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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라켓소년단 ‘라켓소년단’ 뜨거운 안녕, 착한 드라마의 재미와 가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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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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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스=장영] 해강이네 팀이 소체에서 단체 우승을 했다. 극적인 랠리 끝에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감동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15회에서는 마을을 뒤집으려던 골프장 건설업자에 맞서는 마을 사람들의 노력이 담겼었다. 시골 마을을 어떻게 지켜내고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 속에, 왕할머니가 그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같은 존재가 되었다는 설정은 과하다 싶지만 자연스러웠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 마을을 지키듯 말이다.

<라켓소년단>은 후반으로 들어가며 몇 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주 2회 방송에서 올림픽 기간 1회로 줄더니 지난주에는 결방까지 했다. 시청자들에게 이 드라마를 보지 말라고 강요하는 듯한 편성이 아닐 수 없었다. 편성의 문제와 함께 이야기가 헐거워졌단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배드민턴부 아이들의 성장을 그리려 노력했다는 점은 반갑게 다가왔다. 소체 단체전 다섯 번째 복식 대결에서 해강과 우찬은 현재 최고 강자들과 맞서 잘 싸웠다. 하지만 상대팀에서 2세트부터 해강의 오른쪽 눈에 문제가 있음을 알아채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스포츠라는 점에서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집중 공략을 당하며 패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들의 마지막 전술은 성공했다. 상대도 알고 자신도 알고 있는 약점을 이용해 마지막 한 점에 모든 것을 걸었고, 그 승부는 성공했다. 약점을 이용하는 상대를 역으로 이용해 수비수 우찬이 마지막 공격을 하며 해남의 우승으로 소체는 마무리되었다.

소체 우승을 하고 세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해강은 그렇게 사랑 고백을 했다. 해강과 세윤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순간은 열여섯 번 이야기의 완성이기도 했다.

세윤은 오래전부터 오직 해강만 좋아했었다. 초등학생 시절 함께 배드민턴을 하던 순간부터 현재까지 단 한 번도 흔들린 적 없는 사랑이다. 찬이는 두 사람이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집요하게 세윤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지만, 단호했다. 세윤에게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윤에게는 소체 우승보다 중요한 목표가 있었다. 바로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청소년 대표가 아닌, 국가대표가 되고자 하는 세윤의 목표에 마지막 걸림돌은 선망의 대상인 금메달리스트 임서현이었다. 어린 나이에 모든 것을 다 이룬 서현과 결승전을 치르게 된 세윤은 복도에서 우상과 마주했다.

조금은 까칠한 성격의 서현을 보면서도 멋있다고 외치는 세윤은 분명 그 선수를 존경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조차 이 승부에서 능숙한 실력을 자랑하는 금메달리스트 서현의 승리를 내다봤다.

라 코치는 그 중요한 경기를 보지 않고 팽 감독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 팽 감독은 서현의 완승을 예상했지만, 라 코치는 달랐다. 세윤이 승리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식사비 내기를 하게 되었고, 첫 세트는 일방적으로 서현의 승리로 끝났지만 2세트는 세윤의 승리였다. 문제는 마지막 3세트였다.

첫 세트와 동일한 점수차로 대선배인 서현을 꺾고 세윤은 국가대표가 되었다. 팽 감독은 놀랐지만, 라 코치는 충분히 예상했고 만두 10인분까지 포장해서 떠났다. 중학생에게 패한 금메달리스트 서현은 패하고 세윤을 불렀다.

잔뜩 겁을 먹고 따라간 세윤이지만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은 천재 배드민턴 선수인 세윤이 대견했기 때문이다. 자신은 오직 운동만 했다고 한다. 성공을 위해서 친구도 없이 오직 운동만 했던 과거가 후회스럽다는 서현은 자신과 다른 삶을 살며 선수로서 성공하길 바란다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세윤에게는 서현은 가지지 못한 진짜 친구들이 존재한다.

세윤이 국가대표가 된 것과 달리, 해강은 쓴맛을 볼 수밖에 없었다. 하필 결승에서 만난 상대가 해남의 전설이었던 강태선이었다. 태선에게도 국가대표 복귀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전히 자신을 잊지 않고 기다려준 배 감독과 사모님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손가락질할 때도 이들은 자신을 친아들처럼 대해주었다. 그리고 배드민턴이 간절히 하고 싶어 해남으로 돌아왔을 때도, 배 감독은 해남서중 감독직까지 버리고 자신의 코치를 자청했다. 과거 태선이 머물던 방은 여전히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아들 같은 태선이 언제든 돌아오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매일 청소를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그들을 위해서라도 태선은 국가대표에 복귀해야 했다. 그리고 그 소원은 이뤄졌다. 해강이 강력한 상대이기는 했지만, 태선은 화려하게 복귀하게 되었다.

세윤과 함께 국가대표가 되고 싶었던 해강은 세윤의 품에 안겨 서럽게 울었다. 그런 해강을 다독여주는 세윤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이들도 고등학생이 되었다. 해남서중 친구들이 모두 고등학교 배드민턴부가 되었다.

여전히 기고만장 허세를 부리지만 선배의 한마디에 1학년으로 돌아간 아이들의 모습은 천진난만했다. 세윤과 한솔이 역시 함께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선배와 경기에서 지지 않는 세윤은 여전히 똑소리 나는 존재였다

올림픽을 앞두고 시골마을에서 대표선수로 나가는 세윤의 다큐멘터리를 찍는 과정에서 많은 웃음이 쏟아졌다. 평범한 일상적인 모습을 원하는 방송 제작진과 달리, 방송 자체가 처음인 이들에게 그건 무리한 부탁이다. 자신들이 꾸밀 수 있는 최대치를 넘어서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아이들과 라 코치의 모습은 재미있게 다가왔다.

단체 인터뷰에서 이곳이 좋은 이유를 묻지만, 아이들은 좋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관찰자인 피디가 이것저것 그들이 이곳에 대한 애정을 보인다는 사실들을 지적하며 그건 우정이 아니냐는 말을 건넨다. 그 말이 나오자마자 아이들은 모두 흩어졌다. 말로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단단한 우정으로 뭉친 아이들이다.

기숙사가 있음에도 이 집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오직 친구들이 좋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로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단단한 우정을 가진 이들의 성장기는 그래서 부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해남 마을에 새로운 이주민이 등장했다. 이규형의 출연은 그동안 카메오로 등장했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출연진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편견 없이 자신들의 행복을 찾기 위해 시골을 찾은 그는 전작 드라마에서 나왔듯, 동성 연인과 함께 시골로 이주해 사는 모습으로 마무리되었다.

착한 드라마다. 나쁜 드라마 전성시대에 ‘청정’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라켓소년단>은 비인기 종목인 배드민턴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 중심에서 벗어나 해남 지역에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는 점도 일반 드라마와는 전혀 달랐다.

어린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지며 이 착한 드라마는 더욱 착하고 예쁜 드라마로 마무리되었다. 실제 현실에는 이렇게 착한 사람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한 번쯤은 꿈꾸는 삶이기도 하다. 외부의 적들이 괴롭히는 일들이 생길 수도 있지만, 함께 힘을 모아 막아내는 마을 사람들의 끈끈함은 가족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단순히 운동선수의 경쟁과 성장, 사랑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라켓소년단>이 가진 의미는 컸다.

http://m.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1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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