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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갯마을 12화 - “사랑해.” 나를 살게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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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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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fycat.com/IdenticalIllinformedGrunion

두식의 안팎이 사랑으로 요란할 정도로 사랑이 쏟아졌다

넘실거리는 사랑 안에서 두식은 자신이 혜진과 애써 친구로만 지내고자 했던 이유마저 잠시 잊을 수 있었다



https://gfycat.com/RealisticWatchfulHarrier

정신없이 사랑했다


 

moBOK.jpg

행복했다.



https://gfycat.com/IncredibleBetterBullfrog

방심했다. 내가 감히, 행복해져 버렸다.




https://gfycat.com/SkeletalWeakAnophelesmosquito


방심의 대가는 컸다

방금 전만 해도 내 품에서 행복하다며 웃던 연인은 사라지고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고 잊고 싶어 하는 마음만으로도 죄스러웠던 비명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https://gfycat.com/PopularEqualGrouse

이 소리가 들려왔을 때, 두식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또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을까 두려워 이름을 외쳐보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만 공허하게 울려 퍼질 뿐이다



https://gfycat.com/ImpracticalEmbellishedDesertpupfish

뒷걸음질을 치던 발에 닿은 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연인이 아니라 또다른 자신이었다

차디찬 얼굴과 공허한 눈빛으로 미동도 없이 우뚝 서 있던 두식은 행복한 꿈에서 깬 두식에게 물었다

행복하냐고. 과연 네가, 행복해도 되는 거냐고



https://gfycat.com/HelplessKlutzyBoilweevil

자신이 행복해선 안 되는 존재라는 걸 기억해버린 두식은 울부짖으며 무너져 내린다.




https://gfycat.com/VictoriousAngelicLacewing

무너지던 두식을 깨운 건 혜진의 목소리였다

사라졌을까 두려웠던 연인이 눈 앞에 있는 걸 본 두식은 다급히 혜진을 끌어안는다. 가지 마. 나만 두고 가지 마




https://gfycat.com/HomelyOldfashionedGenet

끊임없이 함께 할 일을 가지고 와 품을 파고 드는 혜진 덕에 두식은 악몽은 잠시 잊고 사랑에 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혜진이 불러 온 파도에 두식의 발목이 잠겼다 드러났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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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의 상처를 품고 있는 도시에서도 혜진과 함께였기에 괜찮았다

그를 뒤흔드는 바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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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순간에 불쑥 나타난 오랜 기억은, 거센 소용돌이처럼 몰려와 두식을 빨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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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는 두식을 또 다시 자신의 악몽속에 던져 놓았다

사방이 깜깜한 방 안에선 혜진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희미하게 들리는 혜진의 목소리를 향해 손을 뻗자, 문고리가 손에 잡힌다

문고리를 힘껏 잡아 돌렸지만, 무거운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혼자서는 열 수 없었다. 크게 소리쳐 혜진을 불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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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은 문을 바라보고 주저 앉았다





두식은 작게나마 들려오는 혜진의 목소리를 들으며 혜진을 떠올렸다

이 세상의 모든 예쁜 것들이 모두 좋다며 웃는 혜진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예뻤다

보석보다 빛나게 웃는 너에게 늘 웃음만 주고 싶어




문 너머에선 혜진이 행복을 조잘거리며 웃고 있었다

두식은 그 웃음이 그치지 않기를 바랐다




https://gfycat.com/SecretQuickAmericanriverotter

혜진의 기뻐하는 얼굴을 상상하며 혜진에게 편지를 썼다

혜진이 들으면 좋아할 말들로 종이를 채워 나갔다

아무리 종이를 빼곡히 채워도, 해주고 싶은 말들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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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어두운 방을 환하게 채우는 혜진의 미소를 상상하며 편지를 쓰고 또 썼다

자신의 손 끝에서 만들어지는 사랑의 말들이, 자신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게 했다.




기나긴 새벽이 끝난 후 해가 떠올랐다

또 다시 해가 저물어 밤이 될 동안 두식은 혜진의 기뻐하는 얼굴을 상상하며 사랑을 쓰는 일에 몰두해 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채우고 전해 줘야지




그때 두식이 기대 앉아있던 벽이 울렸다. 혜진이었다. 혜진은 조심스레 벽을 두드리며 두식을 불렀다



혹시 거기 있어?”

 


혜진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은 두식은 그제야 

자신이 방 안에 갇혀 있었던 하루 동안 변해 갔던 혜진의 표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두식은 혜진의 부름에 자석처럼 응답했다.


나 여기에 있어.”

 

울지 마. 미안해. 내가 이 방에 갇혀 있는 건 너 때문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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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은 욕심만큼은 채우지 못한 편지를 문 틈으로 건넸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할까

이걸로라도 널 웃게 할 수 있을까

이거라면, 이 방에 갇힌 나라도 너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편지를 받아 든 혜진은 두식의 악몽이 하얀색 꿈으로 변할 만큼 밝게 웃었다

두식은 혜진의 웃음 소리를 들으며 방 안에서 들려오던 비명 소리를 잊었다.

 

행복해. 네가 너무 좋아.”



https://gfycat.com/ComposedTameItalianbrownbear
 

문틈으로 눈부신 빛이 보였다. 다행이었다. 두식은 그 빛을 태양 삼아 살아갈 것이었다.

 


https://gfycat.com/FatNarrowGhostshrimp

사랑해.” 

나를 살게 하는 사람.


 

나도 사랑해.” 

혜진이 답했다.

 


두식은 작은 문 틈으로 새어 나오는 빛들을 끌어안았다

이 빛이 없었던 날들을 어떻게 살아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 빛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이 웃음이 그친 세상에서 들려올 소리를 다시 들으며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https://gfycat.com/EnchantingNegligibleGreatargus

혜진아.



https://gfycat.com/TartInexperiencedAmericangoldfinch

혜진아.

혜진아, 거기에 있지?

 


https://gfycat.com/WeirdFittingBluefintuna

두식은 끊임없이 혜진을 불렀다

혜진은 두식의 모든 부름에, 온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환하게 웃으며 답했으나 두식의 악몽만은 오롯이 두식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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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은 수천수만 번을 불러도 돌아오는 응답을 들으며 소망했다.

계속 그곳에 있어줘. 나는 너를 웃게 하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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