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까진 아니었는데 그것도 이제 해볼까봐요.
안해본 일이니까
왜 고함을 치세요. 아버지 눈에 안차서?
아님, 강진묵 사건과 관련된 사람이라서?
에이, 경찰청장 그게 뭐 별거라고
알아서 좀 하세요.
이번엔 자수할겁니까?
여기서 이유연씨 나오면, 이번엔 자수 할거냐고
아, 미안. 내가 아직 버릇을 못고쳤어요.
기억나죠? 이동식씨네 지하실 하도 들락거려서
월세라도 받아야 하나, 그랬었잖아.
강진묵이 유언장 남겼다면서요.
내 재산을 강민정과 이동식에게 절반씩 남겨주세요.
강민정은 죽었으니까, 전부 이동식씨 거네?
왜요? 이번에 또 이유연씨가 안나와서?
그래서 그때 이동식씨가 나 낚은거잖아요.
내가 예습을 잘하는 사람이라, 아주 잘 물어올 것 같았으니까
맞아요. 내가 좀 그래.
내 눈에도 이동식씨가 엄청 귀엽네.
아니 동생을 진짜 찾고 싶은건지, 다 쇼같아서 말이죠.
왜이래요? 강진묵만 죽였어요?
강민정도 죽였잖아.
하지마요, 안 해도 돼.
이유연씨가 나한테 이제 하나도 중요하지 않거든요.
이동식씨. 법이라는 한자가 해치에서 나온거 알아요?
머리에 뿔달린 소같이 생긴놈이에요 해치가.
그놈 성격이 워낙 충직했다나?
바르지 못한 사람은 들이받고
옳지 못한 사람은 물어뜯어 버렸대요.
법이란건 원래 그런거였던 거지.
들이받고, 물어뜯어버리고.
당신 지금 쇼하는거면 말이에요.
어머니까지는 좀 그렇잖아.
내가 아무리 모자의 정 같은걸 모른대도
인간이 그러면 안된다는 것 정도는 알거든.
그딴 새끼는 물어뜯어서 갈기갈기 찢어버려야겠죠.
CCTV? 아, 소장실 앞 CCTV 말인가요?
맞다, 거기 찍혔겠네
기억나는 말이 하나 있네.
그게 전붑니까?
고작 그걸로 여기까지 쪼르르 달려온거에요?
최선은 이동식씨가 다하세요.
만양사람들은요, 자기네들끼리는 못잡아먹어 안달인데
외부에서 적이 들어오면 똘똘 뭉쳐서 적부터 까내거든.
아뇨. 난 그저 당신이 석달전의 나와 다르기를 바랄 뿐인데.
내가 믿는 것이 옳다고 맹신하고 무작정 직진만 하는거.
당신은 그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아버지 아들로 산지 28년이에요.
그 28년 중에 내가 아버지 얼굴 본 시간은
전부 해도 1년이 안돼요.
여덟살에 영국으로 보내버리고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부성애를 팔수가 있지?
다신 그러지 마세요.
나는 당신 쇼를 믿고 결혼해서
날 낳고 죽어버린 그 사람이랑은, 달라.
(그리고 소장님 돌아가신 후
한동안은 꼬박꼬박 존댓말 하는 주원이)
믿음은 감정의 문제니까요.
진실이 밀고 들어오면 언제든 깨져 버릴 수 있으니까
당신은 아직도 배운게 없습니까? 남상배 소장님이 죽었어요.
누가 또 죽어나갈지도 모르는데, 그 짓을 다시 시작하는 거냐고!
혹시... 아직도 박정제를 믿어요?
진실을 알게 됐는데도, 그딴 믿음이 왜 깨지지 않는 거냐고!
그 사람한테 뭐라고 속삭였습니까?
범인은 니가 아니야. 한기환 차장일지도 몰라.
그러니 집으로 돌아가라?
나는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믿든가 말든가,
나하고는 상관 없는 일이야.
내가... 괜찮냐고 묻는겁니까? 당신이 아니라?
왜 그런 질문을 합니까?
내가 괜찮든 말든, 그게 뭐가 중요한데.
아버지 인생에서 희생이란 단어는 없습니다.
아들인 저도 그런 인간이라고 생각하시겠죠.
예상하지 못할겁니다.
예상하지 못하면, 방어할수도 없고.
고함치지 마세요. 화는 내가 내야지.
아버지 닮아 어리석죠. 핏줄이라 그런가
이창진씨 조사 시작하는 겁니까?
벌써 영장 나왔을린 없고, 또 불법.
아이, 그거 깨부순다고 뭐가 달라져요.
설마 내가 휴대폰 하나에만 파일을 저장해 놨을까?
정철문 잡아야죠.
아 언제까지 뒤에서 치고 물에다 던지고
그딴 방식으로 일처리하니까,
자꾸 작은 실수들을 하는거지.
우리 아버지 꼭 청장 되셔야 하거든?
그러니까 그 입 조심하는게 좋을 겁니다, 이창진씨.
워낙에 불법을 자행하시니까.
감찰조사계에선 불법적인 방식으로
수사하는 경찰도 체포하거든요.
정철문 서장... 사망했습니다.
내가, 죽인것 같네.
이창진씨 충고 하나 할까요?
누가 누구 편인지 파악하는 건 제가 아니라
지금 이창진 씨 상황에서 더 중요한 겁니다.
조심하셔야 하니까.
제가요? 협박을 해요?
다른 사람한테 당한 거 아니고?
재밌네.
20년을 넘게 알았다면서 아직 아버지를 그렇게 모르나.
아들도 제낄 수 있는 사람인데, 기억 안나요?
아버지 대신 운전했다면서요.
운전을 맡겼는데 사람을, 여자를 쾅 치어서
아버지가 열받으셨나?
에이, 이간질이라니.
아버지 목소리로 직접 들으세요.
아, 이거 불법이니까 그냥 듣고 마는겁니다?
불법 무기는 왜 들고 계세요.
그걸로 뭐 하시려고.
그게 내가 바라는 거니까,
당신이랑 같이 지옥에 떨어지는거!
이제 행복하세요?
그토록 바라시던 경찰청장 되셨잖아요.
아버지. 사람을 죽이려면
심장이나 머리를 잘 겨눠야 하는데
난 오늘 아버지 죽일 생각이 없어요.
살아서 처벌받게 할거니까.
주원이 뒤로 갈수록 빌런들한텐 반존대 하면서
이동식한테 반존대 점점 안하게 되더라ㅋㅋㅋㅋ
(중간에 급발진해서 멱살+미친놈 콤보 넣긴 하지만)
암튼 반존대 장인 한주원 사랑함
입으로는 존대하면서 행동으로 반말하는 것도 사랑함
제가 휴대폰을 놓고 와서요. 한통만 쓰겠습니다.
이 손 놓으세요. 제 옷에 피묻잖아요.
한주원 영원히 노빠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