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https://gfycat.com/LinearTameGossamerwingedbutterfly
아무것도 아닐거라 생각했다
진심 없는 호의, 의미없는 입맞춤
그저 나에겐 일상과도 같은 일이었기에
살릴 수 있었다
구슬을 꺼내 전부 없었던 일로 만들었다면
구슬을 꺼내고 그간의 기억을 지우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더라면
그녀가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더라면
아니, 애초에 마음을 주지 않았더라면
허나 후회가 들었을 땐 이미
어쩌면 모른척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특별하다는 말이 나에게 얼마나 모순적인지
그저 우연이었고 우연으로 끝낼 수도 있었다
차라리 그랬어야 했는데
그 아이에겐 진짜 가족이 있고 다른 삶이 있고 다른 인연이 있다
내가 계속 그 애를 묶어두어도 될까
그애가 내 삶을 무료하지 않게 만들고 외롭지 않게 만든다는 이유만으로?
그앨 실망시키는게 무섭고 겁이 난다는 이유만으로?
언제까지.. 그애가 정말 잘못될때까지?
오늘이구나
이 아이를 보내는 날이..
ㄴ
https://gfycat.com/RelievedSoulfulIchthyostega
담이씨를 마주하면 도저히 말을 할수가 없어서
끝내 전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편지를 써요.
오래도록 살아온 생을 이제는 놓아야 할지도 몰라서..
그래, 오랜시간 살다보니 겪은일이 너무 많아서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어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것처럼 그냥 다 피곤했지.
가끔은 아침이 지겹다는 생각도 했고
널 만나기 전까진 줄곧 그랬어.
너는 내게 유일한 낙이었고
내가 아침을 기다리는 단 하나의 이유였지.
어쩌면 처음부터 알았던거 같아
네가 내 운명을 바꾸겠구나..
의지도, 보람도 없던 내 생을 의미있게 만들겠구나.
▶3시 10분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