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드라마 최초의 그리고 아마도 최후일 액션씬이 넘 좋았음. 짧았지만 많이 공들인 컷들 그리고 우리 마두기님까지ㅋㅋㅋ 특히 보통은 남자들 쌈 나면 주변 여자들 저러고 말리지 않아? 아악! 하아~ 왜 이래요옷! 그러다 누가 119 누르고 옆에서, 그거 아냐 112!!!
여배들 혼비백산 하이톤으로 최선 다해 말리는 거 리얼하며 넘 좋았고, 특히 나비가 내 남자 감싸고 막으며 너 참으라 하는 거는 이 씬의 백미!
글고 송강 액션은 역쉬 "쳐맞는데 보는 사람이 애달파서 멋진 부문"으로 국내 최고인듯 ㅋㅋㅋㅋ
솔지완 놀이터씬은 이 커플 자체로도 매력적 서사이지만, 재언나비 커플의 작가 시점 해설 또는 미래의 암시로도 기능을 하는 듯함. 왜냐면,
1. 솔이가 계속 자기 감정 안 드러내고 지완은 그런 솔이가 야속하고 그러다 놀이터에서 어떤 오해--커피남 내게 낫띵--가 풀리며 또다른 국면을 맞이하는데,
2. 재언나비의 경우, 그 유사한 부류의 오해--임자녀 건드린 쑤렠--를 풀어야 함에도 재언은 안 풀어. 솔이가 앞서 하던 감정 및 행동과 유사함. 앞으로 재언은 윤솔처럼 자신을 해명할 수 있을 듯...했음 좋겠다 작가니뮤ㅠ
나비가 재언에게 쫑내자 하는 씬이 난 넘넘 좋았는데 말야. 이게 오묘한 게, 박재언 대사만 들으면 정말 천장 뚫을 거 같은 개염병임.
(나비 반응 쎄하자) "이제 나 안 볼거야? 난 계속 너랑 '친구'하고 싶은데"
(나 말고 만나는 사람 없다지 않았냐 따지니) "그게 그렇게 중요해?"
(내가 너한테 그리 쉬웠냐는 취지로 공격하니) "왜 그래?"
아 진짜 개쓰뤠기.. 근데 이게 감독이 말한 의도적 송강 한스푼 때문인지 아님 이 배우 특유의 분위기인지 아님 작가의 대본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자꾸 유나비한테,
나비야, 재언이 얘기를 좀 더 들어보자 응?
하고 있더라구 ㅋㅋㅋ 이 장면에서 박재언을 마냥 개쓰레기로 안 만들고 이면의 사연을 듣고 싶게 만드는 송강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음. 특히 표정 연기는 일품.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이 복합적인 씬에서 이를 실제 그럴 수 있을 듯이 풀어내는 한소희의 연기가 넘 좋았어. 난 이 배우를 김희원의 '돈꽃'에서 첨 봤고 '백일의 낭군'에서 또 보며 비주얼 '하나'는 끝내주네 했었는데, 이 드라마 보며 깜짝 놀랐어. 엄청난 성장인 거 같아.
암튼 1%대 청률 드라마 나부랑이임에도 매주마다 플이 와서 참 흥미로왔는데, 난 이 드라마 넘 좋다ㅋㅋㅋㅋ 리뷰 좀 많아지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