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나는 당신의 공간에 슬픔을 남겨놓고 싶지는 않다.
나는 환한 곳에서 슬픔을 들키고 싶지 않다.
나는 힘든 기억으로 남고 싶지 않아서
나는 힘든 오늘을 사는 사람이 가여워서
나는 헤어지는 방법을 몰라서
나는 울지 않을 방법을 몰라서 화를 내기로 한다.
- 12화 영도 다정 나레
ㄴ
그 말을 할 때 알았다. 엄마는 그 사람이 찾아올까 평생 무서웠던 거였다. 엄마도 태정이도 다 기억하고 있었던 거였다. 지워진 것처럼 보이는 것들은 내가 보려 하지 않아 지워진 것처럼 보였을 뿐.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두 번 다시 보지 않고 살기 위해서 엄마는 어떤 시간을 견뎠던 걸까. 엄마가 했던 사랑이 우리에겐 목구멍의 칼이 되어버려 한 번 마음껏 울지도못했을까. 엄마는 혼자 있을 때도 물을 틀었을까. 엄마, 울어도 돼.
- 11화 다정 나레
나는 당신의 공간에 슬픔을 남겨놓고 싶지는 않다.
나는 환한 곳에서 슬픔을 들키고 싶지 않다.
나는 힘든 기억으로 남고 싶지 않아서
나는 힘든 오늘을 사는 사람이 가여워서
나는 헤어지는 방법을 몰라서
나는 울지 않을 방법을 몰라서 화를 내기로 한다.
- 12화 영도 다정 나레
ㄴ
그 말을 할 때 알았다. 엄마는 그 사람이 찾아올까 평생 무서웠던 거였다. 엄마도 태정이도 다 기억하고 있었던 거였다. 지워진 것처럼 보이는 것들은 내가 보려 하지 않아 지워진 것처럼 보였을 뿐.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두 번 다시 보지 않고 살기 위해서 엄마는 어떤 시간을 견뎠던 걸까. 엄마가 했던 사랑이 우리에겐 목구멍의 칼이 되어버려 한 번 마음껏 울지도못했을까. 엄마는 혼자 있을 때도 물을 틀었을까. 엄마, 울어도 돼.
- 11화 다정 나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