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가 여우라는 사실을 견딜 수 없는 

그날을 마주하고

사랑하는 이에게 위험하다고 

거리를 둬야한다고 밀어내는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우여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조금씩

변하고 있는 우여의 모습을 보는게 좋다

위험하니까 

거리를 두자했던 말을 하고서도

담이가 그래도 밀려나지 않았으면

다시 다가와줬으면 하고 바라고

모른척 돌아서는 뒷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에 생채기가 생겨버렸을 때

내가 말한 건 이렇게 먼거리가 아니었다고

서툴지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려 하고

그저 뒷걸음질 치지않고

마주하고 싶어서 

담이를 찾으려 발을 내딛고

'담이씨 위험하게 만드는 거

내가 못참겠으니까'

담이씨가 힘들어하는 걸 보는게

너무 아프다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어떻게든 지켜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사랑의 시작에는

담이의 무모하지만

솔직한 용기가 우여를 이끌었지만

이제 막 자라는 

그래서 아직은 여린 사랑에는

우여의 서툰 표현과

애타게 찾는 발걸음과

지키고싶어하는 마음이

담이에게 다시 용기를 가져다준다

서스럼없이

담이의 소중한 이들의 기억을

지웠던 그때의 우여를 생각하면

소중한 사람이 생긴

지금의 우여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는게 

설레고 아프면서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