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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전종서 손석구 마리끌레르 화보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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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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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 촬영하며 두 사람이 무척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로 만나기 전 배우로서 서로를 어떻게 보고 있었어요?

A(전종서). 주변에 손석구 배우의 팬이 많아요. 이 영화로 미팅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더니 주변에서 다들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담백한데 섹시한 느낌이잖아요. 그게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남자가 별로 없는거 같아요. 좋아하는 남자 배우 중 한 명이에요. 근데 막상 영화를 다 찍고 나니까 사람이 엉성하고 허점이 많아요.(웃음) 저한테는 선배님이잖아요. 촬영 도중에 진중한 표정으로 무슨 말인가 하려고 저에게 다가오는데 막상 들어보면 ‘너무 춥다’ 이런 말만….

A(손석구). 정말 추웠어요.(웃음) 종서는 뭐랄까. 에너지를 비축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특별히 무얼 안 해요. 동물로 비유하면 맹수들이 사냥 안 할 때 느낌? 그게 보일 때 되게 멋있었어요. 이런 여성상이 더 많이 보여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를 연출한 정가영 감독님도 마찬가지고요.



Q. 맞아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는 <비치온더비치> <밤치기>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등을 연출하며 여성 관객의 큰 지지를 받아온 정가영 감독의 첫 장편 상업 영화죠. 보통의 로맨스와 다른 점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두 사람은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어떤 작품이 만들어질 거라 기대했어요?

A(손석구). 전작을 다 봤을 정도로 좋아하는 감독님이에요. 고민할 것 없이 참여했고요. 그동안 감독님이 보여준 스타일을 고려하면 이 작품 역시 도발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표현 방식이 종서를 통해 달라지면서 새로워진 지점도 있어요. 지금까지 정가영 감독님 영화는 감독님이 직접 연기를 했잖아요. 이제 그 역할을 전종서 배우가 함으로써 ‘종서화’되며 업그레이드됐다고 느껴요.

A(전종서). 저는 정가영 감독님에 대한 정보가 많지는 않았어요. 근데 시나리오가 재미있더라고요. 다른 영화에 비해 대사량이 좀 많았는데 그게 또 재미있는 지점이기도 했고요.



Q. 두 배우가 함께 호흡하면서 시너지가 생긴다고 느낀 순간들이 있어요?

A(전종서). 처음에는 자칫하면 시나리오의 재미가 영상으로 관객에게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염려도 있었어요. 한 끗 차이로 달라질 수 있는 작품이어서 프리프로덕션 기간이 길었어요. 이야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인지하는 게 중요했고요. 그래서 함께 이야기를 오래, 계속 나눴어요. 이야기하고 듣고 맞춰가는 과정이 기억에 남아요. 많은 작품을 한 건 아니지만 상대 배우와 이렇게 많이 상의하고 의견을 나눈 영화는 처음이었거든요. 그 과정이 또 아주 잘 맞았어요.

A(손석구). 리허설하고, 장르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정작 연기적인 호흡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었어요. ‘케미’라는 건 맞을 사람은 결국 맞고, 안 맞을 사람은 뭘 해도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적어도 배우는 연기 톤이 서로 맞으면 그 외 것들도 대체로 맞는 것 같아요. 성격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연기할지도 보이잖아요. 저도, 종서도 나오는 만큼 연기하는 성격인 것 같았어요. 첫날 종서랑 같이 밥 먹고 집에 가면서 매니저에게 ‘연기하면 잘 맞겠다’는 얘기를 했어요.



Q. 영화가 현실 연애와 가깝다고 들었어요. 유독 현실과 밀착된 부분이 있다면 무언가요?

A(손석구). 엄청난 사건으로 움직이는 영화는 아니에요. 겪어보지 못한 대단한 로맨스를 보며 대리 만족하는 영화라기보다는 1시간 반 동안 ‘나도 연애할 때 저러는데’ 하고 공감하게 되는 영화 같아요.

A(전종서). 영화 속 ‘우리’(손석구) ‘자영’(전종서)도 그렇고 사람이 살다 보면 일도 안 되고, 인간관계도 뒤틀리고 온통 엉망인 때가 있잖아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그때의 모습을 우리와 자영이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도 저도 안 되는 시기에 놓인 두 남녀가 만나서 나아지려 하는 시도들이 영화에 담겨 있어요. 좀 나아지려고 사람을 찾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사람과도 쉽지 않은 과정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묘사돼 있어요.



