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갯마을 오늘 키스신에서 좋았던 포인트들
2,080 16
2021.10.04 01:49
2,080 16
애초에 앵글 흔들리는 것만 봐도 이번 키스신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힘 준 건 아닌 것 같았어

대신 나는 키스하기까지 두 사람이 보여주는 감정의 아름다움에 오롯이 집중하게 되더라

키스 하나로만 앓기엔 수많은 포인트들이 꾹꾹 눌러담긴 컷 같기도 해서 혼자 정리도 해볼 겸 후기카테에 남겨봐



먼저, 목걸이보다 두식이를 신경 쓰는 혜진이

누누이 말해왔던 게 혜진이는 물질적인 보상을 원하는 인물이라는 거였잖아

사실 혜진이가 두식이로 인해 변할 거라는 건(그 반대도 마찬가지로) 뻔한 서사인데

이 장면을 보면서 클리셰는 클래식이라는 혜진이 말에 아주 공감했어

혜진이 사고의 중심에 두식이가 들어섰다는 걸 너무 잘 보여줬어

혜진이가 계속 두식이를 귀여워하는 거에서 이미 두친상태인 건 알았지만

목걸이를 바로 팔아버리는 화끈한 방식에서 제대로 두쳤다 싶더라ㅋㅋㅋ

그리고 혜진이가 두식이를 더 신경 쓴다는 변화를, 아예 목걸이를 안 사는 장면으로 보여줄 수도 있었을 텐데

목걸이를 사고 그걸 처분했다는 게 더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어서 좋았어



다음으로, '니가 하는 모든 행동들에 나 신경쓸 필요 없어'라던 두식이 대사

12회에 나오는 혜진이의 버킷리스트는 두 사람이 연인이 되어 서로 맞춰가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두식이가 혜진이를 존중하는 장면들이기도 해

그리고 혜진이를 향한 두식이의 존중이 저 대사 안에 집약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

인간관계에서 씀씀이 성향은 꽤 중요한 문제인데, 두식이 성향과 저 목걸이의 가치는 맞지 않아

그럼에도 혜진이가 왜 목걸이 같은 물질을 좋아하는지 이해하고, 혜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고 지지해주는 게 좋았어

이 장면에서 자기가 두식이를 지레짐작 했다고 자기반성하는 혜진이, 자기 그릇이 넓다고 너스레 떨며 티키타카하는 식혜 케미는 또 어떻고



직접 만든 보석함, 두식이의 버킷 리스트

더 예쁘게 꾸미고 데리러 가려 했다는 로맨틱함에 잠자던 연애세포가 깨어나는 기분

거기다 직접 만든 보석함까지 건네주다니 내가 다 감동ㅠㅠㅠㅠㅠㅠㅠ

말로만 아무렇지 않다고 하는 게 아니라, 내 여자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남자 홍두식!!!!

그와중에 완전 잘 만듦(tmi:같이 보던 머글도 잘 만들었다고 감탄)

https://img.theqoo.net/sKADX

심지어 버킷리스트 첫 항목이라니 여기가 오늘 내가 누울 자리ㅇ<-<




바다를 주제로 나누는 식혜의 대화와 감정선

아 진짜 이 부분 들으면서 너무 좋아서 대본집 나오는 게 정말 기쁘더라

좋은 건 또 봐야하니까 대사를 옮겨봤어



아니야, 달라.
의미가 생기는 순간 특별한 곳이 되니까.
여기 홍반장이 데려온 바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게 된 바다.
나 지금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이 너무 좋아.
모닥불, 파도 소리, 바다 소리, 여름 냄새, 별, 그리고 너.
나 이 세상 어떤 것보다 니가 너무 좋아.

그러니까 이 말은 내가 먼저 해야겠다
윤혜진, 사랑해.

나두. 홍두식, 사랑해.



