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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나빌레라 '나빌레라' 박인환의 도전과 송강의 성장, 박수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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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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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레라', 접어뒀던 모두의 꿈을 다시 펼쳐보는 시간


[엔터미디어=정덕현]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가 이제 마지막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고 시청률 3.6%(닐슨 코리아). 대단히 좋은 성적이라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자극보다는 감동과 울림의 서사로 가득 채워놓은 오랜만의 휴먼드라마라는 점에서 <나빌레라>는 충분히 박수 받을 만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현실 속에서 꿈은 어쩌면 우리가 접어뒀던 어떤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저마다 하고픈 일들을 꿈꿨던 시간이 있었지만, 현실의 먹구름이 쏟아내는 빗줄기 속에서 날개를 접은 채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칠순의 덕출(박인환)과 20대 청춘의 채록(송강)은 그 대변자들이었다. 한 평생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자신이 하고픈 꿈같은 건 꿔보지도 않았던 덕출. 그는 이제 칠순이 되어 드디어 어려서 꿈꿨던 발레를 시작한다. 늦은 꿈은 없다고 도전한다. 하지만 나이 들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과, 알츠하이머까지 겹치며 꿈을 향한 그의 집념은 도전받는다.


하지만 그렇게 힘겨운 도전 속에서도 덕출은 가족을 위한 살뜰한 마음을 놓지 않는다. 손녀 은호(홍승희)가 상사의 부당한 평가로 직원 채용이 무산되었을 때 그 상사에게 따끔한 한 마디를 해주고, 그가 라디오 막내 작가로 일할 때는 따뜻한 사연을 보내 손녀를 응원해준다. 막내아들 심성관(조복래)이 수술하다 환자가 사망하자 그 충격으로 의사를 포기하고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기 위해 다니자, 당시 수술대에서 신었던 낡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 그에게 새 신발을 사준다. 그 때의 충격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고픈 아버지의 마음이다.


알츠하이머로 힘겹게 버텨가면서도 첫째 아들 심성산(정해균)이 회사의 잘못을 뒤집어쓰게 되자 덕출은 아들에게 야구 글러브를 선물해준다. 어려서 성산의 꿈이었지만, 가난해 포기했던 야구. 덕출은 그렇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아들을 응원해준다. "성산아 아버지 있잖아. 아버지. 성산이가 투수야. 그리고 아버지는 수비수고. 근데 성산이가 지금 안타 좀 몇 개 맞고 홈런도 한 대 맞았어. 근데 괜찮아. 왜냐면은 아버지가 뒤에서 열심히 뛰면서 다 막아내고 있어. 성산이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아버지 어디 절대 안가. 그러니까 성산아. 우리 포기하지만 말자."


늘 수비수였던 아버지는 그렇게 칠순이 되어서도 아들의 수비수임을 자처한다. 그리고 덕출의 이런 삶은 가족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청춘들을 보면서 미안함을 느낀다. 그들이 마음껏 훨훨 날지 못하는 것이 기성세대인 자신들의 잘못으로 여기는 것. 그래서 아버지 때문에 어렵게 발레의 꿈을 이어가는 채록을 덕출은 응원해준다. 발레를 하며 만나게 된 채록은 덕출의 발레 스승이지만, 덕출은 그렇게 채록의 인생 스승이 된다.


이런 응원은 그들의 응원으로 돌아온다. 칠순의 알츠하이머를 앓는 어르신이 도전하는 발레의 꿈은 가족들과 채록의 응원으로 조금씩 현실이 되어간다. 무대 위에서 '백조의 호수'가 되어 단 한 번만이라도 훨훨 나비처럼 날기를 원했던 덕출의 꿈. 그 불가능해 보였던 꿈은 현실이 되고, 그 꿈을 지지하면서 채록은 성장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하기 때문에 가능해진 도전과 성장의 서사다.


<나빌레라>는 칠순의 어르신과 20대 청춘이 서로 나누는 세대 소통의 드라마이면서, 동시에 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다. 굳이 20대와 칠순의 어르신을 등장시킨 건, 이 먼 세대 간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면서도, 그 사이에 존재하는 전 세대들에게도 모두 이 꿈에 대한 질문이 의미 있다는 걸 드러내기 위함이다. 당신은 과연 꿈꾸고 있는가.


언젠가부터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 빠져든 현실 속에서 꿈을 묻는 건 마치 사치처럼 여겨지게 됐다. 하지만 꿈조차 꾸지 못하고 단 한 번이라도 꿈을 향해 날개를 펴지 못하는 삶이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나빌레라>는 그래서 한없이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우리를 눈물 흘리게 했지만 그 이면에 담겨진 메시지는 한없이 날카롭게 현실을 찌른다.


이 드라마를 감동적인 서사로 구현해내는데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한 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덕출을 연기한 박인환의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발레복을 입고 발레 동작을 하는 연기가, 극 중 덕출 만큼 큰 도전으로 다가왔을 노배우의 도전은 박수 받을 만했다. 또 극 중 덕출의 지지와 응원으로 훌쩍 성장한 채록처럼, 그 청춘을 연기한 송강의 성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이 보여준 도전과 성장은 그래서 우리에게도 질문한다. 당신이 접어뒀던 꿈은 무엇이냐고.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당신은 여전히 나가고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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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라왔던건데 좋아서 같이 읽자고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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