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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구경이 의심과 믿음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해석과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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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3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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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주아주 주관적인 감상문이니까 부족하거나 틀린부분이 있어도 둥글게 양해하고 읽어주기 바람. 구경이 끝나서 너무 아쉬워.

구경이는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을 의심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 또 위기상황을 탈출해왔어
첫 보험사기건에서 피보험자 남편 죽음 진위여부를 의심하는걸 시작으로 연관된 케이의 살인사건을 파헤쳐나갔던건 물론이고
실질적으로는 고담 살인회차에서 연회장 시설들을 한번더 점검하고 특이점을 의심해서 살인장치를 단계별로 제거하기도 하지. 의심이 생명 구원의 직접적인 해결 수단이되는 걸 명확히 보여줘.

하지만 도를 지나친 극단적인 의심은 항상 득이됐던건 아니야
구경이는 결백하다고 말했던 남편을 믿지못해 죽음에 이르게 했고
본인을 구렁텅이에서 매번 건져주었던 후배 제희와의 관계도 의심으로 어그러지게 만들지
궁극적으로 구경이 스스로의 삶에 대한 회의로도 이어져버려. 게임폐인이되서 술독에 빠지기도하고 내가 살인자 이경과 다른게 무엇인가 ,살아야할 이유가 있는 사람일까 고민하고.내 존재가치를 의심하면서 모든걸 포기하려는 순간에 이르게 만들지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순간 구경이를 진짜로 도울 수 있는건 내사람에 대한 의심이 아니라 믿음이어야 하는거니까
실제로 구경이는 후반부에 가서 믿음으로 목숨을 구하는 원동력을 얻게 돼

첫번째 위기는 김부장에게 납치당하고 쓰레기처리장에서.
당장 죽음이 코앞에 닥친 상황인데 역설적으로 제희를 떠올리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동기를 얻게돼. 비록 한때 용국장 편에 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희가 구경이를 존경하고 소중히 아낀다는 마음을 믿기 때문이야. 한때는 죽음도 상관없는 사람이었는데, 나를 믿어주고 돌아오길 기다려줬던 제희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기운을 얻고 살아돌아오게 됨

두번째 위기 최종화에 케이,산타와의 삼자대면씬.
케이가 한 말을 듣고나서 산타의 정체가 의심스러울수 있는데 결국 자기가 여태까지 실제로 경험하고 봐왔던 산타를 믿고자 해.
만약 여기서 산타를 의심하는바람에 케이를 제압할 타이밍을 얻지 못했다면 산타나 구경이 둘중하나는 총에 맞아 살지 못했을거야 어쩌면 둘다 죽었을지도 몰라
그러나 산타가 선한 의도로 자신을 도왔다는 물적 증거가 없어도 구경이는 본질적인 믿음이라는 자신의 판단과 감정을 따랐고 케이를 잡으면서 산타와 자신을 구하는것도 성공해



오년전 사건에서는 의심에 사로잡혀 남편의 생명을 잃었는데 그간의 사건들이 끝나고 믿음이라는 부스터템을 장착한 구경이는 스스로의 생명을 구원하며 한단계 더 성장한 캐릭터가 된거

이 드라마가 각박한 현실에서도 나와 모두를 살리는건 결국 내 가까운 사람에 대한 믿음,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믿음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방식이 좋아
케이는 구경이와 많이 닮았지만 진정으로 무언가를 믿을수있는가 / 자신을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고 봐

죄값을 치루지 않은 나쁜 인간들은 내가 처리해야한다는 케이의 오만함은 사회의 자정작용을 믿지않는데서 와
근데 구경이는 악인을 절대로 직접 처단하지않아. 그만두기는했지만 경찰로 일했던 점, 용국장과 그 일당, 케이를 제압하여 경찰에 넘기는 점만 봐도 그래. 얼마나 극악무도하고 나쁜짓을 저질렀든지 본인이 물리적인 폭력으로 인간의 생사를 판결하려는 일말의 고민도 보이지않아. 사회의 자정작용을 믿고 처리를 맡기는 데에는 그만큼의 성숙한 사람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 한단계 더 나아가서 남을 믿을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신임도 자연스레 얻기 마련. 구경이를 믿는 사람들이 여럿인 이유가 있지

반면 그어느누구보다도 믿어주었던 든든한 이모가 있었는데 그 믿음을 저버리고 거짓말을 일삼았던건 이경이야. 그 마음가짐은 독이되어 유일한 믿음의 고리였던 이모의 죽음을 야기했는데 거기서 끝나지않고 끝까지 독단적으로 행동했기때문에 이경이는 비참한 옥살이로 생을 다하게 될거야. 믿음으로 인해 성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얻을 기회를 충분히 가지고있었는데 스스로 날려버림.

살인을 도왔던 수많은 조력자를 뒤로하고 경찰차에 타 홀로 뒷자석에 남겨진 이경이와 제희,산타,저기씨에 둘러쌓인 구경이의 장면은 믿음을 가진가와 가지지못한 사람의 최후를 극명하게 대비시켜주는데 여기서 무감한 이경이의 눈빛에서 난 부러움을 상상하며 통쾌했어.

누군가가 산타를 구경이의 조력자로 존재할수있게 하는건 어쩌면 맹목적이라고 할수밖에 없는 직관적인 믿음이라고 하던데
나도 크리스마스에 산타를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믿음으로 구경이 시즌2를 기다려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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