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티비플러스에서 방영해주는 영화 핀치 봤니?
ㅠㅠ
보고 나니 먹먹함과 감동과 눈물만 남는다.
(아래 스포)
결국에는 로봇 제프와 개 굿이어만 남아서 금문교를 건너는 장면을 보면서 정말 오랜만에 눈물을 줄줄 흘렸어.
시종일관 로봇 제프의 그 익살스러움에 웃다가 마지막에 가슴이 너무 먹먹해져서...
그렇게 평화롭게 떠난 핀치는 아마 마음을 푹 놓았을 거라고 생각해.
그가 죽어도 제프가 굿이어를 잘 돌볼 거라는 걸 알았을 테니까.
그리고 굿이어가 제프를 드디어 신뢰하는 걸 봤으니까.
그가 조금만 더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더라면...하는 아쉬움도 있었어.
그랬더라면 조금 더 빨리 따사로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과, 꽃과 나비와 흐르는 강물을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적어도 핀치가 꽃과 나비를 보고, 햇살을 맞으며 마지막 술 한 잔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
사람, 로봇, 개가 여행을 떠나서 결국에는 로봇과 개만 살아남지만...영화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것을 보며 나는 쓸데없는 걱정이 들더라..
언젠가 시간이 지나 개인 굿이어가 핀치처럼 늙거나 병들어서 죽어버리면, 그때는 로봇 제프 혼자 남게 되는 거니까.
제프의 죽음 앞에서 슬퍼하던 제프는 굿이어의 죽음 앞에서도 똑같이 슬퍼하겠지.
그때 제프의 곁에 누군가 남아있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직 굿이어와 함께 여행하는 동안에 그가 또 다른 동반자(그게 사람이 되었건 동물이 되었건)를 만나기를 정말 간절히 바라게 되는 영화였어.
제프의 가장 귀여운 대사.
"아임 오키."
사족 : 주연배우는 톰 행크스. 그리고 로봇. 그리고 개. 끝.
등장인물이 아예 이 셋이야. 회상씬에서 3초컷으로 여자 한 명 나오지만 영화 내내 이 셋만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