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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집에서 사는(live) 여자와 집을 사는(buy) 남자의 힐링 로코.
살고 싶은 집을 꿈꾸는 여자 나영원(정소민 분)과 사고 싶은 집이 중요하다는 유자성(김지석 분)의 관계는 제법 복잡하다. 공적으로는 대표와 직원, 사적으로는 집주인과 세입자이지만 나영원은 강제 퇴거에 항의하다 유자성에게 수육을 던졌고, 유자성은 칼을 든 괴한에게서 나영원을 구했다.
악연으로 시작해 좀처럼 가까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두 사람은 유년 시절 겪은 아픔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로를 점차 이해하기 시작한다.
6월 16일 첫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월간 집'(극본 명수현/연출 이창민)은 로맨스코미디 정석 같은 드라마다. 최악의 첫 만남 이후 회사에서 재회한 나영원과 유자성은 사사건건 대립하다 우연한 계기로 서로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나영원은 재수 없다고 생각했던 유자성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유자성은 대책 없어 보이는 나영원이 나름의 열정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고 느낀다.
넓고 좋지 않더라도, 내 명의로 된 집이 아닐지라도 나영원에게 집은 험난한 세상 속 유일하게 위로가 되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나영원은 보증금 사기로 집을 뺏겼을 때 누구보다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쥐가 나오는 집에 살게 됐을 때도 필사적으로 집을 꾸미고 닦았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안식처인 집에 돌아와서는 편안해질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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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유자성에게 집이란 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유자성은 살고 싶은 집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이 집 가격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집을 사고 싶을지다. 그래서인지 드넓고 고급스러운 유자성의 집에는 가구도, 흔한 소품 하나조차 없다. 정 없는 성격처럼 휑한 그의 집이 나영원을 만나 어떻게 변할지도 기대 포인트다.
그뿐만 아니라 '월간집'은 청년 세대 현실적인 고민과 애환도 담아냈다. 반짝반짝 빛나는 야경을 보며 "저렇게 집이 많은데 왜 나는 내 집이 하나 없어서 이러고 있냐"고 눈물 흘리는 나영원, 주택 청약에 집착하다 청약 조울증이라는 별명까지 생긴 남상순(안창환 분)은 내 집 마련을 꿈꾸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통통 튀는 로맨스는 물론 묵직한 메시지까지 전한 '월간집'이지만 탄탄한 팬덤과 대중성을 확보한 시즌제 드라마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6월 17일 첫 방송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은 시청률 10%(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고, 수도권 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은 14.9%까지 치솟았다. 방영 시간대가 겹치는 '월간 집'은 1회 방송보다 0.9%가량 시청률이 하락했다. 막강한 상대를 만난 '월간 집'이 치열한 수목극 대전에서 선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JTBC '월간 집'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은해 peh@
[뉴스엔 박은해 기자]
집에서 사는(live) 여자와 집을 사는(buy) 남자의 힐링 로코.
살고 싶은 집을 꿈꾸는 여자 나영원(정소민 분)과 사고 싶은 집이 중요하다는 유자성(김지석 분)의 관계는 제법 복잡하다. 공적으로는 대표와 직원, 사적으로는 집주인과 세입자이지만 나영원은 강제 퇴거에 항의하다 유자성에게 수육을 던졌고, 유자성은 칼을 든 괴한에게서 나영원을 구했다.
악연으로 시작해 좀처럼 가까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두 사람은 유년 시절 겪은 아픔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로를 점차 이해하기 시작한다.
6월 16일 첫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월간 집'(극본 명수현/연출 이창민)은 로맨스코미디 정석 같은 드라마다. 최악의 첫 만남 이후 회사에서 재회한 나영원과 유자성은 사사건건 대립하다 우연한 계기로 서로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나영원은 재수 없다고 생각했던 유자성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유자성은 대책 없어 보이는 나영원이 나름의 열정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고 느낀다.
넓고 좋지 않더라도, 내 명의로 된 집이 아닐지라도 나영원에게 집은 험난한 세상 속 유일하게 위로가 되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나영원은 보증금 사기로 집을 뺏겼을 때 누구보다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쥐가 나오는 집에 살게 됐을 때도 필사적으로 집을 꾸미고 닦았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안식처인 집에 돌아와서는 편안해질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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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유자성에게 집이란 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유자성은 살고 싶은 집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이 집 가격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집을 사고 싶을지다. 그래서인지 드넓고 고급스러운 유자성의 집에는 가구도, 흔한 소품 하나조차 없다. 정 없는 성격처럼 휑한 그의 집이 나영원을 만나 어떻게 변할지도 기대 포인트다.
그뿐만 아니라 '월간집'은 청년 세대 현실적인 고민과 애환도 담아냈다. 반짝반짝 빛나는 야경을 보며 "저렇게 집이 많은데 왜 나는 내 집이 하나 없어서 이러고 있냐"고 눈물 흘리는 나영원, 주택 청약에 집착하다 청약 조울증이라는 별명까지 생긴 남상순(안창환 분)은 내 집 마련을 꿈꾸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통통 튀는 로맨스는 물론 묵직한 메시지까지 전한 '월간집'이지만 탄탄한 팬덤과 대중성을 확보한 시즌제 드라마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6월 17일 첫 방송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은 시청률 10%(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고, 수도권 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은 14.9%까지 치솟았다. 방영 시간대가 겹치는 '월간 집'은 1회 방송보다 0.9%가량 시청률이 하락했다. 막강한 상대를 만난 '월간 집'이 치열한 수목극 대전에서 선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JTBC '월간 집'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은해 p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