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형에게 결혼이란, 사랑이란 트라우마가 아니었을까.
부모님의 실패한 결혼,
자신의 실패한 결혼,
아버지가 사랑한다는 자신보다도 어린 여자,
그런 아버지를 아직도 사랑한다는 어머니.
승주쌤의 말대로 배려하기 쉽지 않은 부분까지 석형이가 생각할 수 있었던 건,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그 트라우마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아서 그랬을 것 같다.
그 얼마나 오랫동안 무겁게 인생을 짓누르는 것인지.
그런 의미에서 석형이가 산부인과인 게 참 다행이다.
가장 뜨거운 사랑의 순간을 눈앞에서 목도하고 그 존재를 가장 가까이서 확인받을 수 있어서.
하지만 언제까지나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을 자기 자신한테까지 확장시킬 수 있었던 건, 끊임없이 좋아한다 온몸으로 고백한 민하 덕분이 아닐까.
여전히 석형이의 트라우마는 유효해서,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매번 민하에게 도망갈 한 발자국씩을 남겨주지만 그럴 때마다 오히려 민하는 한 발자국 더 다가오면서 당신은 좋은 사람이라고 확신을 준다.
곰곰은 사제 지간이라는 관계 때문에 석형이가 너무너무 연상 같은데,
사실 인간으로서의 양석형을 성장시키는 건 추민하라는 게 너무 맛도리다... 😋
(한편 의사로서의 민하를 성장시키는 건 석형이라는 것도 미슐랭 쓰리스타... 쌍방성장서사 최고된다...)
그리고 석형이는 언제나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게 너무 좋다.
처음에는 그런 석형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했던 민하가,
여전히 석형이의 언어를 온전히 알아듣지는 못하더라도 직접 부딪혀서 석형이의 마음을 정확한 단어로 이끌어내주는 존재라서 좋다.
그러니까 석형아, 이제 민하랑 오래오래 마음껏 행복해... ⸝⸝ʚ̴̶̷̆ ̯ʚ̴̶̷̆⸝⸝
곰곰 사랑해 🐻💚🐻
(개인적인 공간에 적은 건데 카테에도 남기고 싶어서 가져왔당.. 문제 있으면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