 있는 궁녀라니. 독일이나 프랑스로 철학 공부한 유학파냐는 댓글이 그정 농은 아닌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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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세영은 극이 후반으로 향할수록 절제미와 아련함을 완벽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특히 신분에 따라 선택지가 크게 줄었던 조선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한다면 성덕임은 보기 드물게 주체적인 사극 여성 캐릭터이며, 이세영은 자신의 오랜 내공을 발휘해 이 독보적인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동료들과 있을 때 유쾌하고 따뜻한 모습에서부터, 신하로서 주군에게 충성하는 마음, 여인으로서 이산을 연모하는 마음,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연모의 마음을 애써 외면하고 절제하는 모습까지, 이세영은 매 장면 성덕임 그 자체로 분한다.
특히 ‘옷소매’ 후반 이세영의 활약은 극 초반 쾌활하고 당차던 생각시의 모습과 완전히 대비돼 더욱 눈길을 끈다. 이와 같은 열연에 힘입어 이세영은 4주 연속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를 기록하는 등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