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냥 내 주저리니까 가볍게 읽어줘
황희태 라는 인물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봤어.
사랑받고 자라지 못하고 매일 아등바등 개싸움 하듯이 살아와서 그런지 (2화 레스토랑씬에서 나오는 대사)
나한테 희태는 아직 덜 자란 속내 위에 허허실실 웃으면서 넘어가는 '능글맞음'이란 가면을 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상처받는게 두려워서 그 가면 위에 '강함'이란 가면을 덧대어 쓴 사람같았어.
가면의 가면을 쓴 느낌?
그렇게 살아온 애니까 명희를 만나도 그 가면이 쉽게 벗겨지긴 쉽지 않았을거 같아
그래서 처음엔 분명 명희 앞에서도 가면을 쓰고 있었던거 같음
물론 중간에 툭툭 진심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국밥씬)
그러다가 희태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상황이 왔고 (4화)
'강함' 이란 1번째 가면이 벗겨져버림.
그 누구에게도 약한 소리는 절대 하지 않던 사람이
"제가 건들면 다 망가져버려요"
이런 말을 하게 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능글맞음' 이란 가면은 못 벗었은거 같더라고.
바로 가위바위보 하면서 능글맞게 장난치더라ㅇㅇ
그렇게 어느 정도 속내를 내비치게 된 희태가 완벽히 가면을 벗어버리게 된 건 5화인거 같아.
그때 명희한테 울먹이면서 화내는 장면ㅇㅇ
"고작 한 달이잖아요.
난 이렇게 하루하루가 가는게 아까워서 미치겠는데"
여기서 희태는 명희한테 온전히 모든 진심을 다 말하는거 같았어
능글맞고 허허실실 웃던 사람이 드디어 가면을 모두 벗고 '황희태' 라는 사람 그대로 말이야.
그래서 희태에게 명희는 저 안에 있는 진심을 꺼내서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
그러니까 여기서부터 희태는 정말 돌이킬 수 없었을거 같음
마음과는 반대로 "답장 없는 편지 쓰는거 이제 안 할래요" 라고 말은 했지만 말이야
희태 입장에서 명희는 흑백 같던 자기 인생에서 유일하게 색을 입혀준 사람이니까
희태가 왜 이렇게 명희를 사랑하게 됐는지 그 감정선이 너무 잘 와닿더라고..
그래서 희태는 명희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던거 같아
근데 이거 결론은 어떻게 내야하는거지
암튼 명희태 같살같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