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까마귀&증강 콩깍지는 끌리지 않아서 안 봄)


간호중 / 골라보려다가 각 잡고 이 시리즈를 보게 된 계기
인간보다 인간적인 로봇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는데, 할리우드에서 이미 많이 봐왔던 주제지만 우리나라만의 화법에 맞게 신경쓴 부분이 보여서 좋았음 무엇보다 감독 머릿속 세계관을 너무나 매력적이고 효과적으로 구현해낸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인상깊음 특히 이유영의 로봇 연기는 단연 압권 (민규동은 잘 맞을 땐 진짜 너무 좋은 감독... 코멘터리도 되게 좋았음)

블링크 / 액션 구려... 액션이 중요한 장르인데 정말이지 액션이 구림... 이시영을 캐스팅해놓고 이런 식으로밖에 활용 못하나...

우주인 조안 / SF8에 처음 관심 갖게 된 이유
미세먼지로 인해 생겨난 계급사회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했지만 청춘물의 성격을 띠고 있고 동화같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음 사실은 각본보다도 최성은 김보라 두 주연 배우가 시종일관 반짝반짝 빛나서 좋았음 원작대로 남녀 관계였으면 식상해졌을 수 있는데 퀴어물로 각색한 게 신의 한수 (+감독님이 되게 말을 잘하는 듯)

만신 / 발달된 과학이 종교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이 신선했던 지점이었음 시나리오가 아이디어는 있는데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아쉽고 다만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음악 활용 센스가 돋보임 주인공의 캐릭터빌딩은 매력적이지만 결국 그걸 관객에게 설득시키는 것은 배우의 힘이라는 걸 새삼 느낌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 귀여웠다가 웃겼다가 섬뜩했다가, 코멘터리에서 감독이 존재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싶었다 하는데 솔직히 주제가 잘 와닿지는 않았음... 멜로보다 블랙코미디를 강조해서 그 부분은 좋았음 클리셰를 비튼 결말이 꽤 맘에 들고 영화 캐빈인더우즈 생각났음

인간증명 / 이거 호불호 오지게 갈릴 스타일...
안드로이드와 인공지능 소재가 등장하지만 그보다는 철학적이고 인간 실존적인 이야기, 정적인 분위기에 천천히 줌인 되는 연출이 많고 주로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서 전개돼서 한 편의 연극 무대를 보는 것 같음 극의 공백을 채우는 문소리의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빛과 음악의 사용도 좋았음 대사들이 지나치게 추상적인 감이 있어서 아쉽지만 개인적으론 지루하지 않게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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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고 나니까, 대체로 완성도는 조금씩 아쉬움이 남음
40-50분 단막극 형식에서 SF 세계관과 설정, 인물과 사건을 전부 다 짜임새 있게 보여주기엔 아무래도 어려우니까
한편으로는 오히려 이 형식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기도 함
장편영화로 만들기엔 장르적 부담감이 있을 텐데 감독들 각자의 다듬어지지 않은 개성을 펼쳐보일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게 나오는구나 하는 깨달음 자체로 유의미한 시도였다고 생각함
요즘은 SF 문학도 많으니까 앞으로 좋은 원작을 토대로 해서 한 걸음 한 걸음 발전해나갈 수 있기를 바람!
어쨌든 이번 달은 이걸로 웨이브 뽕 다 뽑았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