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멸망 7화 리뷰 - 겁쟁이들
344 3
2021.06.01 10:00
344 3

1. 현규는 늘 선망의 대상이었다.  잘생기고, 촉망받는 수영선수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없었다. 

   그런 현규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멋진 자신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이었고, 그걸 사랑하는 지나에겐 절대 보여서는 안될 것이었다.

   사실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더 두려운 건, 그 모습이 드러나고 난 뒤 뒤따를 지나의 경멸섞인 시선이나 외면이었을 것이었다.

   그래서 현규는 해서는 안될 선택을 했다. 지나를 버려두고, 도망친다는 선택.




 2. 멸망은 수억만년동안 두려움과 원망의 대상이었다. 

    대부분의 멸망은 불행이라는 이름과 함께 동행했고, 그것은 대부분 소중한 무언가의 종말을 의미했으니까.

    멸망도 그런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지만, 동경은 멸망에게 희미한 가능성을 선물했다.

    그러나 그 빛은 너무 미약했고, 편집되었을 지언정 현실은 비정했다. 

    특히 자신을 사랑해 줄 수 있을 최초의 인간의 불행도 자신에게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말에 결국 멸망은 무너진다. 

    그리고 동경에게서 도망친다. 쫓겨나지 않기위해 쫓아낸다. 


    그리고 자조적으로 말한다. 내가 던진 돌에 내가 맞았다고. 


    


  3. 겁쟁이들의 선택지란 별 게 없다. 그저 주변을 맴돌거나, 기회가 되었을 때 얼굴이라도 보는 것.  

     현규는 지나가 왔을 지 모르는 동창회를 간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지나의 분노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얼어붙는다. 

     밀어내는 지나 앞에서 그저 억지로 웃을 수밖에 없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뒤돌리며 한숨을 쉴 수밖에 없다. 


     멸망은 동경이 볼 수 없는 곳에 머물며 그녀가 잠든 순간에만 나타난다. 

     동경을 괴롭히던 작가의 꿈에 나타나 항복선언을 받아주거나, 아프지 않게 손을 잡고, 불편하게 자는 동경의 머리맡에 쿠션을 대준다. 

     새어나오는 웃음을 갈무리하며, 그녀를 바라본다. 




  4. 다행히 둘다 영 운이 없는 건 아니었던 것 같다. 멸망은 용기있게 팔찌를 끊어낸 동경 덕에 동경에 앞에 설 수 있었다. 

     환자복을 입고 니가 나타날 줄 알았다, 내 소원 들어주기 전까지 못빠져나간다고 용맹하게 소리지르는 동경을 안고나서야 

     멸망은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깨닫고, 그녀의 곁에 머물기로 결심한다. 

     

     아마 현규에게 한 번정도는 더 기회가 갈 것 같다. 부디 그 기회를 잘 잡아,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난날의 앙금을 해소할 수 있길.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873 12.19 62,81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2,31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3,811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09.11 450,856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7 05.17 1,107,512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05.17 1,160,854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12/24 ver.) 127 02.04 1,758,386
공지 알림/결과 ─────── ⋆⋅ 2025 드라마 라인업 ⋅⋆ ─────── 116 24.02.08 4,501,76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18,626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9 22.03.12 6,898,962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681,623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72,297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99 19.02.22 5,906,06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076,56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057504 잡담 오세이사 에그 또 올랐네 2 19:42 35
15057503 잡담 모범택시 호구도기 너무 귀엽다 19:41 9
15057502 잡담 메인코 현빈 악역인데 ㅈㄴ 멋있다 19:41 19
15057501 잡담 오세이사 일영 봤을때도 울었는데 리메이크도 울었어ㅠㅠ 19:41 17
15057500 잡담 메인코 어때?? 1 19:40 34
15057499 잡담 사랑통역 크리스마스이브 크리스마스 다오면 진짜 3 19:40 22
15057498 잡담 남길 보검 어묵 후기 진짜 웃긴다 ㅋㅋㅋㅋ 1 19:39 130
15057497 잡담 사랑통역 난 요즘 행구마 되가지고 주는대로 다받아먹음 2 19:38 42
15057496 잡담 레이디두아 레두팀 역대급 의문의 사건ㅋㅋㅋ (스포아님 3 19:37 64
15057495 잡담 오세이사 N차 인증 이벤트 최다관람자한테 주연배우 실착 교복을 주네 ㅁㅊ.. 9 19:37 106
15057494 잡담 메인코 현빈 악역 잘 어울린다 2 19:37 89
15057493 잡담 내배덬 중 하나하나 따지고 드는 애가 있는데 5 19:37 101
15057492 잡담 사랑통역 ㅅㅈㅎ 우리드 목격짤 진짜 많아 3 19:37 44
15057491 onair 첫번째남자 일일드에 나오는 남여주 억지 혐관이 너무 웃김 1 19:36 30
15057490 잡담 사랑통역 메인예고가 하이라이트같은거야? 4 19:36 45
15057489 잡담 흑백 이번시즌 미쳤네(p) 19:36 73
15057488 잡담 오세이사 에그 계속 오르네 13 19:35 251
15057487 잡담 경도 첫재회 경도쥬 투샷지림 1 19:35 21
15057486 잡담 싸갈 미드 보는데 커플이 있었어 여자가 남자에게 신장이식 해준다고 하고 검사 들어갔어 1 19:34 51
15057485 잡담 사랑통역 메인오기전에 포스터 또주면 좋겠다 3 19:34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