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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오월의청춘 [정덕현 칼럼] ‘오월의 청춘’ 이도현·고민시가 마주한 5.18, 더 참혹하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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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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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청춘’, 이도현과 고민시를 지켜주고픈 마음이 간절해진 까닭

[엔터미디어=정덕현]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했던가. KBS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은 자세히 보고 오래 봐서 예쁘고 사랑스럽던 청춘들이어서, 이들이 마주한 5.18 광주의 비극이 더욱 참혹하다.

이제 본격화된 5.18 광주의 비극은 어느 날 갑자기 도시로 들어온 군인들이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춘들이라면 무조건 곤봉으로 내리치는 광경으로 시작했다. 마치 ‘묻지마 살인’을 보는 듯한 그 충격적인 광경 앞에 청춘들은, 시민들은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고, 곤봉에 맞아 피 흘리는 이들이 거리 곳곳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신군부의 본격적인 쿠데타가 시작되면서, <오월의 청춘>의 찬란하고 풋풋했던 초록은 순식간에 무채색으로 바뀌었다. 아버지 황기남(오만석)이 폭력까지 써가며 하려던 정략결혼은 그의 아들 황희태(이도현)와 김명희(고민시)가 재회하고 함께 도망치기로 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한 황희태는 김명희와 함께 광주를 벗어나려 했지만, 다쳐서 가게 된 병원에서 이들은 군홧발에 짓밟힌 시민들이 신음하고 있는 걸 외면하지 못했다.

의대생으로서 그들을 치료해주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인 김명희의 안전이 우선인 황희태는 함께 광주를 벗어나자 했지만, 김명희는 간호사로서 환자들을 떠날 수 없었다. 그 와중에 황희태는 자신이 과외를 해줬던 진아(박세현)가 곤봉에 맞아 죽을 위기에 처했던 걸 살려낸 후 마음을 돌렸다. 피 흘리며 병원을 찾아온 이들을 그저 모르는 남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걸 몸소 깨닫게 된 것이었다.

이 에피소드는 <오월의 청춘>이 청춘 멜로라는 장르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을 담아내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물론 5.18 광주의 자료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피가 거꾸로 솟는 충격이 느껴지지만, <오월의 청춘>은 이 본격화된 폭압의 비극을 보여주기 전에 거기서 피 흘리며 쓰러질 청춘들이 얼마나 풋풋하고 건강했던 이들이었는가를 보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여줌으로써 그 비극을 더욱 참혹하게 담아낸다.

그저 멀리서 보면서 쓰러지는 청춘들을 안타까워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들의 예쁜 사랑을 가까이 보여줌으로써 그 사랑을 지켜주고픈 마음을 갖게 만드는 청춘들이 피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오월의 청춘>이 담는 청춘멜로는 시대의 아픔을 보다 절절히 담아내게 해주는 힘으로 작용한다. 군홧발과 총검 그리고 이제 곧 시작될 총탄 앞에 황희태, 김명희, 이수찬(이상이), 이수련(금새록) 같은 지켜주고픈 청춘들이 서게 되니 어찌 가슴 아프지 않을까.

그리고 청춘멜로는 이 시대의 비극을 만나면서 사적 사랑의 차원에서 휴머니즘으로 확장되어 간다. 황희태와 김명희가 자신들만의 안전을 위해 떠나지 않고 피 흘리는 광주 시민들을 위해 남는 장면이 그렇고, 이수련이 어떻게든 도울 일을 찾아 나서며, 이제 참상을 깨닫게 된 이수찬 역시 어떤 행동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그렇다. 과연 이들은 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어떤 선택들을 하게 될까. 5.18 광주의 상처가 이 풋풋한 청춘들을 통해 더 절절히 느껴진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http://www.entermed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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