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휘도 세상에선 이미 죽은 목숨인 상태고
지운이는 아버지로 인해 자기 인생이 부정 당해서 (불의로 쌓은 가족과 사회적 위치라고 생각할테니) 삶의 회의감 뿐일텐데
휘가 그럼에도 살아가는건 주위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고
지운이가 그럼에도 살아가는건 어린 담이의 소원처럼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거잖아
휘는 그림자 속에서 살고, 지운이는 밝은 곳에서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휘도 자기 자신이 아닌 가면 속, 지운이도 미소를 띈 텅빈 눈 같은 가면 속에서 살고 있고..
타인의 생명을 살리려는 굉장히 이타적인 삶을 지내고 있지만
정작 스스로에 대해선 둘다 회피하는 성향도 강해
휘는 스스로의 모습을 최대한 감추기도 하면서, 세자로서의 역할로서도 최대한 회피하려고 노력하고
지운이는 트라우마인 궐을 회피하고, 가족을 회피하고
어린시절 짧은 교감 뿐이었지만
같은 소원을 나누고, (서로 아직 백프로 알진 못하지만) 같은 트라우마를 공유하기도 하면서
결국 서로뿐인, 서로와 닮아 가는게 아니라 이미 닮은 삶을 살고 있는 운명인거 같아
그리고 그 닮은 둘이 만나고 나서야
휘는 스스로의 가면과 세자의 자리를,
지운이는 궐 그리고 아마 앞으로 가족도,
회피했던 것들에 정면으로 맞설 수 있게 되었고
이미 죽었다고, 꿈도 희망도 없이 무너진 삶이라고 스스로 여겼을 인생에 대해서도
이젠 남이 아닌
나에게 생명력을 불어줄 수 있게 된 것 같아
우리애들..
휘의 인생이 바뀌었던 그 날 둘다 시계가 멈춰버렸는데
다시 만나면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앞으론 부디 각자의 삶을 오로지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