'의미가 생기는 순간 특별한 곳이 된다'는 혜진이의 대사는 사랑에 빠진 사람을 너무너무 잘 보여주는 거 같아

11회에서 두식이가 부르는 이름 세 글자에 감동하던 모습과 이어지기도 하고ㅠㅠㅠ

불, 소리, 냄새, 감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사랑하는 '너'로 인해 좋아지고 그 좋은 것들 중에 가장 좋은 건 '너'

좋아한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도, 두 사람이 자리한 바다도 고즈넉하고 아름다워

두 사람이 함께인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이 들 정도로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한 마디 한 마디 건네다, 이 세상 어떤 것보다 니가 너무 좋다는 혜진이를 어떻게 안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두식이가 혜진이에게, 혜진이가 두식이에게 사랑한다 고백하는 감정이 와닿는 장면이라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아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티빙 오리지널 <내가 죽기 일주일 전> X 더쿠💗 1,2화 시청하고 스페셜 굿즈 받아가세요🎁 54 04.03 61,63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94,85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261,88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71,2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576,834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8 ver.) 67 02.04 380,685
공지 알림/결과 ────── ⋆⋅ 2025 드라마 라인업 ⋅⋆ ────── 112 24.02.08 2,904,714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2,891,099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4,003,869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4 22.03.12 5,174,709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4,237,048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4,312,675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73 19.02.22 4,468,53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4,603,793
모든 공지 확인하기()
77 후기(리뷰) 갯마을 인생은 아름다워 23 21.10.18 7,195
76 후기(리뷰) 갯마을 혜진이 존나 사랑할 수 밖에 업자나 21.10.17 280
75 후기(리뷰) 갯마을 이준이랑 홍반장 5 21.10.17 795
74 후기(리뷰) 갯마을 두식이가 완전한 행복을 누렸으면 좋겠다 1 21.10.17 387
73 후기(리뷰) 갯마을 다시 생각해보니까 도하네도 비밀만들고 숨기다가 지금 이 꼴난것같네 5 21.10.17 981
72 후기(리뷰) 갯마을 감리씨의 죽음으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의 답이 완성된 것 같아 8 21.10.17 755
71 후기(리뷰) 갯마을 원래 날 괴롭힌 사람들의 사과로 구원받는게 아니라 내 편들어주는 사람한테 구원받음 12 21.10.17 738
70 후기(리뷰) 갯마을 에필에서 혜진이가 두식이를 도와주면서 식혜 과거 서사가 완성되는 느낌이 들었어 4 21.10.16 526
69 후기(리뷰) 갯마을 나는 결국 저 사건이 두식이의 돈에 대한 관념을 바꾼 거라 생각했어. 31 21.10.16 891
68 후기(리뷰) 갯마을 슬픔을 쏟아내는 법: 사람의 품 안 6 21.10.16 545
67 후기(리뷰) 갯마을 감리씨 말에 두식이가 반응하는거 보면 아예 남들을 위해 살기로 했던건가 싶기도함 5 21.10.14 1,265
66 후기(리뷰) 갯마을 '공진'의 뜻을 찾아보았다 14 21.10.12 1,768
65 후기(리뷰) 갯마을 악몽이 현실이 되다 (악몽씬 ㅈㅇ) 22 21.10.12 2,261
64 후기(리뷰) 갯마을 인간은 언제 죽는가 17 21.10.11 3,491
63 후기(리뷰) 갯마을 나는 결국 홍반장이 아니라 "홍두식"이라는 본명때문에 과거와 마주하게된거 34 21.10.11 2,226
62 후기(리뷰) 갯마을 수많은 우연이 모여, 결국 운명으로 연결된다. 9 21.10.10 862
61 후기(리뷰) 갯마을 갯마을 갠적의견으론 이해 안됨 3 21.10.10 1,069
60 후기(리뷰) 갯마을 못난 모습으로라도 함께 살아가는 것 36 21.10.10 3,158
59 후기(리뷰) 갯마을 이준 보라 상플 3 21.10.10 629
58 후기(리뷰) 갯마을 오늘 회차에서 두식이의 공간에 앞으로의 무언가가 채워지는 게 좋았어. 4 21.10.10 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