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드라마 스페셜> 이후 두 번째로 함께 하는 작품이다.
(김지석) 단막극 촬영 당시 소민 씨가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유연한 자세를 가진 사람이다. 이번 현장에서도 덕분에 호흡을 잘 맞췄고, 드라마 전체에도 좋은 시너지를 낸 것 같다. 오늘도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에 오랜만에 만났다. 8개월 가까이 촬영하면서 서로를 작품 속 인물로만 대했는데, 이렇게 전혀 다른 모습의 영원이를 만나니까 설렌다.
(정소민) 다시 만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서로 얼마나 성장했고, 어떻게 호흡을 맞추게 될지 기대됐다. 워낙 재미를 살릴 줄 아는 배우니까 묻어가려고 했다(웃음).
처음 드라마 대본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김지석) 부동산이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했다. 시놉시스 제일 첫 줄에 ‘이제껏 혼술, 재벌과의 사랑까지 모든 드라마가 있었는데 부동산 드라마는 없었다’고 쓰여 있었다.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지금 우리 시대에 제일 필요한 메시지라 생각했다.
(정소민) ‘집에 사는(Live) 여자와 집을 사는(Buy) 남자’라는 문장이 순식간에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찬가지로, 영원을 비롯한 인물 모두가 부동산을 둘러싼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을 한다. 이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넬 수 있지 않을까?
드라마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정소민)10년 차 직장인 영원이에게 묘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나도 작년에 데뷔 1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영원이는 잡지 에디터인데, 주변의 친한 에디터들에게 질문하며 캐릭터를 연구했다. 원고 쓰는 장면을 촬영할 땐 괜히 잘 쓰고 싶어지기도 했다(웃음).
(김지석) 자성은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지 않고, 감정에 인색하다. 흔히 볼 수 있는 결핍으로 표현하고 싶진 않았다. 전체적인 대사의 톤이나 디테일한 표현 방식을 주로 연구했다.
드라마를 하면서 집에 대한 태도가 바뀐 부분도 있나?
(김지석) 혼자 산 지 오래돼서 집에 대한 로망은 없어진 지 오래다. 그런데 촬영하며 좋은 집을 많이 봤더니 괜히 뭐라도 사고 싶어지더라. 실제로 현장에 세팅되어 있던 오브제를 하나 샀다(웃음).
(정소민) 지금은 부모님 집에 함께 살고 있다. 언젠간 독립을 해야 하니까 나답게 꾸미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남들 보기 좋은 것보다도 나한테 편안하고, 내가 선택한 것들로 채운 공간을 갖고 싶다. 작품 속에서도 취향이 담긴 집을 보는 즐거움이 있더라.
자성, 영원의 나이와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요즘의 최대 고민거리는 무엇인가?
(김지석) 자꾸만 옛날 얘기를 하는 거(웃음). 꼰대 마인드를 경계 중이다. 한자리에 머무르거나 나에게 심취하지 않으려 한다. 불쑥 튀어나오는 꼰대 기질을 발견할 때마다 놀란다(웃음).
(정소민) 30대 초반이 굉장히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20대를 잘 보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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