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송오정 기자]
잔잔한 날갯짓은 감동이란 태풍이 됐다.
'나빌레라'가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여운이 마지막까지 시청자를 울고 웃게 만들고 있다.
4월 27일 tvN '나빌레라'(극본 이은미/연출 한동화)가 마지막 한 회만 남겨두고 있다.
나이만 다른 두 발레리노 이채록(송강 분)과 심덕출(박인환 분)을 중심으로 진행된 '나빌레라'는 잔잔한 감동으로 시청자를 눈물짓게 만들었다.
부상과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이채록은 심덕출을 만나 새로운 세상,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한 심덕출은 이채록의 '처음'을 떠올리게 했고, 이채록은 고통이 아닌 발레에 대한 설렘 가득했던 처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었다.
다만 '나빌레라'가 남긴 감동에는 발레리노로서 성장만 담겨있지 않다. 두 주인공의 외·내면적 성장, 크고 작은 세상사, 가족애 등 많은 것이 담겨있었다. 특히 알츠하이머, 노년의 삶, 가족애, 꿈, 청춘, 열정, 우정 등 흔하다면 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나빌레라'가 주는 감동은 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뻔하지 않은 공감과 위로가 '나빌레라'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심덕출이란 인물은 이채록 뿐만 아니라 주변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뿜어냈다. 꿈을 좇는 심덕출을 보며 손녀 심은호(홍승희 분), 막내아들 심성관(조복래 분)은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섰다. 양호범(김권 분), 김애란(신은정 분) 역시 심덕출에게 위로받고 새롭게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은퇴 후 취미생활로 남은 일생을 조용히 보내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나이에 새로운 시작은 무모하지만 그만큼 값진 울림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왔다. 심덕출이란 캐릭터의 영향력이 주변을 넘어, 시청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스스로 한계를 재단하지 않고 주변마저 변화시킨 심덕출은 무언가 주저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독려하는 자상한 토닥임과 같았다.
또한 '나빌레라'에 담긴 세상사는 시청자를 대변하고 있다. 온갖 갑질에 수모당한 사회 초년생이, 엄마이자 아내로서 역할을 강요당하는 여성, 2세를 고대하는 부부, 자기 뜻과는 다른 삶을 기대받고 사는 사회인, 기억이 폭력으로 점철된 젊은이, 가장으로서 무거운 짐을 짊어진 가장 등 다양한 상처가 각각 캐릭터에 녹아있다. 시청자 상처를 대변하는 캐릭터들이 한계를 극복하고 나비처럼 날아오르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넘어 위로이자 용기로 전해졌다. 여기에 리얼리티 가득 담은 대사는 시청자에게 현실적 조언이자 위로가 됐다.
이렇게 '나빌레라'는 잔혹하리만큼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우리 주변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또는 그런 상황에 놓인 나 자신을 보는 듯하다. '나빌레라'는 어쩌면 통속적이지만 그 속에 숨은 공감을 찾아 몰입도와 흡인력을 높였다. 특히 신파극처럼 느껴질 수 있는 알츠하이머마저 당사자가 느끼는 혼란·공포·아픔을 다룸과 동시에, 고통받는 주변 가족 이야기를 끌어들여 좀 더 다양한 상처를 그려내 매회 시청자를 눈물 쏙 빼게 만들었다.
한편 '나빌레라'는 총 12부작으로, 오늘(27일)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후속작으로 박보영 서인국 주연의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가 방송된다.(사진=tvN)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잔잔한 날갯짓은 감동이란 태풍이 됐다.
'나빌레라'가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여운이 마지막까지 시청자를 울고 웃게 만들고 있다.
4월 27일 tvN '나빌레라'(극본 이은미/연출 한동화)가 마지막 한 회만 남겨두고 있다.
나이만 다른 두 발레리노 이채록(송강 분)과 심덕출(박인환 분)을 중심으로 진행된 '나빌레라'는 잔잔한 감동으로 시청자를 눈물짓게 만들었다.
부상과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이채록은 심덕출을 만나 새로운 세상,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한 심덕출은 이채록의 '처음'을 떠올리게 했고, 이채록은 고통이 아닌 발레에 대한 설렘 가득했던 처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었다.
다만 '나빌레라'가 남긴 감동에는 발레리노로서 성장만 담겨있지 않다. 두 주인공의 외·내면적 성장, 크고 작은 세상사, 가족애 등 많은 것이 담겨있었다. 특히 알츠하이머, 노년의 삶, 가족애, 꿈, 청춘, 열정, 우정 등 흔하다면 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나빌레라'가 주는 감동은 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뻔하지 않은 공감과 위로가 '나빌레라'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심덕출이란 인물은 이채록 뿐만 아니라 주변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뿜어냈다. 꿈을 좇는 심덕출을 보며 손녀 심은호(홍승희 분), 막내아들 심성관(조복래 분)은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섰다. 양호범(김권 분), 김애란(신은정 분) 역시 심덕출에게 위로받고 새롭게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은퇴 후 취미생활로 남은 일생을 조용히 보내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나이에 새로운 시작은 무모하지만 그만큼 값진 울림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왔다. 심덕출이란 캐릭터의 영향력이 주변을 넘어, 시청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스스로 한계를 재단하지 않고 주변마저 변화시킨 심덕출은 무언가 주저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독려하는 자상한 토닥임과 같았다.
또한 '나빌레라'에 담긴 세상사는 시청자를 대변하고 있다. 온갖 갑질에 수모당한 사회 초년생이, 엄마이자 아내로서 역할을 강요당하는 여성, 2세를 고대하는 부부, 자기 뜻과는 다른 삶을 기대받고 사는 사회인, 기억이 폭력으로 점철된 젊은이, 가장으로서 무거운 짐을 짊어진 가장 등 다양한 상처가 각각 캐릭터에 녹아있다. 시청자 상처를 대변하는 캐릭터들이 한계를 극복하고 나비처럼 날아오르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넘어 위로이자 용기로 전해졌다. 여기에 리얼리티 가득 담은 대사는 시청자에게 현실적 조언이자 위로가 됐다.
이렇게 '나빌레라'는 잔혹하리만큼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우리 주변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또는 그런 상황에 놓인 나 자신을 보는 듯하다. '나빌레라'는 어쩌면 통속적이지만 그 속에 숨은 공감을 찾아 몰입도와 흡인력을 높였다. 특히 신파극처럼 느껴질 수 있는 알츠하이머마저 당사자가 느끼는 혼란·공포·아픔을 다룸과 동시에, 고통받는 주변 가족 이야기를 끌어들여 좀 더 다양한 상처를 그려내 매회 시청자를 눈물 쏙 빼게 만들었다.
한편 '나빌레라'는 총 12부작으로, 오늘(27일)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후속작으로 박보영 서인국 주연의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가 방송된다.(사진=tvN)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