Q. 정가영 감독 작품의 재미 중 하나가 찰진 대사잖아요.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면요?

A(손석구). 자영의 대사인데 ‘연애는 방구고, 결혼은 똥이다’.(일동 웃음) 정가영 감독님 왈, 그렇대요. 그래서 방구 뀌다가 똥 마려울 때 결혼하는 거라고 했나? 근데 솔직히 무슨 뜻인지 아직도 모르겠어요.(웃음)



Q. 연애가 쉽지 않은 때라고들 하죠. 그럼에도 연애가 우리 삶을 즐겁게 하고 풍요롭게 한다고 믿나요?

A(전종서). 결혼이나 연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그렇게까지 고민할 만한 주제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다만 연애라는 건 무방비 상태로 서로에게 가장 순수한 나를 보여주는, 그게 허락된 유일한 관계잖아요. 아주 가까운 친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것을 나누고, 구태여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계산적이지 않아도 되는 관계. 하지만 손을 잡고 있는 동안에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지만 어느 순간 남보다 못한 사이가 돼버리기도 하는 무시무시한 일면이 있잖아요. 그럼에도 사람들이 연애를 하는 건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어떤 순수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와 그토록 깊이 있게 사귈 수 있는 건 연애가 유일하니까. 때로는 그게 진짜고 전부라는 생각도 들어요.

A(손석구). 지금까지 만나면서 오늘 말을 가장 조리 있게 잘하는 것 같아.



Q. 왜요. 오늘 촬영 현장에서도 전종서 배우가 리더였잖아요.

A(손석구). 영화 현장에서도 리더였습니다.

A(전종서). 제가 원래 뭘 이끌고, 그렇게 리드하지는 않거든요. 혼자가는 스타일인데, (손석구 배우는) 이상하게 뭔가 늘 챙겨줘야 할 것 같아요.



Q. 지금 이런 관계가 영화 속 우리, 자영과도 맞닿아 있잖아요.

A(손석구). 원래 우리가 그런 인물이 아니었는데 내가 그렇게 만들어놓은 건지…. 종서가 연애에 대해 되게 좋은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설레는 걸 기대하기보다는 그 깊은 관계를 바탕으로 완전해지는 게 있으니까.



Q. 지금까지 두 배우 모두 감정의 진폭이 큰 역할을 연기했고 비교적 무거운 작품에 출연해왔는데 <연애 빠진 로맨스>는 좀 다르게 접근했을 것 같아요.

A(전종서). 연기를 하면 그 사람이 보일 수밖에 없는데, 다 찍고 보니 각자의 실제 모습이 조금씩 담긴 것 같아요. 일상에서 자주 짓는 표정과 쓰는 말투가 나오더라고요. 담백하게 연기한 거 같아요. 그러다 감독님이 뭐 해보라고 시키기도 하고.(웃음)

A(손석구). 이 작품으로 연기가 좀 는 것 같아요. 편하게 연기하는 게 어렵거든요. 미묘한 차이라서 보는 분들은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처음으로 제 목소리 그대로 연기한 것 같아요.

A(전종서). 일상적인 톤으로 상대역과 이렇게 많은 대사를 주고받는 연기는 처음이에요. 영화를 보면 석구 오빠가 제 눈을 잘 안 보더라고요. 저는 눈을 마주치려고 계속 찾는데 오빠는 눈을 안 보고 연기하다가 어느 순간 딱 한 번 시선을 주는 때가 있어요. 근데 그 순간 굉장히 큰 힘이 만들어지더라고요. 우리라는 캐릭터는 그렇지 않거든요. 소위 말하는, 엄청나게 남성적인 캐릭터는 아니에요. 근데 그런 캐릭터가 자칫 찌질해 보이면 이야기가 재미없어지잖아요. 그 미묘한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데 손석구 배우의 시선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Q. 이 작품으로 새롭게 배우고 느낀 것들이 있죠.

A(손석구). 이 작품을 통해 주연을 처음 해봤거든요. 3회 차 찍을 때까지만 해도 72시간 가까이 잠을 못 자기도 했어요. 부담감과 두려움이 커서 주변 선배들에게 조언도 많이 구했고요. ‘요즘 잘나가서 주연을 맡았는데 그게 아니었네’ 이런 소리 들을 것 같았어요. 근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해져 있고 그 가운데서 엄청나게 다른 걸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A(전종서). 전혀 몰랐어요.

A(손석구). 예전에는 현장에서 놀다 간다는 느낌이었거든요. 근데 무언가 달라진 걸 느꼈어요. 아, 선배들이 이야기하던 ‘주연배우는 짊어지는 무게가 다르다’는 게 이런 건가 싶고. 그래도 배운 게 있다면 요즘은 조금 편해졌어요. 그래도 습득은 빨라서 현장에서 사람들 편하게 하는 방법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리드하는 법을 익힌 것 같아요.

A(전종서). 이 작품을 연기하며 주는 만큼 들어야 하고, 듣는 만큼 또 줘야 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웠어요. 또 그 상대가 손석구 선배여서 다행이었고요. 만약 뭔가 안 맞는다고 느끼거나 맞춰가는 과정이 힘들었으면 이 영화가 이렇게 나올 수 없었겠다 싶어요. 앞으로 또 로맨스 장르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끄럽고 낯간지러운 부분도 많았거든요.(웃음)

A(손석구). 근데 감독님은 배우가 부끄러워하는 순간을 캐치하면 그걸 더 시켰던 거 같아요.

A(전종서). 근데 아닌 척해야 하잖아요. 시크한 척해야 하니까. 뒤에서는 막 진땀 나는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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