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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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하고 겁없는 고백.
생각해 보면 이 아이는 처음부터 그랬다.
망설임도 없고 겁도 없고
천년의 생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만졌지만
그중 무엇도 실감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렇게 차창에 비친 풍경처럼
모든 게 빠르고 흐릿하게 스쳐 지나가는 삶에서
이 아이를 만나고 처음으로 구름 위에서 떨어져
현실에 쿵 발을 디딘 것 같았다.
내가 누군가에게 익명이 아닌 무언가가 된다는 것,
자고 일어나면 잊혀지는 꿈이 아닌 일상의 존재가 된다는 것
기다릴 것이 생기니 시간은 그저 허무하지 사라지지 않았다.
대체 무엇이 이 아이를 이렇게 겁없고 서툴고 솔직하게 만든걸까..
어리석다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랑스럽다 생각했다.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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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이씨를 마주하면 도저히 말을 할수가 없어서
끝내 전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편지를 써요.
오래도록 살아온 생을 이제는 놓아야 할지도 몰라서..
그래, 오랜시간 살다보니 겪은일이 너무 많아서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어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것처럼 그냥 다 피곤했지.
가끔은 아침이 지겹다는 생각도 했고
널 만나기 전까진 줄곧 그랬어.
너는 내게 유일한 낙이었고
내가 아침을 기다리는 단 하나의 이유였지.
어쩌면 처음부터 알았던거 같아
네가 내 운명을 바꾸겠구나..
의지도, 보람도 없던 내 생을 의미있게 만들겠구나.
▶11시 10분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