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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멸망 오늘 엔딩씬은 진짜 뭔가 내 안의 감정을 팍 건드렸어(쓰다보니 리뷰글이 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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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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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울컥한 정도가 아니라 멸망이가 동경이에게 '탁동경'이라고 부르며 다가오는 순간부터 해서 동경이 나레이션과 함께 과거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나도 모르게 얼굴이 구겨지면서 막 눈물이 나더라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후에 되짚어보니까 알겠는데

그냥 본방 볼때는 왜 우는지도 모르고 울었어

오늘 여운이 너무 길어서 본방끝나고 잠시 카테 나가있다가 방금 들어왔거든


그래서 내 감정을 되짚어본 결과

우리 인생에도 불행한 순간만 있는게 아니라 둘러보면 행복이 반드시 같이 있다는 그 의미가 

멸망이가 동경이에게 다가오는 모습과 동경이의 미소를 통해 뭔가를 머리로 생각하고 느낄새도 없이 

바로 가슴에 날아들어왔나봐


사람이 왜 너무 힘들면 나의 힘듦에만 취해서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고 힘들고 남들에게 있는 불행마저 나에게로 온거같을때가 있잖아

근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그 힘든 시간 속에도 분명히 네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행복이 있었다고

그렇게 말해주는거같아서 너무 큰 위로가 됐어


동경이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동경이가 어릴적 부모님을 잃고 감정에 무뎌진 애 마냥 슬퍼도 울지도 못하고 그렇게 살아왔잖아

멸망이도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감정이 있다는걸 애써 부정하며 지내왔고 

근데 사실 있는 감정에 어떻게 무뎌질 수 있겠어 어떻게 없다고 치부할 수 있겠어 그냥 그렇다고 착각하면서 살아온거지



오늘 엔딩을 보면서 멸망이와 동경이의 감정은 이렇지 않았을까 생각했어

내 이름을 불러주면서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함을 깨닫게 해주는 이가 있다는게 행복이라고,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다고

그리고 그 감정의 또 다른 이름은 사랑이라고


멸망이의 존재를 알아봐주고 멸망이의 진짜 얼굴을 보고 멸망이에게 '김사람'이라는 이름을 붙여 불러주면서 자신이 세상에 존재함을 자꾸 각인시켜주는 동경이를 멸망이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거지


동경이도 마찬가지야 20대에 시한부 판정을 받고 벼랑끝에 내몰린 자신이 아프지 않게 멸망이는 매일 손을 잡아주고 내 이름을 불러주면서 넌 이 세상에 아직 존재하고 있다고 

자신이 대신 죽어줄테니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는 멸망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거야


'멸망을 빌자, 사랑이 왔다'


나는 내가 사라지길 바랐지만 사실 나는 누구보다 세상에 존재하길 바란다고

결국 내가 빈 멸망은 내가 살아있고 싶음의 반증이라고


죽고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사실 그 누구보다 살고싶은 사람들이라고 하잖아 

결국 세상의 멸망을 원했던 멸망이와 동경이는 누구보다 이 세상에 존재하고 싶었던거야 그리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던거지

둘은 여태껏 세상에 존재하면서도 행복했던 시간들이 별로 없었으니까


5회 엔딩에 동경이 대사에서도 알 수 있지 

"살고 싶은게 아니라 행복하게 살고싶은거야

난 널 죽이고도 행복하게 살 자신이 없어"


동경이의 인물소개 문구 중


'저는 이 사람이 이 사랑이 존재하길 원해요.'


멸망의 인물소개 문구 중


'살아있고 싶다. 그래서 너와 함께 죽어버리고 싶다.'


둘은 서로가 존재함으로써 비로소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걸 알았어.


너를 죽이겠다, 내가 대신 죽겠다 했던 애들이 앞으로는 서로를 살게하려고, 자신도 살아있으려고 고군분투하겠지.

결국 사람을 살게 하는건 사랑이며 사랑하며 사는게 행복이라고

세상 어느 누구도 사랑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으며

그렇기에 우리의 삶 속에 행복은 반드시 존재하고 있다고


작가님이 오늘 엔딩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게 아니였을까 감히 생각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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