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오월의 청춘'이 41년 전 5월, 광주의 비극을 다시 그려내며 뜨거운 울림을 남겼다.
8일 밤 방송한 KBS2 '오월의 청춘'(극본 이강·연출 송민섭) 마지막 회에서는 김명희(고민시)가 계엄군에 의해 사망하고, 이후 41년의 세월 동안 그를 올곧게 사랑한 황희태(이도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황희태와 성당에서 결혼식을 진행하던 김명희는 아버지 김현철(김원해)의 죽음에 뛰쳐 나갔다. 김명희는 황희태에게 김현철의 통장과 편지를 건네 받았고,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오열했다.
이후 김명희 또한 생을 달리했다. 황희태와 갈림길에서 헤어진 김명희는 계엄군에게 발견됐고, 동생 김명수(조이현)를 살리기 위해 그들의 총구 앞에 섰다. 김명희는 총에 맞아 쓰러졌고, 황희태의 친구인 김경수(권영찬)이 돌아와 그의 마지막 말을 들었다. 김명희는 동생이 무사하다는 말에 안도했다. 김경수는 상관의 감시를 피해 김명희의 기도문, 회중시계를 손에 쥐어줬고, 홀로 남은 김명희는 외롭게 숨을 거뒀다.
41년의 시간이 흐른 후, 생존자들은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다. 응급의학과 교수가 된 황희태(최원영)는 긴 시간을 후회하고, 때로는 삶을 포기하려는 시도를 하면서도 결국 살아남아 좋은 의사가 됐다. 그는 신부가 된 김명수에게 김명희의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서로 향했고, 낡은 회중시계와 종이 쪽지를 받아 들었다.
한편 1회에 등장했던 노숙자 중년 사내의 정체는 김경수였다. 황희태는 김경수의 뒷모습을 보고 그임을 직감했고, 이름을 불렀지만 김경수는 다시 돌아서서 사라졌다. 숙소로 돌아온 황희태는 김명희가 남긴 기도문을 읽었다. "우리가 예기치 못하게 서로의 손을 놓치더라도 그 슬픔에 남은 이의 삶이 잠기지 않게 하소서"라는 글을 읽은 황희태는 "거센 밀물이 또 나를 그 오월로 돌려보내더라도, 이곳엔 이제 명희씨가 있으니 다시 만날 그날까지 열심히 헤엄쳐볼게요"라고 화답했다.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연인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그저 평범한 연인처럼 행복하게 살았을 이들, 화목했을 가족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서로를 놓치는 비극의 참상이 그려졌다.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조명했기에 당시의 비극이 더욱 극대화돼 그려졌다. 투쟁에 나서는 대학생들, 영문도 모른 채 폭력에 쓰러졌던 시민들, 그런 시민들 편에 섰던 순경,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자리를 지켰던 의사와 간호사들,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찢겨지던 순간이 조명됐다.
때문에 '오월의 청춘'은 희생자들과 남은 이들을 향한 위로를 담은 기도문이었다. 긴 세월을 뛰어넘어 명희의 기도문 한 장을 통해 재회한 황희태의 모습에는 남겨진 이들이 40년의 세월을 견디며 여전히 살아가고 있으며, 먼저 떠난 이들은 남겨진 이들이 평안하게 살기를 바랐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배우들의 열연이 이 메시지를 전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이도현 고민시 금새록 이상이가 그려낸 1980년 5월 광주의 네 청춘들은 당시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한 현실적인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도현 고민시가 펼친 풋풋하면서도 애절했던 멜로 연기 또한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한 요소 중 하나였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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